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성욱 카카오모빌리티 부사장이 자율주행 시대가 본격 개막하면 양질의 데이터를 보유한 기업이 시장을 독식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장 부사장은 12일 서울 중구 페럼타워에서 서울대가 주최한 '서울 AI 정책 콘퍼런스 2024'에서 "2024년, 2025년 자율주행 시대가 어떻게 될 것인가에 대해선 다양한 시각이 있다"라면서도 "승자가 시장을 지배하고 실패한 업체는 사라지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누가 데이터를 많이 수집하느냐에 따라 성패가 달라질 수 있다"라며 "이런 이유 때문에 일부 소수 기업만이 살아남을 것이고 이들이 시장을 지배할 것이라고 생각한다"라고 강조했다.
장 부사장은 또 "테슬라의 경우 뒤늦게 (자율주행 시장에) 진입했지만 놀라운 퍼포먼스를 보이고 있다"라면서 "차량에서 나오는 모든 데이터를 테슬라가 이용하고 이런 데이터를 연구·개발(R&D)에 활용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카메라·센서 등을 통해 많은 데이터를 확보하게 되고 이를 자율주행 트레이닝에 활용하게 된다"라며 "누가 더 많은, 질 좋은 데이터 수집하느냐에 따라 성과가 달라진다"라고 말했다.
장 부사장은 자율주행과 관련된 제도 개선이 이뤄지고 R&D에 대한 논의도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다고 평가했다. 그간 국내에선 자율주행차 등 이동형 기기에 탑재된 카메라를 통해 수집된 차 번호판는 알아볼 수 없도록 모자이크나 블러 작업을 거쳐야 했다. 이에 업계에선 수집된 모든 차 번호판을 가리는 것이 현실적으로 어렵고 가명처리를 거친 데이터를 활용할 경우 실효성이 크게 떨어진다는 이유로 유연한 법 해석을 요구해왔다. 이를 반영해 정부는 AI 개발이나 자율주행 기술에 활용되는 차 번호판을 가명처리 없이 사용할 수 있도록 했다. 또 자율주행 기술 발전에 필요한 보행자의 얼굴이나 시선 처리 등이 담긴 영상을 원본 데이터로 활용할 수 있는 법안도 마련된다.
아울러 장 부사장은 자율주행의 상용화를 위해선 사회적 합의가 고려돼야 한다고 전했다. 그는 "자율주행 산업은 터널을 빠져나오는 시기이고 개인적으론 변곡점에 이르렀다고 생각한다"라면서도 "운전자, 승객, 정책입안자, 제조사 등 모든 이해관계자들은 자기만의 관점을 가지고 있으며 이해가 다를 수 있기 때문에 사회적인 수용성을 확보해야 상용화로 나아갈 수 있다"라고 덧붙였다.
이정윤 기자 leejuyo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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