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태권도를 유네스코(UNESCO) 인류무형문화유산으로 등재해달라고 단독으로 신청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9일 유네스코 누리집 등에 따르면, 북한은 올해 3월 유네스코 본부에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의 전통 무술 태권도'의 인류무형문화유산 등재 신청서를 제출했다.
인류무형문화유산 등재를 위한 신청서는 매년 3월 말까지 내야 한다. 유네스코 무형유산보호협약 정부간위원회(무형유산위원회) 산하 평가기구가 무형유산의 의미, 가치, 전승 현황 등을 평가하며 이를 토대로 등재 여부가 결정된다. 이에 따라 북한이 신청한 태권도의 등재 여부는 2026년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현재 북한은 아리랑(2013년), 김치 담그기(2014년), 씨름(2018년·남북 공동 등재), 평양랭면 풍습(2022) 총 4건의 인류무형문화유산을 보유하고 있다. 씨름의 경우, 남북이 각각 인류무형문화유산 등재를 추진했으나 외교적 노력을 통해 유네스코 측에 공동 등재 요청 서한을 제출한 뒤 등재에 성공했다.
국가유산청은 이날 설명자료를 내고 "인류무형유산에 먼저 등재되거나 먼저 등재 신청을 했다고 해서 배타적 독점을 인정받는 것이 아니다"라고 밝혔다. 국가유산청은 "정부 차원에서 태권도의 남북 공동 등재를 논의하거나 추진한 바는 없다"며 "국내 절차에 따라 태권도 관련 단체와 협의하면서 지원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영원 기자 forever@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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