金측 "'쓰레기' 발언은 메시지팀 실수"
정청래 "수습 위해 노력하면 화합 돼"
신율 교수 "이재명 90%…다양성 無"
더불어민주당 대표 경선에 출마한 김두관 후보는 이재명 후보에게 몰표를 준 강성 지지층을 겨냥해 '집단 쓰레기'라고 표현했다가 철회했다. 이를 두고 당내에서는 "자멸하지 않았다"고 긍정적인 해석을 내놓은 한편, 일각에서는 "김 후보의 발언이 영향이 없는 상황"이라고 비판하는 목소리가 나온다.
정청래 민주당 최고위원은 23일 오전 유튜브 채널 '김어준의 겸손은 힘들다 뉴스공장'에 출연해 "어제 김 후보 측에서 '쓰레기' 용어를 썼다가 급히 지웠지 않느냐"며 "수습하기 위해서 '담당자 실수'라고 (설명하는 등) 노력하면 화합할 수 있다"고 발언했다. 정 최고위원은 국민의힘 전당대회에서 나경원 후보와 한동훈 후보 간 설전이 있었다는 보도를 언급하다가 이처럼 말했다.
박지원 의원은 이날 통화에서 "국민의힘 전당대회와 같은 자멸 전당대회를 하지 않고 비교적 정책 대결이 이뤄지는 민주당 전당대회를 높이 평가한다"고 언급했다. 이어 "누구나 실수한다"며 "그것을 즉각 취소하는 것은 역시 '김두관답다'고 생각했다"고 했다.
김 후보의 발언이 갈등 격화에 영향을 미치지 않았다는 일부 시각도 있다. 경선 과정에서 생긴 갈등을 예방하고 조치하는 차원이 아니라, '이재명 일극 체제' 속에서 다른 후보의 목소리가 힘을 쓰지 못한다는 것이다. 신율 명지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사실 김 후보가 그런 이야기를 한다고 영향이 없지 않으냐"며 "지금뿐 아니라 앞으로도 계속 그럴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이재명 후보에 대한) 90% 지지율은 다양성이 사라진 정당이라는 것을 스스로 증명하는 것"이라며 "차라리 추대되는 것이 나았을 수도 있다"고 말했다.
김 후보는 전날 페이스북에 "연설도 듣기 전 표만 찍는 기계로 당원을 취급하면 (안 된다)"며 전당대회 방식 변화를 촉구했다. 그러면서 "'집단 지성'이 아니라 '집단 쓰레기'로 변한 집단은 정권을 잡을 수도 없고, 잡아서도 안 된다"고 썼다가 해당 내용을 삭제했다. 김 후보 측은 같은 날 통화에서 "경선 중에 인격적인 모독이나 수준 이하의 표현은 쓰지 않는다는 기준이 있었는데 (이번에) 제대로 체크를 못 했다"며 "담당자가 과한 단어를 썼다"고 말했다.
오지은 기자 joy@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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