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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비디아 '블랙웰' 4분기 수십억달러 매출 기대에도 시외 6%↓(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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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랙웰 결함 인정…"4분기 출하 예정"
세부 내용은 함구…컨퍼런스콜 중 주가↓
블룸버그 인터뷰서 "블랙웰은 큰 도약" 강조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가 인공지능(AI) 칩 공급이 분기마다 개선될 것이라고 전망했지만 차세대 AI 칩 '블랙웰' 생산 결함을 인정했다. 블랙웰이 2025 회계연도 4분기 수십억 달러 매출을 낼 것이란 기대 외 구체적 전망을 제시하지 못해 호실적에도 불구하고 주가가 시간 외 거래에서 6% 이상 하락했다.


28일 오후 8시(현지시간) 뉴욕 증시 시간 외 거래에서 엔비디아는 전일 대비 6.92% 하락한 116.92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엔비디아 주가는 실적 발표 후 한때 8.4%까지 급락했다.

엔비디아 '블랙웰' 4분기 수십억달러 매출 기대에도 시외 6%↓(종합) 젠슨 황 엔비디아 CEO [이미지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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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엔비디아는 뉴욕증시 마감 이후 2025 회계연도 2분기 실적(5~7월)을 발표했다. 매출 300억4000만달러, 순이익 166억달러를 기록해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22%, 168% 급등했다. 2분기 주당순이익(EPS)은 0.68달러로 집계됐다. 3분기(8~10월)에는 매출이 325억달러에 이를 것이라며 전문가 예상치(317억7000만달러)를 웃도는 가이던스를 내놨다.


데이터 센터 부문의 강력한 수요에 힘입어 시장 전망을 넘어서는 실적을 발표했지만, 올해 하반기 실적 핵심이 될 차세대 AI 칩 '블랙웰'에 대한 우려를 인정하며 주가가 하락했다.


블랙웰 B200 칩은 엔비디아가 지난 3월 연례개발자콘퍼런스에서 공개한 제품으로, 현재 엔비디아 AI 칩 중 가장 최신인 호퍼 H100 칩을 크게 웃도는 성능을 가졌다. 마이크로소프트(MS), 구글, 메타 등이 이미 수백억달러 치 주문한 것으로 알려졌다. 블랙웰은 당초 연내 출시 예정이었다. 그러나 외신 보도에 따르면 생산 과정에서 결함이 발견되며 엔비디아는 이달 초 MS와 다른 고객사 1곳에 블랙웰 생산 지연을 통보했다. 디 인포메이션 보도에 따르면 엔비디아는 내년 1분기까지 블랙웰을 대규모로 출하하지 않을 예정이다.


이날 컨퍼런스 콜에서 엔비디아는 블랙웰 수율을 개선하기 위해 마스크 생산 단계 변경이 필요하다고 말하며 이 같은 우려를 인정했다. 또 변경이 수십억 달러의 수익을 가져올 것이라고 덧붙였다. 황 CEO는 "블랙웰과 호퍼에 대한 수요가 모두 엄청나다"며 "4분기에 블랙웰 생산을 시작하는 것이 아니라, 4분기에 출하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콜렛 크레스 CFO는 블랙웰 생산량이 4분기 증가하기 시작해 2026 회계연도까지 지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또 기존 호퍼 칩이 계속해서 성장하는 가운데 블랙웰 수익까지 더해질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4분기에 발생할 수십억달러 규모 블랙웰 수익이 추가 수익인지를 묻자 답하지 않았다.


또 황 CEO는 "엔비디아 인프라에 투자하는 기업들은 즉시 수익을 얻고 있다"며 "자사 GPU가 데이터를 효율적으로 처리해 고객 비용을 절감할 수 있다. 미래에는 모든 데이터센터에 GPU가 탑재될 것"이라고 말했다. 일각에서 생성형 AI에 막대한 금액을 투자하는 것 대비 수익이 나오지 않는다며 'AI 거품론'을 제기하는 것을 의식한 발언으로 풀이된다.


다만 시장은 블랙웰 제품 출시에 대한 세부적인 내용을 기대했지만, 엔비디아 경영진이 4분기 수십억달러 수익을 낼 것이란 것 외 다른 정보에 대해선 함구하며 컨퍼런스 콜 중 주가가 급락했다.


이어진 블룸버그 TV와의 단독 인터뷰에서 황 CEO는 투자자 달래기에 나섰다. 그는 "4분기 수십억달러의 매출이 있을 것이며, 내년 1, 2분기로 증가할 것"이라며 "내년에도 멋진 한 해를 보낼 것"이라고 말했다.


또 "공급은 개선되고 있으며 우리 공급망은 세계에서 가장 큰 공급망 중 하나"라며 "3분기는 2분기보다 공급이 많을 것으로 예상하고, 4분기는 3분기보다 공급이 많을 것으로 예상한다. 내년 공급조건은 올해보다 크게 개선될 것이라 생각한다"고 밝혔다. 앞서 지난 5월 컨퍼런스 콜에서 황 CEO는 내년까지 공급이 수요를 따라가지 못할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공급이 느는 만큼 수요도 지속 증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황 CEO는 "수요에 있어서 블랙웰은 정말로 큰 도약"이라며 "예를 들어 파운데이션 모델 제작자들만 봐도 그렇다. 파운데이션 모델의 크기가 계속해서 커지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생성 AI 시장도 정말 다양해졌다. 인터넷서비스 업체뿐 아니라 스타트업도 뛰어들고, 기업이 뛰어들고, 국가도 뛰어들어 수요가 정말로 커지고 있다"고 밝혔다.




오수연 기자 syoh@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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