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bar_progress

글자크기 설정

닫기

한은 "美경기 둔화 시 철강·화공품·석유류 수출 타격"

시계아이콘01분 45초 소요
숏뉴스
숏 뉴스 AI 요약 기술은 핵심만 전달합니다. 전체 내용의 이해를 위해 기사 본문을 확인해주세요.

불러오는 중...

닫기
뉴스듣기 글자크기

美경기 둔화 시 중간재 수출 타격 가능성 ↑
자동차·기계류 수출은 타격 제한적
"기업들, 향후 불확실성 대비 필요"

미국의 경기가 예상보다 크게 둔화할 경우 우리나라의 철강·화공품·석유제품 등 중간재 수출이 타격을 받을 수 있단 우려가 나온다.

한은 "美경기 둔화 시 철강·화공품·석유류 수출 타격" [이미지출처=연합뉴스]
AD

23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최근 미국 경기흐름에 대한 평가와 미국 성장세가 둔화될 경우 대미 수출에 대한 영향 점검' 보고서에 따르면, 미국의 성장세 둔화 폭이 예상보다 더 크게 확대될 경우 우리나라 대미 수출에 부정적인 영향이 나타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철강·화공품·석유제품 등 중간재 수출의 하방 압력이 클 것이란 분석이다. 최근 들어 미국 내수와 우리나라의 대미 중간재 수출간 상관관계가 이전보다 커졌기 때문이다. 우리나라 중간재 수출과 미국 민간투자의 상관계수는 과거(2000년~2024년) 0.68에서 최근 4년간 0.85로 상승했다. 미국 민간소비와의 상관계수도 같은 기간 0.37에서 0.71로 크게 올랐다.


반면 우리나라 자본재 수출과 민간투자의 상관계수는 같은 기간 0.22에서 0.21로 오히려 소폭 낮아졌다. 소비재 수출과 민간소비의 상관계수도 같은 기간 0.28에서 -0.07로 크게 낮아졌다.


한은 "美경기 둔화 시 철강·화공품·석유류 수출 타격"

자동차·기계류 수출 타격 제한적…비경기적 요인 작용했기 때문

자동차·기계류 수출은 미국 경기가 예상보다 더 둔화해도 타격이 제한적일 거란 평가가 나온다. 2020년 이후 이들 품목의 대미 수출이 증가한 요인을 보면 미국의 내수 흐름 등 경기적인 요인뿐만 아니라 미국 내 우리 제품에 대한 선호 증대, 미국 산업정책의 영향 등 '비경기적인 요인'이 상당 부분 기여했기 때문이다. 2010~2016년 우리나라 대미 수출 증가분의 절반 정도는 미국의 경기 요인에 기인했지만, 2020~2024년 들어 비경기적 요인의 영향은 자동차와 기계류 모두 과거보다 크게 증가했다.


이들 품목의 수출 여건을 보면, 대미 자동차 수출은 최근 전기차·하이브리드차 등 친환경차를 중심으로 크게 확대됐다. 우리나라의 대미 자동차 수출은 2010~2019년 연평균 11.3% 증가했지만 2020년 이후엔 16.5%로 증가세가 크게 확대됐다. 이는 국산차 업체가 친환경차, 준중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등에서 높은 경쟁력으로 미국 내 시장점유율을 확대한 데에 주로 기인한다. 올해 들어 전기차 수요는 크게 둔화되고 있지만, 하이브리드 차량 수출이 높은 경쟁력을 바탕으로 큰 폭 증가하면서 전체 대미 수출의 양호한 흐름에 기여하고 있다.


기계류 수출도 미국의 산업정책 영향으로 양호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2022년부터 시행된 미국의 인플레이션감축법(IRA), 반도체법 등의 영향으로 미국 내에선 화석에너지 전환과 노후 전력인프라 교체, 반도체 생산설비 구축 등이 본격화됐다. 이에 따라 우리나라 대미 기계류 수출도 변압기 등 전력기기와 반도체 제조장비 등을 중심으로 2022~2023년 연평균 18% 증가했다.


향후에도 미국의 산업정책 관련 지출은 꾸준히 확대될 것으로 예상되면서 우리나라의 기계류 대미 수출도 양호한 흐름을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최근 우리나라의 미국 내 플랜트 수주가 크게 확대되고 있고, 미국 빅테크 기업들은 데이터센터 건설 등 AI 부문 투자를 지속하고 있다. 이에 따라 전력 수요가 증가하면 관련 품목의 수출을 뒷받침할 전망이다.


한은 관계자는 "최근 우리나라 대미 수출 호조는 미국의 경기적 요인뿐만 아니라 친환경 자동차의 높은 경쟁력, 미국의 산업정책 등 구조적 요인이 상당 수준 작용했다"며 "미국의 경기가 큰 폭으로 둔화되지 않는다면 수출에 미치는 영향도 크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AD

다만 "자동차와 기계류 수출엔 리스크 요인도 적지 않은 게 사실"이라며 "▲자동차 부문의 전기차 캐즘(일시적 수요 둔화)이 장기화될 가능성 ▲미국 내 신성장·친환경 부문에서 중국의 과잉생산, 정책 불확실성 등으로 투자가 지연되거나 중단되는 사례가 발생한 점 ▲향후 미국 대선에 따라 고율의 관세 부과 여부가 불확실한 점 등을 고려했을 때 우리나라 기업들의 대비가 필요한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박재현 기자 now@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AD
AD

당신이 궁금할 이슈 콘텐츠

AD

맞춤콘텐츠

AD

실시간 핫이슈

AD

놓칠 수 없는 이슈 픽

  • 25.06.1114:00
     송인수 "채용을 바꿔야 교육이 바뀐다"
    송인수 "채용을 바꿔야 교육이 바뀐다"

    "출신 대학을 보고 채용하는 문화가 바뀌지 않는 한 대한민국 교육의 미래도 없다." 송인수 교육의봄 대표는 아시아경제의 인터뷰에서 "기업이 채용할 때 지원자의 능력보다 '출신학교'를 보고 뽑기 때문에 학벌 경쟁이 벌어지고, '학벌'을 얻기 위해 사교육비 폭증이 생기는 것"이라면서 이같이 말했다. 2020년 창립한 교육의봄은 대한민국 교육 문제 해결을 위해서는 '학벌 없는 채용'이 핵심이라고 보고, 기업의 채용 변화에 나

  • 25.06.1114:00
     윤지관 "대학 특성화로 서열 구조 타파해야"
    윤지관 "대학 특성화로 서열 구조 타파해야"

    "대학 특성화를 통해 지방 대학을 살려야 서울 중심 대학 서열 체제를 해결할 수 있습니다." 윤지관 대학문제연구소 소장은 아시아경제와 만나 "서울 중심의 대학 서열 구조는 교육을 넘어 저출산의 원인이 되는 한국 사회의 근본적 문제"라고 말했다. 2014년 설립된 대학문제연구소는 대학 문제가 고등교육만이 아니라 인구, 사회불평등구조, 국민복지, 지역균형발전 문제 등 국가 의제와 맞닿아 있다는 인식 아래 해법을 연구해

  • 25.06.1114:00
     남궁지영 "정권 변해도 교육 정책은 백년가야"
    남궁지영 "정권 변해도 교육 정책은 백년가야"

    수능 응시자 3명 중 1명은 N수생인 시대다. N수생 증가는 수능 대비를 위한 사교육 증가, 부모의 사회경제적 지위에 따른 교육 불평등 확대 등의 부작용을 낳는다는 점에서 개선되어야 할 대표적인 교육 문제로 꼽힌다. 최근 N수생 실태를 조사한 남궁지영 한국교육개발원 선임연구위원은 아시아경제와 인터뷰에서 "잦은 입시 정책 변화를 최소화하는 것이야말로 교육 개혁의 첫걸음"이라고 말했다. 남궁 연구위원은 "2019년 조국

  • 25.06.1015:00
     벤 넬슨 "입시, 대학 자체 기준으로 뽑아야"
    벤 넬슨 "입시, 대학 자체 기준으로 뽑아야"

    "한국의 대학 입시 제도 개혁을 위해서는 모든 대학이 '하나의 시험'으로 인재를 선발할 게 아니라, 각 대학이 원하는 인재상에 따라 자율적으로 뽑을 수 있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벤 넬슨(Ben Nelson) 미네르바 대학 설립자 겸 최고경영자(CEO)는 아시아경제와 가진 서면 인터뷰에서 "대학별로 자체적인 입학 기준을 가져야 한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넬슨 설립자는 대학의 인재 선발 확대가 수험생(학생)들이 자신에게 적합

  • 25.06.1015:00
     양오봉 "국가교육委 역할과 권한 강화해야"
    양오봉 "국가교육委 역할과 권한 강화해야"

    양오봉 한국대학교육협의회 회장(전북대 총장)은 '입시 지옥'으로 대변되는 한국 교육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창의적인 토론형 교육으로의 전환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양 총장은 아시아 경제 인터뷰에서 "초등학교 교육부터 대학 교육까지 지식 전달식(주입식)으로 교육이 이뤄지는 것이 문제"라고 짚으면서 "창의적이고 창조적인 교육보다는 암기, 지식 전달 위주의 교육이 아직도 개선이 안 되고 있다"고 말했다. 양 총장은

  • 25.06.1109:50
    강원택 "국민의힘 한심, 다투는 것도 한가로워"
    강원택 "국민의힘 한심, 다투는 것도 한가로워"

    강원택 서울대 정치학부 교수가 아시아경제 시사 유튜브 채널 'AK라디오'에 출연해 "이재명 정부의 첫인사는 무난했다. 문재인 정부 첫인사보다 낫다"고 평가했다. 지난 10일 오전 10시 서울 중구 충무로 아시아경제 스튜디오에서 1시간 동안 진행된 인터뷰에서 강 교수는 "당장은 경제가 급하지만, 이 대통령이 국가의 장기 발전과 관련한 인프라를 깔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또 "입법권이 사법권을 침해하는 듯한 모양새를 연

  • 25.06.0707:30
    美 월가 새 경제용어, '타코'에 트럼프가 격분한 이유
    美 월가 새 경제용어, '타코'에 트럼프가 격분한 이유

    최근 미국 월가에서 '타코(TACO)'라는 신조어가 화제를 불러일으키고 있다. 이는 멕시코 음식 타코가 아닌,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오락가락하는 관세 정책을 비판하는 용어로 사용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이 기자회견장에서 이 용어를 사용한 기자에게 "무례하다"며 강하게 반발한 가운데,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는 트럼프 대통령을 조롱하는 영상들이 쏟아지고 있는 상황이다. 월가의 신조어 타코는 'Trump Always Chicken

  • 25.06.0517:15
    ②박명호 교수 "이 대통령 과반 못 넘은 것 항상 유의해야"[AK라디오]
    ②박명호 교수 "이 대통령 과반 못 넘은 것 항상 유의해야"[AK라디오]

    5일 오전 9시 아시아경제 유튜브 채널 'AK라디오'에 출연한 박명호 동국대 정치학과 교수는 "이재명 대통령은 기회와 위기 요인을 동시에 갖고 있다"며 "단기보다는 중장기를 준비하는 리더십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박 교수는 "보수의 키맨은 이준석·한동훈이 될 것"이라면서 "총선이 많이 남아 있어 국민의힘의 변화가 쉽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대선 결과가 주는 시사점은 무엇인가. 승부는 이미 결정된 선거였다. 기본적

  • 25.06.0417:35
    ①김만흠·채진원"대선 결과는 계엄 심판, 독주 견제"[AK라디오]
    ①김만흠·채진원"대선 결과는 계엄 심판, 독주 견제"[AK라디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가 21대 대한민국 대통령이 됐다. 이재명 후보는 49.42% 득표율을 기록해 김문수 국민의힘 후보(41.15%), 이준석 개혁신당 후보(8.34%), 권영국 민주노동당 후보(0.98%)를 제쳤다. 4일 오전 9시 아시아경제 유튜브채널 'AK라디오'에 출연한 김만흠 전 국회 입법조사처장과 채진원 경희대 공공거버넌스연구소 교수는 "계엄에 대해 심판하면서도 이재명 후보가 과반을 얻지 못하고 김문수 후보와의 격차가

  • 25.06.0106:00
    독재 정권도 90%는 넘는데…'투표율 12%'에도 승리 주장하는 베네수엘라 정권
    독재 정권도 90%는 넘는데…'투표율 12%'에도 승리 주장하는 베네수엘라 정권

    최근 베네수엘라에서 실시된 총선에서 투표율이 고작 12%를 기록하며 선거의 정당성에 대한 논란이 일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마두로 정권은 대법원과 선거관리위원회의 승인을 받아 80%로 승리했다고 발표했으며, 이에 반발한 국민들의 시위가 전국적으로 확산되고 있는 상황이다. 일반적으로 독재 정권 하에서도 투표율이 90%에서 100%에 달하는 것과는 대조적으로, 베네수엘라의 12% 투표율은 총선으로서의 정당성 자체가 성


다양한 채널에서 아시아경제를 만나보세요!

위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