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Q 매출 1조1569억…1H 2조1038억
4공장 가동률 상승에 '어닝 서프라이즈'
로직스 별도 기준 이익률 41% 달해
업계 최초 '연매출 4조' 달성 자신
가파른 생산력 확충에 수주도 따라와
삼성바이오로직스(삼성바이오)가 2분기 매출 1조원 돌파에 성공하며 역대 2분기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증권가는 물론 회사에서도 목표로 내건 '연 매출 4조원' 달성이 가시권으로 접어드는 모습이다.
삼성바이오는 24일 공시를 통해 올해 2분기 연결 기준 매출이 1조1569억원, 영업이익 4345억1100만원이라고 밝혔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33.56%, 영업이익은 71.45% 성장했다. 상반기 기준으로는 매출 2조원을 돌파했고, 영업이익은 6558억원을 나타냈다.
회사 측은 "대규모 수주에 기반한 4공장의 원활한 가동률 증가(램프업), 우호적인 환율 환경, 바이오시밀러 품목 허가에 따른 마일스톤 수령에 따른 결과"라고 분석했다.
이 같은 성장세는 삼성바이오 별도 기준으로도 이어졌다. 2분기 매출은 8102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7% 늘었다. 4공장 감가상각비 반영 등 비용증가의 여파로 1분기에는 전년 동기 대비 0.7% 줄었던 영업이익도 다시 30%의 증가세로 돌아섰다. 특히 별도 기준 영업이익률은 41%에 달한다.
자회사 삼성바이오에피스는 매출 5299억원, 영업이익 2571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07%, 514% 성장을 지속했다. 에피스 측은 "바이오시밀러 신규 품목허가에 따른 마일스톤의 영향으로 매출과 영업이익이 모두 큰 폭으로 상승했다"고 말했다.
업계 사상 첫 '연 매출 4조' 목전
이번 2분기 매출은 지난해 3·4분기에 이어 삼성바이오가 기록한 올해 첫 분기 매출 1조원 돌파 기록이다. 이어 올해 3·4분기에도 분기 매출 1조원 돌파가 유력한 만큼 국내 제약·바이오 업계 사상 최초의 '연 매출 4조원' 돌파도 가능할 전망이다. 이미 회사에서도 지난 1월 올해 매출 목표 성장치로 10~15%를 제시하면서 그 중간값인 4조1564억원의 매출 전망을 제시했고, 증권가에서는 이를 뛰어넘어 16.2% 성장한 4조2920억원의 매출을 기대하고 있다.
삼성바이오의 지속적인 매출 성장을 견인하는 건 완전 가동을 진행 중인 생산용량 24만ℓ 규모의 단일 공장 기준 세계 최대 규모의 4공장이다. 4공장은 2022년 10월 6만ℓ 용량을 최초 가동한 이후, 18만ℓ 규모의 생산시설을 지난해 6월부터 추가로 가동하는 완전가동에 들어갔다. 위탁개발생산(CDMO) 시설은 공장이 준공돼 '완전' 가동을 시작하더라도 실제 내부 시설은 순차적으로 실제 가동하는 '가동률 증가(램프 업)' 과정을 거친다. 이 작업이 1년 반~2년에 걸쳐 진행되면 그제야 모든 생산시설이 상업 생산을 하는 '풀 가동'이 가능해진다.
이 때문에 실제 CDMO 공장의 매출 반영은 1년여가 지난 후에야 이뤄지는 만큼 4공장 효과가 본격화하기 했다는 평가다. 허혜민 키움증권 연구원은 "2분기부터 6만ℓ가 풀 가동됐을 것으로 추측된다"며 "1~3공장과 6만ℓ 풀 가동으로 인한 삼성바이오의 실적 개선이 전망된다"고 봤다. 또한 남은 18만ℓ 용량도 이르면 연내 풀 가동이 가능한 만큼 하반기 실적은 더욱 가파르게 상승할 것이란 기대가 나온다.
생산역량 늘어나면 수주도 따라오는 '선순환'
삼성바이오는 이에 그치지 않고 세계 최대 규모의 생산역량이라는 타이틀을 유지하기 위해 내년 4월 준공을 목표로 5공장을 건설하고 있다. 18만ℓ 규모의 5공장이 완공되면 삼성바이오는 총 78만4000ℓ의 생산능력을 확보하게 된다. 이에 그치지 않고 2032년까지 5공장과 동일 용량(18만ℓ)의 6~8공장까지 완공해 생산역량을 극대화한다는 구상이다.
삼성바이오가 이처럼 생산용량 확대에 박차를 가하는 데는 그만큼 빠르게 늘어나는 수주 물량이 있다. 올해 들어 벨기에 UCB, 미국 MSD 등 글로벌 빅 파마들과 계약을 체결했고, 지난 2일에는 무려 10억6000만달러(약 1조4637억원)에 달하는 수주를 단 한 건의 계약으로 따내기도 했다.
삼성바이오의 올해 누적 수주액은 2조5399억원에 달한다. 또한 계약의 질적인 면에서도 2018년만 해도 불과 3곳이었던 시가총액 기준 글로벌 빅 파마 톱 20개사 중 고객사의 비중을 16곳까지 높인 상태다. 여기에 더해 연내 통과가 예상되는 미국의 생물보안법을 통한 대 중국 규제 흐름까지 이어질 경우 반사 수혜를 통한 수주 확대까지 기대된다.
로슈, 제넨텍, 아스텔라스 등 빅 파마에서 30여년 간 일해오며 쌓은 존 림 삼성바이오 대표의 탄탄한 글로벌 네트워크를 토대로 고객사의 수요에 적극적으로 대응해 온 전략이 주효하게 작동했다는 평가다. 이처럼 수주가 이어지면서 삼성바이오는 발 빠르게 제3바이오캠퍼스 확장까지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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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안으로 항암제 시장을 선도하고 있는 글로벌 트렌드인 항체·약물접합체(ADC) 시장에도 올라타 생산 포트폴리오 면에서도 확장을 이어간다. 연내 인천 송도에 ADC 전용 생산시설을 완공한다. 삼성물산·삼성바이오에피스 등과 함께 꾸린 삼성라이프사이언스펀드를 통해 스위스 아라리스, 한국 에임드바이오 등에 투자해 항체와 링커, 독성약물 모두를 다양하게 선택할 수 있는 '툴박스'를 고객들에게 제공한다.
이춘희 기자 sprin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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