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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솟는 가계대출에 한 달 새 5번 인상…예금금리는 요지부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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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수도권 등 일부 지역의 부동산 시장 회복세로 가계대출이 폭등하면서 주요 은행들이 한 달 새 다섯 번이나 대출금리를 인상하는 등 속도 조절을 시도하고 있다. 반면 은행권의 정기예금 금리는 기준금리(3.50%) 아래 수준에서 요지부동 상태다.

치솟는 가계대출에 한 달 새 5번 인상…예금금리는 요지부동 가계대출 증가 속도를 늦추기 위해 시중은행들이 잇따라 주택담보대출 금리를 올리고 있다. 3일 서울 남대문의 한 은행 외벽에 금리 안내문이 붙어 있다. 사진=조용준 기자 jun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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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일 금융권에 따르면 신한은행은 이날부터 주택담보대출(전세자금대출 포함) 금리를 최대 0.05%포인트 인상한다. 주택담보대출의 경우 금융채 만기에 따라 0.30~0.35%포인트 상승하며, 전세자금대출도 보증기관(한국주택금융공사·서울보증보험)과 금융채 만기에 따라 0.20~0.35%포인트 오른다. 특히 주택담보대출 갈아타기는 인상폭이 0.50%포인트에 달한다.


신한은행이 주택담보대출 금리 인상에 나선 것은 근 한 달 새 무려 다섯 번째다. 지난달 15일·22일과 29일에 각기 최대 0.05%포인트, 0.30%포인트를, 인상했고, 이달 7일에도 0.30%포인트를 올렸다. 이후 불과 10일도 안 돼 거듭 대출금리 인상에 나선 것이다.


연속적인 금리 인상에 나선 것은 비단 신한은행만의 일은 아니다. 우리은행은 오는 20일부터 주택담보대출 금리를 최대 0.30%포인트 상향 조정하기로 했다. 우리은행 역시 한 달 새 다섯 차례 금리를 인상하게 됐다. 이외 KB국민은행, NH농협은행도 한 달 새 2~3차례의 금리 인상을 단행했다.


은행권이 한 달 새 최대 5차례에 걸친 금리 인상에 나선 것은 최근 급증하고 있는 가계부채 때문이다. 서울·수도권 일부 지역의 부동산 가격이 회복 또는 상승세를 보이면서 대출수요를 끌어올리고 있는 데다, 당국의 스트레스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2단계 규제 시행이 9월로 밀리면서 '막차 수요'를 자극하고 있어서다. 실제 한국은행에 따르면 7월 주택담보대출 증가 폭은 5조6000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지난 4월(5조원), 5월(6조원), 6월(5조9000억원) 등 증가 폭은 줄어들지 않고 있다.


특히나 은행권의 금리 인상 효과는 시중 채권금리 하락으로 거듭 상쇄되고 있다. '빅 컷(big cut·0.50%포인트 인하)'까지 거론될 정도로 하반기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기준금리 인하에 나설 것이란 기대감이 커지면서 채권금리가 하락하고 있어서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은행채 5년물 금리는 지난 6일 3.101%까지 하락해 연중 최저치를 기록하기도 했다.


시중은행 한 관계자는 "대출수요가 늘고 있는 데다 시장금리 하락으로 대출금리 인상의 효과가 상쇄되고 있어 속도 조절을 위해선 지속적인 금리 인상에 나설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며 "대출 제한 등이 아니라면 이런 흐름을 막기는 어렵지 않겠느냐"라고 전했다.


반면 예금금리는 요지부동인 상태다. 5대 시중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의 12개월 만기 정기예금 평균 금리는 연 최고 3.35~3.40% 수준으로 요지부동인 상태다. 우대조건이 적용되지 않은 기본 금리는 2.50~3.40%로 이보다도 더 낮은 수준이다. 정기예금 상품의 준거 금리가 되는 은행채 1년물 금리는 지난달 13일 기준 3.283%를 기록하는 등 낮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어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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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출금리와 예금금리의 갭이 벌어지면서 상호저축은행 등 제2금융권은 그 빈틈을 적극적으로 공략하고 있다. 일례로 저축은행권은 최근 수시입출금식예금(일명 '파킹통장')의 금리를 인상하고, 고금리 특판 상품을 출시하는 등 효율적 수신확보에 집중하고 있다. 저축은행권 관계자는 "하반기 금리 인하 가능성이 높은 만큼 재차 대출자산 확대를 위해선 '실탄' 격인 수신 확보가 점차 중요해지는 시점"이라면서 "연말 고금리 예금 만기 시점이 도래하고 있는 것도 저축은행권이 수신확보에 나선 또 다른 이유"라고 했다.




유제훈 기자 kalamal@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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