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7년까지 ROE 10%, 주주환원율 50% 달성 목표 제시
개인투자자 등 위해 다음달 21일 유튜브 설명회 개최
신한은행이 2027년까지 3조원 이상의 자사주 매입·소각을 통해 주식 수를 5000만주 감축한다. 또 같은 기간 13% 이상의 안정적 보통주자본비율(CET1)을 기반으로 자기자본이익률(ROE) 10%, 총주주환원율 50%를 달성키로 했다.
신한금융그룹은 수익성 개선을 바탕으로 이런 구체적 실행목표 및 추진방안이 담긴 '10·50·50 기업가치 제고(밸류업) 계획'을 26일 발표했다. 선언적인 수준에서 주주환원 목표가 제시됐던 과거와 달리 구체적인 지표와 목표·기한을 설정한 것이다.
신한금융의 10·50·50 계획은 크게 ▲ROE 10% ▲총주주환원율 50% ▲주식 수 50백만주(5000만주)로 분류된다. 우선 신한금융은 충분한 손실흡수능력을 확보하기 위해 CET1 관리 목표를 기존 12%에서 13%로 상향하고, 이를 기반으로 ROE 10%와 유형자기자본이익률(ROTCE) 11.5%를 달성키로 했다. 지난해 말 기준 신한금융의 ROE는 8.61%, ROTCE는 9.87% 수준이다.
ROTCE는 자본에서 영업권 등의 무형자산을 차감해 산출하는 개념으로, 실질적인 자본 수익성을 드러내는 지표다. 국내 금융사 중 ROTCE 개념을 도입한 것은 신한금융이 처음이다.
신한금융은 ROE·ROTCE 제고를 위해 자회사별로 배분된 자본 대비 수익성을 측정하는 그룹자본수익률(ROC·Return on group capital) 지표를 도입해 이를 경영진의 평가·보상 지표로 활용해 실행력도 강화한다는 구상이다.
또 신한금융은 분기·균등배당, 자사주 매입·소각 등 기존의 주주환원책을 일관되게 추진하면서 주당 현금배당·배당 규모를 매년 확대하고, 지속적인 자사주 소각을 통해 주식 수를 감축해 2027년까지 주주환원율 50%를 달성할 계획이다. 이는 싱가포르 주요 금융회사(DBS·OCBC·UOB)의 주주환원율 43%를 뛰어넘는 것으로, 일본(MUFG·미즈호·SMBC)의 52%와도 엇비슷한 수치다. 신한의 지난해 기준 주주환원율은 36%다.
특히 올해 말까지는 주식 수를 5억주 미만으로, 2027년 말까진 4억5000만주 이하로 감축해 주당 가치를 제고한다. 이를 위해 3년여간 3조원 이상의 자사주 매입·소각을 진행할 계획이다. 신한금융의 지난해 말 기준 총 유통주식수는 5억1300만주가량으로 경쟁사인 KB금융(약 4억주), 하나금융(약 2억9000만주)에 비해 많은 편이다.
아울러 주가순자산비율(PBR)이 1 이하인 경우엔 자사주 소각 중심의 주주환원을, 1 이상이 달성되는 경우엔 현금배당 성향을 점진적으로 상향하는 등 단계별로 탄력적인 주주가치 제고 전략을 추진할 계획이다.
주주와의 소통도 강화한다. 신한금융은 개인투자자의 밸류업 계획에 대한 이해를 돕고 투자자 소통을 강화하기 위한 온라인 설명회를 열 계획이다. 이에 따라 이날부터 다음 달 2일까지 신한금융 홈페이지를 통해 밸류업 계획과 관련한 개인투자자의 질문을 취합한 뒤, 다음 달 21일 그룹 공식 유튜브 채널을 통해 답변을 전달할 예정이다.
신한금융 관계자는 "신한금융은 2021년 분기 배당 도입 이후 주주들의 예측 가능성을 높이기 위해 균등 배당 도입, 지속적인 자사주 소각 등 국내 금융그룹의 주주환원정책을 선도하고 있다"면서 "이번에 발표한 구체적 목표를 신속하게 달성해 주주 및 사회 등 모든 이해관계자의 가치를 제고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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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우리금융그룹도 전날 중·장기 밸류업 계획을 내놨다. 우리금융은 내년 CET1 12.5%를 조기 달성하고, 중·장기적으론 이를 13% 이상의 수준으로 높여 ROE 10%, 주주환원율 50%를 달성하겠다고 전했다. 밸류업의 핵심인 총주주환원율은 CET1 12.5~13.0% 구간에서는 40%까지, 13% 초과 시엔 50%까지 확대하는 로드맵을 제시했다. 특히 우리금융은 내년까지 CET1 12.5%를 조기 달성해 주주환원 속도를 높이겠다는 것이 목표다.
유제훈 기자 kalamal@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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