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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상보다 내수 더 나빠" 2분기 성장률 -0.2%(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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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분기 경제성장률 -0.2%, 예상보다 낮아
민간소비 -0.2%, 설비투자 -2.1%…소비와 투자 모두 역성장
4분기 기준금리 인하 목소리 커질듯

"예상보다 내수 더 나빠" 2분기 성장률 -0.2%(종합) 서울 서대문구 이화여대 인근 상권에 텅빈 상가가 곳곳에 자리하고 있다. 사진=강진형 기자aymsdre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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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수 부진이 이어지면서 2분기 우리 경제성장률이 전 분기 대비 크게 뒷걸음질 쳤다. 1분기 깜짝 성장에 대한 기저효과를 감안하더라도 2분기 소비와 투자 등 내수 부진은 확연했다. 수출 증가세 역시 주춤한 모습이라 기준금리 인하 기대감은 커질 전망이다.


한국은행은 2분기 실질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속보치)이 전 분기 대비 마이너스(-) 0.2%를 기록했다고 25일 발표했다. 전분기 기록한 1.3%에 비해 성장세가 크게 둔화했다. 분기 기준 역성장은 2022년 4분기(-0.5%) 이후 1년 6개월 만이다.


2분기 성장률 -0.2%는 한은이나 시장의 기존 예상치보다 낮은 수치다. 한은과 시장은 0.0~0.1%를 예측했다. 상반기 성장률도 전년 동기 대비 2.8%로 당초 한은 예상치인 2.9%보다 낮다.

"예상보다 내수 더 나빠" 2분기 성장률 -0.2%(종합)

수출 증가세 이어졌지만 소비와 투자 부진 확연

2분기 성장률을 부문별로 보면 수출은 자동차, 화학제품 등을 중심으로 전 분기 대비 0.9% 증가했고 수입은 원유, 석유제품 등을 중심으로 1.2% 증가했다.


반면 내수는 부진했다. 민간소비는 승용차와 의류 등 재화 소비 부진으로 전 분기 대비 0.2% 감소했다. 설비투자도 반도체 제조용 장비 등 기계류가 줄면서 2.1% 축소됐다. 1분기 3.3% 증가해 깜짝 성장을 이끌었던 건설투자도 주거용 건물건설과 토목건설이 모두 줄면서 1.1% 빠졌다.


신승철 한은 경제통계 국장은 "내수는 지난해부터 계속 안 좋은 흐름을 보였고 올해 1분기 잠깐 반등했지만 2분기에 다시 부진한 흐름으로 돌아섰다"고 설명했다.


지출 항목별로 2분기 성장률 기여도를 보면 순수출과 내수 모두 마이너스로 돌아섰다. 2분기 경제성장률에서 내수 기여도는 -0.1%포인트로 1분기(0.5%포인트) 대비 마이너스 전환했다. 내수 주요 항목인 건설투자(-0.2%포인트), 설비투자(-0.2%포인트), 민간 소비(-0.1%포인트)가 모두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그나마 정부 소비(0.1%포인트)가 유일하게 플러스다.


순수출(수출-수입) 기여도 역시 -0.1%포인트로 지난해 1분기(-0.2%포인트) 이후 5분기 만에 마이너스로 돌아섰다. 2분기 수출보다 수입 증가율이 높아지면서 순수출 기여도가 마이너스로 돌아선 것으로 해석된다.


업종별 2분기 성장률을 보면 제조업은 운송장비 등을 중심으로 0.7% 증가했다. 전기·가스 수도사업은 수도, 하수 및 폐기물처리, 원료재생업 등이 줄어 0.8% 감소했다.


건설업은 건물건설과 토목건설이 모두 줄어 5.4% 감소했다. 서비스업은 운수업 등이 늘었으나 정보통신업, 도소매 및 숙박음식업 등이 줄면서 전분기 수준을 유지했다.


2분기 실질 국내총소득(GDI)은 1.3% 감소해 실질 국내총생산(GDP) 성장률(-0.2%)을 하회했다.

"예상보다 내수 더 나빠" 2분기 성장률 -0.2%(종합)

내수 부진 하반기에도 이어질 듯

내수 부진은 하반기까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민간소비와 건설경기 부진 등이 여전히 부진하기 때문이다.


김정식 연세대 경제학부 명예교수는 "수출이 호조를 보이고 있지만 내수는 갈수록 침체가 심화될 가능성이 높다"며 "하반기 경제성장률도 1분기만큼 높아지진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신승철 국장은 "하반기에도 내수 부진을 완전히 벗어날 것으로 예상하기는 어렵다"면서도 "내수를 제약했던 고물가, 고금리와 같은 요인들이 완화함에 따라 완만한 개선세가 기대된다"고 설명했다.


김영익 서강대 경제대학원 교수는 "1분기 민간소비, 설비투자 부문이 예상보다 좋았기 때문에 기저효과로 2분기는 전분기보다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다만 김 교수는 "내수가 안 좋기 때문에 2분기 성장률이 낮게 나왔지만 최근 소비자심리지수가 개선을 보였기 때문에 하반기에는 개선될 여지가 있다"고 덧붙였다.

"예상보다 내수 더 나빠" 2분기 성장률 -0.2%(종합) 25일 오전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열린 2024년 2분기 실질 국내총생산(속보) 설명회. -사진 왼쪽부터 이인규 지출국민소득팀장, 신승철 경제통계국장, 강창구 국민소득총괄팀장, 하남영 국민소득총괄팀 과장(사진제공 : 한국은행)

2분기 경제성장률이 예상보다 낮게 나오면서 한은에 대한 기준금리 인하 압박도 더 커질 전망이다. 내수 진작 등 경기 부양을 위해 금리 인하 필요성이 더욱 커지기 때문이다.


허문종 우리금융경영연구소 실장은 "내수 부진 우려가 커지면서 다음 달 한은 금융통화위원회에서 금리 인하 소수 의견이 나올 수 있다"고 전망했다.



김진일 고려대 경제학과 교수는 "경기 면에서는 금리 인하가 필요한 것은 맞다"면서도 "금융안정 우려와 미국의 기준금리 인하 시점 등은 변수"라고 설명했다.




이창환 기자 goldfish@asiae.co.kr
박재현 기자 now@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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