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bar_progress

글자크기 설정

닫기

반도체 역대 최대 기록에도 이어지는 내수 부진 그림자 (종합)

시계아이콘읽는 시간01분 36초
언론사 홈 구독 뉴스듣기 글자크기

6월 산업활동동향
전산업생산 두달째 마이너스 흐름

반도체 생산이 역대급 기록을 달성했지만 전산업생산은 두 달째 마이너스 흐름이 이어졌다. 소매 판매(소비)와 설비투자는 전월보다는 소폭 늘었지만, 전년 동월과 비교해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통계청이 31일 발표한 '2024년 6월 산업활동동향'에 따르면 전산업 생산은 한 달 전보다 0.1% 감소했다. 지난 5월(-0.8%)에 이어 두 달 연속 마이너스 흐름을 나타낸 것이다. 다만 반도체 생산(8.1%)은 지난해 11월(9.8%) 이후 7개월 만에 최대폭으로 늘어나 광공업 생산은 전월보다 0.5% 늘었다. 광공업 생산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제조업 생산도 0.6% 증가했다. 화학제품(1.2%), 기계장비(1.0%) 등도 증가세를 주도했다.

반도체 역대 최대 기록에도 이어지는 내수 부진 그림자 (종합)
AD

공미숙 통계청 경제동향통계심의관은 “반도체 부분은 IT 기기의 전방 수요가 좋은 데다가 고부가가치 산업인 인공지능(AI) 부문의 수요가 늘어나고 있다”며 “전산업생산은 2개월 연속 마이너스긴 하지만 광공업과 서비스업이 모두 플러스로 돌아섰기 때문에 일시적인 현상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반도체는 수출이 원활히 이뤄지고 있다. 전월보다 수출이 28.1% 늘었고, 출하 또한 전월과 비교해 23.7% 증가했다. 수출이 잘 이뤄지면서 재고도 전월보다 14.6% 줄어든 상태다. 전년 동월에 비해선 33.5% 줄었다. 이에 따라 반도체 생산지수는 163.4(2020=100)로 1980년 1월 관련 통계 작성 이후 역대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그런데도 공공행정 생산이 지난달 5.1% 줄면서 전산업 생산 지표를 끌어내렸다. 통계청은 공공행정 집행이 많이 이뤄지는 6월에 예산 조기 집행 등으로 운영비가 통상 수준보다 늘어난 영향이라고 봤다. 기획재정부 또한 상반기 재정 신속 집행 등 계절적인 요인으로 설명했다. 기재부 관계자는 “구체적으로 보면 중앙정부의 예비군 급식비, 경찰청 기동대 급식비 등 물건비 등이 감소했다”며 “경기 판단에 의미 있는 요인은 아니다”고 설명했다.


다만 이번 달 산업활동동향에서도 내수 부진의 그림자는 여전히 지속되는 모습이다. 서비스업 생산은 0.2% 증가했지만, 내수 부문을 나타내는 숙박 및 음식점업은 4월(-1.9%), 5월(-1.9%)에 이어 6월에도 -0.2% 줄었다. 도소매업 또한 전월보다 0.2% 늘어나는 데 그쳤다. 해외 반도체 수출은 크게 늘면서 수출 출하는 전월보다 7.4% 늘어났지만, 내수 출하는 전월보다 1.4% 줄었다. 5월(-1.7%)에 이어 2개월 연속 마이너스고 전년 동월 기준으로는 -6.4% 감소했다. 반도체 내수 출하 또한 전월보다 7.0% 줄었다.


재화 소비를 나타내는 소매 판매도 전월보다 1.0% 늘었지만, 전년 동월 대비로는 3.6% 줄어 4개월 연속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기재부 관계자는 “재화 소비 자체가 강한 흐름은 아니다”면서 “다만 전체적인 흐름을 보면 전월 기준 지표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흐름 자체는 나아지는 방향이며, 수출로 인한 소비의 낙수효과도 기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설비투자도 5월 3.6% 감소한 지 한 달 만에 반등해 4.3% 늘었지만, 전년 동월보다는 2.7% 감소했다. 특히 건설기성(불변)은 0.3% 줄며 2개월 연속 감소했다. 토목(6.1%)에서 공사실적이 늘었지만, 건축(-2.3%)에서 줄었다.



2분기 전체로 봐도 내수 침체 조짐은 확연하게 나타나고 있다. 반도체 수출 증가로 광공업 생산은 전분기보다 1.1% 증가했지만, 건설업과 서비스업에서 생산이 줄면서 전산업생산은 전분기보다 0.35% 줄었다. 서비스업 생산도 전 분기 대비 0.3% 감소해 마이너스로 전환됐다. 2분기 소매 판매는 전 분기 대비 0.8% 감소해 지난 1분기에 이어 2개월 연속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작년보다는 2.9% 감소했는데 이는 2009년 1분기(-4.5%) 이후 최대 폭 감소다.

반도체 역대 최대 기록에도 이어지는 내수 부진 그림자 (종합) 서울 강남역 인근 대로 상가 1층이 폐업해 텅비어 있다. 사진=강진형 기자aymsdream@



세종=이은주 기자 golden@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AD
AD

당신이 궁금할 이슈 콘텐츠

AD

맞춤콘텐츠

AD

실시간 핫이슈

AD

다양한 채널에서 아시아경제를 만나보세요!

위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