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GDP 대비 경상수지 전망, 3.2%에서 3.6%로 ↑
내년 전망치는 3.5%에서 3.7%로 ↑
물가는 내년 1.9%까지 하락 전망
6월 우리나라 경상수지가 6년 9개월 만에 역대 세 번째로 큰 흑자 규모를 기록하면서 하반기 경상수지도 흑자 기조를 이어갈 것이란 기대가 커지고 있다. 주요 글로벌 투자은행(IB)들 또한 올해와 내년 한국의 경상수지 전망치를 높였다. 내년 물가는 1.9%까지 떨어질 것이라 내다봤다.
7일 한국은행 발표에 따르면 지난 6월 우리나라 경상수지(잠정치)는 122억6000만달러로 2017년 9월(123억4000만달러) 이후 6년 9개월 만에 최대 흑자 폭을 보였다. 상반기 누적 경상수지도 377억3000만달러로 당초 한은의 상반기 전망치(279억달러)를 100억달러가량 상회했다. 한은의 연간 경상수지 전망치가 600억달러임을 감안하면 상반기에 이미 60%가량을 달성한 것이다.
한은은 하반기에도 흑자 흐름이 지속될 거라 전망하고 있다. 송재창 한은 경제통계국 금융통계부장은 6월 국제수지 기자설명회에서 "글로벌 제조업 경기 개선에 따른 수출 호조가 지속되고, 투자 소득도 양호한 수준으로 유입되는 점을 감안하면 당분간 흑자 기조가 이어질 것"이라며 "다만 미국 경기, AI 투자 둔화 가능성, 주요국 통화정책방향, 미국 대선과 중동 분쟁 등 지정학적 리스크의 불확실성은 높은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주요 글로벌 투자은행(IB)들 또한 올해와 내년 한국의 경상수지 흑자 기대를 높인 상황이다.
국제금융센터에 따르면 주요 8개 해외 IB는 지난달 말 올해 우리나라 국내총생산(GDP) 대비 경상수지 비율(8개 투자은행 평균)을 3.6%로 전망했다. 이는 6월 말 전망(3.2%)보다 0.4%포인트 높아진 수치다. 내년 GDP 대비 경상수지 또한 3.7%로 6월 말(3.5%)보다 0.2%포인트 전망치를 높였다.
세부적으로 보면 8개 은행 중 6곳에서 올해 우리나라 경상수지 기대를 높였다. 시티은행과 JP모건은 전월 3.7%, 3.0%에서 올해 각각 4.0%, 4.1%로 올렸다. 바클레이스는 3.5%에서 3.8%로, HSBC는 3.0%에서 3.8%로, BoA메릴린치는 2.9%에서 3.0%로, 골드만삭스는 3.1%에서 3.3%로 상향 조정했다. 노무라와 UBS는 각각 3.1%, 3.6%로 기존 전망치를 유지했다.
내년 경상수지 또한 8개 은행 중 5곳에서 기대치를 높였다. 바클레이스는 유일하게 5%대까지 전망했는데 전월 4.7%에서 5.2%까지 올렸다. JP모건은 3.4%에서 4.5%까지 상향 조정했다. HSBC는 3.2%에서 3.6%로, 골드만삭스는 3.2%에서 3.4%로, BoA메릴린치는 2.7%에서 2.8%로 올렸다. 반면 노무라는 3.3%에서 3.1%로 유일하게 하향 조정했다. 시티와 UBS는 각각 3.2%, 3.9%로 기존 전망을 유지했다.
IB 8곳 평균 내년 韓 물가, 1.9%까지 하락 예상
한편 IB 8곳 중 3곳은 올해 우리나라 물가가 더 빨리 둔화될 거라 내다봤다. JP모건과 HSBC, 노무라는 올해 소비자물가(CPI) 상승률을 전년 동월 대비 각각 2.3%, 2.6%, 2.5%로 전망해 전월(2.6%, 2.7%, 2.6%)보다 전망치를 낮췄다. 나머지 5곳은 기존 전망치를 유지했다.
내년 물가상승률 전망치는 8곳 중 4곳에서 낮췄다. 골드만삭스, JP모건, HSBC, UBS는 내년 CPI 상승률을 각각 2.0%, 1.6%, 2.0%, 1.8%로 전월(2.1%, 1.7%, 2.1%, 1.9%)보다 하향 조정했다.
반면 올해 우리나라 경제성장률 전망치는 하향 조정됐다. 올해 한국의 실질 GDP 성장률(8개 투자은행 평균)을 지난달 말 기준 2.5%로 전월보다 0.2%포인트 낮췄다. 올해 1분기 GDP가 1.3%로 깜짝 성장하면서 기저 효과에 따라 2분기 GDP가 역성장한 것이 원인으로 평가된다. 세부적으로 보면 8곳 중 5곳에서 전망치를 낮췄다. 바클레이스, 시티, 골드만삭스, JP모건, UBS는 각각 2.6%, 2.4%, 2.3%, 2.7%, 2.3%로 전월(2.7%, 2.5%, 2.5%, 2.8%, 3.0%)보다 전망치를 내렸다.
박재현 기자 now@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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