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소 예고 없이 며칠 간 집 비워"
경찰, 타살 혐의점 없어 수사 종결
일본의 한 남성이 청소 전문 업체를 불러 청소를 하던 중 10년 전 실종된 어머니의 유해를 발견해 충격을 주고 있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최근 일본 교토에 거주하는 A씨가 새 직장을 구하기 위해 이사를 준비하던 중 청소 전문 업체를 고용해 대청소하다 집 안에서 실종된 어머니의 유해를 발견했다고 보도했다.
이 집에는 원래 A씨의 부모님과 A씨 남매가 함께 살고 있었다. 모친은 10년 전 실종됐고, 그로부터 몇 년 후 부친은 사망했으며 A씨의 형제는 직업 때문에 집을 떠났기 때문에 이 집에는 A씨 혼자 살고 있었다. A씨는 평소 전혀 집 청소를 하지 않은 채 방치해뒀다. 이 때문에 집 안 곳곳에서 악취가 나는 등 A씨의 집은 이른바 '쓰레기 집' 상태였다.
새 직장으로 이직을 준비하던 A씨는 이사를 하기 위해 청소 업체에 집 청소를 맡겼다. 청소하던 업체 직원들이 오래된 담요와 침구를 들어 올리다가 사람의 뼈로 보이는 물건을 발견했다. 처음에는 모형으로 생각했지만, 이들은 곧 이 물건이 진짜 유골임을 알아차리고 A씨에게 알렸다.
A씨는 그 유골이 어머니의 것이라는 생각이 들어 경찰에 연락했다. 유전자 감식 결과, 해당 유골은 진짜 어머니의 것이었다. A씨는 "어머니가 며칠 동안 예고 없이 집을 비우는 일이 잦았고 가족 누구와도 거의 말을 하지 않았기 때문에 어머니가 방에서 조용히 세상을 떠났을 수도 있다"라고 설명했다. 또 이 집이 청소 전문 업체를 고용해야 할 만큼 악취가 나는 쓰레기로 가득 차 있었기 때문에 시체 부패로 인한 냄새를 알아차리지 못했을 것으로 추정된다.
경찰은 A씨의 진술과 부검 결과 등을 토대로 살해 등 특별한 범죄 혐의점은 없다고 판단했다. A씨에게는 벌금 처분을 내리고 사건을 종결한 것으로 전해졌다.
청소 업체 관계자는 이 사건을 두고 "처음에는 직원들이 발견하고 충격을 받았지만, 일반인보다는 빨리 적응할 수 있었다"며 "고독사가 발생한 다음 청소해 달라는 주문이 한 달에 최소 10건씩 들어오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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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마이도나뉴스는 일본 국토교통성 자료를 인용해 일본에서 고독사로 사망한 사람이 2000년 13만 4000명에서 2019년 18만 8000명으로 증가했다고 보도했다. 또 경시청이 발표한 보고서를 인용해 2024년 1분기 '자택 사망 독신자'는 2만 1716명으로 경찰이 확인한 사망자 6만 446명 가운데 35.9%를 차지했다고 전했다.
구나리 기자 forsythia26@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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