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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유빈은 왜 경기 도중 바나나를 먹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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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나나 속 탄수화물, 스포츠음료와 동등한 효과
마그네슘, 칼륨은 안정 찾는 데 도움

‘바나나’ 먹고 ‘바나나 플릭’하는 신유빈.


4위에 그쳤지만 탁구 국가대표 선수 신유빈(20)의 귀여운 ‘바나나 먹방’이 2024 파리올림픽 대회 기간 중 화제다. 신유빈 선수의 탁구 경기를 중계하던 한 해설위원은 경기 도중 바나나를 먹고 체력을 보충하는 신유빈을 향해 “바나나를 먹으면서 (상대 선수의) 바나나 플릭에 적응하는 중”이란 농담을 던졌다. 바나나 플릭(Banana Flick)은 탁구 기술 중 하나로, 백핸드로 타구한 공이 바나나처럼 빠르게 휘어서 붙여진 이름이다.

신유빈은 왜 경기 도중 바나나를 먹었을까 경기 중간에 바나나와 물을 섭취하고 있는 신유빈 [사진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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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유빈이 바나나에 심취한 이유는 뭘까. 먹기 좋은 크기와 간편함도 있지만, 무엇보다 과학적인 이유가 숨어 있다. 식품의약품안전처 식품영양성분 데이터베이스에 따르면 바나나 100g의 주요 성분에는 탄수화물(20g)과 마그네슘(32㎎), 칼륨(355㎎)이 들어 있다.


운동선수들은 경기 도중 많은 에너지를 소모한다. 이때 바나나를 섭취할 경우 바나나에 들어 있는 탄수화물은 스포츠음료와 같은 효과를 낸다. 2018년 미국 애팔래치안주립대 연구팀은 남녀 사이클 선수 20명을 대상으로 한 실험을 통해 운동 중 섭취한 바나나 탄수화물의 효과를 밝혔다. 연구에 따르면 바나나는 운동선수에게 효과적으로 에너지를 공급하고, 운동 후 염증 지표를 줄여 빠른 회복을 돕고 지구력을 높인다.


이 실험을 주도한 데이비드 니먼 박사는 "운동 중 바나나를 물과 함께 섭취하면 운동선수와 피트니스 애호가에게 여러 가지 이점이 있다"며 "더 강력한 항염증 효과, 더 나은 영양 섭취, 향상된 신진대사 회복 등 일반 스포츠음료와 관련된 것보다 이점이 많다"고 말했다.


마그네슘은 안정을 찾는 데 도움을 준다. 신경조직을 이완하고 긴장 상태를 해소하기 때문이다. 마그네슘이 부족하면 눈 밑 떨림 등 근육경련과 극심한 피로감이 나타날 위험이 있다. 근육 경련은 선수의 경기 흐름에 치명적이다. 바나나에 풍부한 칼륨은 나트륨을 배출해 혈압을 조절해 준다. 아울러 두뇌에 산소를 효과적으로 공급할 수 있도록 도와 심장박동을 안정시킨다.


바나나는 어떤 상태일 때가 가장 먹기 좋을까. 바나나는 껍질에 검은 반점인 '슈가 스폿(Suger Spot)'이 전체의 40~60%를 차지했을 때 먹어야 맛과 효능이 모두 뛰어난 것으로 알려졌다. 슈가 스폿은 시간이 흐르고 바나나가 숙성되면서 생기는 것이다. 슈가 스폿이 생긴 바나나는 전체가 노란색인 바나나보다 효소와 항산화 물질, 올리고당 등이 더 풍부하다고 알려진다.

신유빈은 왜 경기 도중 바나나를 먹었을까 2018 평창동계올림픽 컬링 여자 예선 대한민국(김은정, 김경애, 김선영, 김영미, 김초희)과 중국의 경기가 18일 강릉컬링센터에서 열렸다. 대표팀 김은정(왼쪽)이 바나나를 먹고 있다./강릉=김현민 기자 kimhyun81@

‘바나나 먹방’하는 운동선수들의 모습은 카메라에 종종 잡힌다. 탁구, 테니스와 같은 격렬한 운동뿐만 아니라 긴 시간을 요구하는 마라톤, 골프 등에서도 바나나를 섭취하는 운동선수들을 볼 수 있다. 2018년 평창동계올림픽 당시 컬링 은메달리스트 김은정(33)은 경기 중간에 바나나를 먹는 모습이 카메라에 잡혀 화제였다. 김은정 선수는 “실제로 바나나를 좋아하지 않는다”며 “체력 보충에 바나나가 좋다고 들어 유독 많이 먹었다. 이기기 위해 먹은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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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테니스 사상 첫 ‘메이저 4강’에 오른 정현(28)은 바나나를 5게임에 한 번씩 먹는 것이 습관이다. 역시 체력 보충을 위해서다. 2018년 남자프로테니스(ATP) 투어 BNP 파리바 오픈 단식 8강에서 당시 세계 랭킹 1위인 로저 페더러(42)를 상대로 경기 중 바나나를 먹는 모습이 중계 화면에 잡힌 적 있다. 축구선수 손흥민(32)도 국가대표 소집 훈련 중 휴식 시간에 바나나를 먹는 모습이 찍히기도 했다.




최호경 기자 hocanc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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