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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상보다 나빴던 2분기 韓경제, 성장률 눈높이 낮추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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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분기 성장률 -0.2%, 예상치 미달
연간성장률 전망치 하향 조정가능성

예상보다 나빴던 2분기 韓경제, 성장률 눈높이 낮추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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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분기 우리 경제성장률이 예상보다 나빴던 것으로 나타나면서 민간의 연간 경제성장률 전망치도 낮아졌다. 민간소비와 투자 등 내수 부진이 하반기까지 이어지고 수출 증가세도 둔화할 우려가 있다는 지적이다.


2분기 성장률 -0.2%, 예상보다 내수 안 좋아

26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올해 2분기 우리나라의 경제성장률은 -0.2%로 시장이 예상했던 0~0.1%보다 낮았다. 전년 대비로는 2.3% 성장했는데 이 역시 시장 예상치인 2.5%를 밑돌았다. 상반기 경제성장률도 2.8%로 한은이 지난 5월 경제전망에서 예측했던 2.9%를 하회했다.


2분기 성장률이 예상을 하회한 결정적 이유는 내수 부진이었다. 그중에서도 민간소비가 전 분기 대비 0.2% 하락하면서 지난해 2분기 이후 처음으로 역성장을 기록한 영향이 컸다. 건설투자와 설비투자가 각각 1.1%, 2.1% 하락한 영향도 있었다.


2분기 성장률이 예상치에 미달한 데다 내수 부진 우려도 커지면서 한은이 예측했던 올해 우리 경제성장률 전망치인 2.5%를 달성하기 힘들 것이라는 예측이 민간을 중심으로 나온다.


전일 한은의 2분기 성장률 발표 직후 국내 주요 증권사들이 올해 우리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하향 조정했다. 한국투자증권과 유진투자증권은 전망치를 종전 2.5%에서 2.4%로 각각 하향했고, 삼성증권은 2.7%에서 2.5%로 낮췄다. 하나증권(2.4%)과 신한투자증권(2.3%)은 종전의 다소 낮았던 전망치를 유지했다.


이정훈 유진투자증권 이코노미스트는 "1분기 깜짝 성장에 따른 기저효과를 감안하더라도 2분기 성장률은 민간소비와 투자가 부진하며 예상을 하회했다"며 "내수가 회복단계에 진입했다고 확신하기 어려운 상황이라 연간 성장률 전망치를 하향 조정했다"고 밝혔다.


수출에 대한 우려도 있었다. 그는 "2분기 순수출의 경우 수출과 수입이 모두 증가했지만 성장기여도는 -0.1%포인트로 4분기 만에 마이너스를 기록했다"며 "하반기 수출이 지금보다 더 좋아지기는 어려운 것을 감안할 때 수출의 기여도는 조금씩 낮아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정성태 삼성증권 수석연구위원도 "고금리 영향으로 민간소비가 자동차, 의류 등 재화를 중심으로 둔화세가 지속되고 있고 건설 및 설비 투자도 부진했기 때문에 연간 성장률 전망치를 낮췄다"며 "그간 한국 경제의 회복을 견인하던 수출도 반도체를 제외하면 한 자릿수 초반 성장에 그치고 있다"고 우려했다.


이남강 한국투자증권 연구원도 "2분기에도 수출 증가세가 지속됐지만 지난해 4분기 이후 수출 증가율이 지속적으로 낮아지면서 모멘텀이 둔화하는 모습"이라고 분석했다.


한은, 연간 경제성장률 전망치 하향 조정 가능성도

한은이 다음 달에 발표할 수정 경제전망에서 올해 연간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종전 하향 조정할 가능성도 제기됐다. 임재균 KB증권 연구원은 "2분기 경제성장률은 시장의 예상뿐 아니라 한은의 전망보다 부진했다"며 "하반기 성장세가 기존 전망보다 가팔라지지 않는다면 8월 수정 전망에서 한은은 올해 경제 성장률을 종전 2.5%에서 소폭 하향 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한은은 현재 상황까지는 기존 전망치에 부합하는 결과라고 설명했다. 신승철 한은 경제통계국장은 전일 성장률 발표 이후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연간 성장률 2.5% 달성 가능성에 대한 질문에 "상반기 성장률이 기존 전망과 큰 차이라고 보기 어려우며 현재 상황에서는 연간 성장률 전망치에 부합하는 수준의 성장세를 보인다"고 답했다.


정부 역시 2분기 역성장에도 올해 2.6% 성장 전망이 유효하다고 밝혔다. 기획재정부 관계자는 "2분기 역성장은 1분기 큰 폭 성장에 따른 예상 수준의 조정"이라며 "하반기 수출 모멘텀이 유지되고 소비다 작년보다는 올라오는 모습이 나타나고 있어 2.6% 경제성장이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한편 2분기 우리 경제성장률이 예상보다 낮게 나오면서 한은의 연내 기준금리 인하 가능성이 더 커졌다는 관측도 있다. 최근 수도권 집값 상승으로 기준금리 인하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지만 내수가 너무 안 좋아 한은이 늦어도 10월에는 기준금리를 한 차례 내릴 것이라는 예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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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훈 이코노미스트는 "2분기 경제성장률 발표로 내수 회복이 여전히 미약한 상황임을 재확인했다"며 "최근 주택가격 상승, 가계부채 증가 등에도 한은의 연내 금리 인하 필요성은 더 높아졌다"고 강조했다.




이창환 기자 goldfish@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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