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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라인 쇼핑 불안"… 위메프 사태 불똥, e커머스 긴급점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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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몬·위메프 1조 결손금
만성 적자 이어지며 유동성 위기
쿠팡·컬리·SSG닷컴·11번가 결손금 6조원대

 "온라인 쇼핑 불안"… 위메프 사태 불똥, e커머스 긴급점검 [이미지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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큐텐그룹 계열 소셜커머스 플랫폼 위메프와 티몬의 정산 지연 사태에 따른 소비자 불안감이 e커머스 전체로 확산되고 있다. 이번 사태는 위메프와 티몬의 긴 판매자 정산 주기가 발단이 됐지만, 이들 기업이 수년간 완전 자본잠식을 기록할 정도로 유동성이 악화되면서 제대로대금 정산이 이뤄지지 않았다. 그동안 e커머스 업체들은 '적자'와 '부채'가 꼬리표처럼 따라다닌 만큼 재무상황을 점검해봤다.


26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을 보면 위메프와 티몬은 최근 3년간 자본총계 마이너스를 기록해 완전 자본잠식을 기록했다. 자본잠식이란 초기 사업 자금인 자본금보다 자본총계가 더 적은 상태로, 적자가 지속되면서 자본을 전부 까먹었다는 의미다.

 "온라인 쇼핑 불안"… 위메프 사태 불똥, e커머스 긴급점검


위메프는 이 기간 유동부채가 크게 늘었다. 유동부채는 1년 이내에 갚아야 할 빚으로, 이중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것이 매입채무다. 매입채무는 상품을 사면서 지급하지 않은 일종의 외상이다. 위메프의 지난해 말 기준 매입채무는 2924억원으로, 2021년 44억원에서 6500%나 증가했다. 누적 적자인 결손금 규모는 7559억원에 달한다


위메프는 지난해 매출액(1385억원)만큼의 영업적자(1025억원)를 기록했다. 적자 규모는 2022년(557억원) 대비 두배 가까이 증가했다. 적자가 이어지면서 결손금 증가로 연결됐다.


티몬의 재무상황은 더 취약하다. 티몬은 지난해 감사보고서를 제출하지 않아 2022년 실적이 가장 최근 수치다. 2022년 기준 티몬의 영업손실은 1527억원으로 매출액(1205억원)보다도 많았다. 손실이 늘면서 2022년 결손금은 1조2644억원을 기록했다. 2020년 결손금은 1조원대를 넘어선 이후 손실액이 누적된 것이다. 갚지 못한 돈이 늘면서 유동부채도 증가했다. 매입채무는 2020년 5096억원에서 2022년 7110억원으로 2000억원 넘게 늘었다.


국내 최대 e커머스 기업인 쿠팡을 비롯해 지마켓과 SSG닷컴, 11번가, 컬리 등도 적자가 지속되면서 결손금이 적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쿠팡의 경우 지난해 말 기준 결손금은 3조8675억원에 달한다. 컬리(2조2615억원), SSG닷컴(3992억원), 11번가(698억원) 등도 누적된 적자로 인해 결손금 규모를 늘려왔다.


다만 지난해 처음 흑자 전환한 쿠팡은 결손금 규모를 2조원 이상 줄였다. 2021년 쿠팡의 결손금은 6조원대에 육박했다. 쿠팡은 순이익을 늘리는 방법으로 결손금을 줄여냈다. 쿠팡은 감사보고서를 공시한 2013년 이후 지난해 사상 처음으로 당기순이익이 흑자로 전환했다. 2022년에는 순손실 412억원을 기록했지만, 실적 개선과 법인세 비용이 수익이 반영되며 1년 만에 2조1150억원의 순이익을 냈다. 쿠팡의 매입채무는 2021년 2조원에서 지난해 기준 6조9000억원대로 급증했다. 이로 인해 유동부채는 5조5000억원대에서 8조4450억원으로 커졌다.

 "온라인 쇼핑 불안"… 위메프 사태 불똥, e커머스 긴급점검

컬리는 흑자전환에 사활을 걸고 있지만, 순손실이 늘면서 결손금은 계속 불어나고 있다. 2021년 당기순손실 1조2900억원, 2022년 2232억원, 지난해에는 2000억원을 기록했다. 올해 1분기에는 분기 기준 5억원의 영업이익 흑자를 냈지만 분기 순손실 44억원이 반영됐다. 이를 반영한 올해 1분기 기준 결손금 액수는 2조2678억원이다.


SSG닷컴도 누적된 적자로 인해 결손금 규모가 커지고 있다. 지난해 당기순손실로 1040억원을 기록한 데 이어 올해 1분기 125억원의 손실을 기록했다. 이로 인해 결손금은 4000억원대로 늘었을 것으로 추정된다. 11번가는 지난해 처음으로 결손금을 기록했다. 2022년 1000억원대 당기순손실에 이어 지난해 손실액도 1310억원을 기록하면서 이익잉여금이 결손금으로 전환된 것이다. 결손금이 불어나면서 11번가의 자본총액은 2600억원에서 1년 만에 1222억원으로 떨어졌다. 11번가는 이익 개선 보다는 주식발행초과금을 이익잉여금으로 전환해 결손금을 보전해왔다. 2019년 이후 단 한 차례도 흑자를 내지 못했지만, 이익잉여금을 기록한 이유다. 최근 SK스퀘어가 11번가 운영에 사실상 손을 떼면서 지난해부터는 결손금을 그대로 회계 장부에 처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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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벽 배송 전문기업인 오아시스는 순항 중이다. 오아시스는 지난해 4754억원의 매출과 127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고, 올해 1분기에도 1289억원의 매출과 62억원의 영업이익을 내면서 분기 기준 역대 최대 실적을 경신했다. 재무구조 역시 탄탄한데, 다른 e커머스 기업들의 결손금이 점차 커지는 가운데서 유일하게 이익잉여금 규모를 키워왔다. 지난해 보유 중인 현금성 자산도 1187억원에 달한다. 같은 기간 매입채무가 247억원, 매입채무를 포함한 수치인 유동부채가 518억원으로 현금성 자산보다 적은데, 이는 가지고 있는 현금만으로도 모든 부채를 해결할 수 있다는 걸 의미한다.




이민지 기자 ming@asiae.co.kr
이명환 기자 lifehwan@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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