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번째 런던 동물 연작…복면 쓴 남성 훼손
늑대 그린 위성안테나는 도난당해
'얼굴 없는 예술가' 뱅크시가 영국 런던 곳곳에 동물 벽화를 그리는 가운데 그의 작품이 또 훼손되는 사건이 발생했다.
12일(현지시간) BBC는 뱅크시가 이번에 공개한 코뿔소 벽화가 런던 남동부 찰턴 거리 벽에서 훼손됐다고 전했다. 보도에 따르면 검은색 복면을 쓴 한 남성은 스프레이 페인트로 코뿔소 벽화에 낙서했다. 당시 이 남성은 벽화를 향해 천천히 걸어와 스프레이를 뿌렸고 군중들이 야유를 보냈음에도 걸어서 유유히 현장을 빠져나갔다.
이 광경을 목격한 스테파니 레스터는 "군중이 야유하자 남성은 군중에게서 멀어졌다"고 말했다. 또 다른 목격자 데반 바두쿨은 "복면을 쓴 남성이 뻔뻔하게 작품으로 향하더니 그래비티를 그렸다"고 했다.
해당 작품은 '런던 동물 벽화 연작' 중 8번째 작품으로, 버려진 자동차에 올라타는 코뿔소를 그린 벽화이다. 뱅크시는 이번에도 새 작품을 인스타그램에 게재하며 소유권은 상대방에게 있다고 밝혔다.
뱅크시는 지난 5일부터 런던 각지에서 동물 벽화를 공개하고 있다. 염소와 코끼리, 원숭이, 늑대, 펠리컨, 고양이가 차례로 등장했고 이번 코뿔소 작품이 8번째다. 다만 이 중에서 위성 안테나에 늑대를 그린 작품은 공개 직후 복면을 쓴 괴한들에 의해 도난당해 논란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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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얼굴이 알려지지 않은 예술가 뱅크시는 세계 곳곳에 메시지를 담은 벽화를 남겨 명성을 얻었다. 그는 주로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작품 사진을 올리는 방식으로 해당 벽화가 자신의 작품임을 알린다. 특히 뱅크시는 2018년 자신의 작품인 ‘풍선과 소녀’가 영국 소더비 경매에서 104만파운드(약 16억원)에 낙찰되자마자 액자에 숨겨둔 원격 파쇄기로 그림 절반을 산산조각 내며 주목을 받았다.
허미담 기자 damda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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