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코로나19가 다시 재유행하는 가운데 연일 이어지는 폭염에 냉방기 사용이 늘며 냉방병도 급증하고 있다. 냉방병은 춥고 밀폐된 공간에 오래 머무를 때 나타나는 여러 신체 증상을 통틀어 말한다. 최준용 세브란스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냉방병 증상은 코로나19 초기 증상과 매우 비슷하다”며 “냉방병과 코로나19를 구분해 적절하게 대처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두 질환은 모두 콧물, 재채기와 같은 호흡기 증상, 소화불량, 피로감, 권태 등의 초기 증세가 공통으로 나타난다. 다만 코로나19는 고열과 함께 심한 근육통, 인후통, 호흡곤란 등이 함께 발생한다. 시간이 지나도 증상이 호전되지 않거나 후각·미각 상실과 같이 코로나19만의 특이적인 증상이 보이면 코로나19 검사를 받아보는 게 좋다.
냉방병은 에어컨 등 냉방기를 장시간 틀어놓으면 몸은 열을 얻기 위해 으슬으슬하거나 떨리는 증세를 보이는데 그러면서 두통이 생기기도 한다. 에어컨을 장시간 쐰 후 이러한 감기 증상이 나타난다면 몸을 따뜻이 하고 충분한 휴식을 취해야 한다. 그런데도 근육통, 기침, 37.5도 이상의 발열이 계속되면 코로나19뿐만 아니라 냉방병과 함께 동반될 수 있는 레지오넬라균 감염도 감별해야 하므로 진료를 통해 검사받는 것이 좋다.
두 질환 모두 예방을 위해서는 예방 수칙을 지켜야 한다. 코로나19는 손 씻기 등 개인위생 수칙을 지켜야 한다. 중증 위험이 있는 어르신이나 기저질환자는 사람 많은 곳을 방문할 때 마스크를 착용한다. 코로나19 백신 효과는 6개월이 지나면 감소하므로 고위험군(65세 이상, 12~64세 면역저하자, 감염 취약 시설 구성원)은 백신을 매년 맞아야 한다.
냉방병은 사전 예방이 중요하다. 냉방기 필터는 최소 2주에 한 번씩 청소하고 세척 후에는 햇빛에 충분히 말린다. 또 2시간 간격으로 5분 이상 환기하고 냉방기 사용 시에는 실내온도를 25~26도로 유지한다.
이춘희 기자 sprin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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