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M엔터테인먼트 주가 시세조종' 혐의를 받는 카카오 창업자 김범수 경영쇄신위원장이 23일 구속됐다.
서울남부지법은 이날 새벽 1시10분께 김 위원장에 대한 구속영장을 발부했다고 밝혔다. 한정석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증거를 인멸할 염려, 도망할 염려가 있다"고 밝혔다.
김 위원장은 지난해 2월 SM을 놓고 하이브와 인수 경쟁을 벌이던 당시 하이브의 공개매수를 저지하려는 목적으로 SM 주가를 공개매수가(12만원)보다 높게 고정하기 위해 시세조종한 혐의를 받는다. 검찰은 지난 17일 김 위원장에 대해 자본시장법 위반 혐의로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김 위원장은 전날 오후 2시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받기 위해 서울남부지법에 출석했다. 지난 9일 검찰에 소환돼 조사받은 지 13일 만이다. 약 3시간30분 동안 진행된 심문에서 서울남부지검 금융조사2부 수사팀은 약 200페이지에 달하는 분량의 프레젠테이션 자료를 준비해 구속 필요성을 설명한 것으로 전해졌다.
김 위원장 측은 SM 주식 매수와 관련한 안건을 보고받은 것은 사실이지만 불법적 시세조종은 승인한 적이 없다며 혐의를 부인해 왔다.
손선희 기자 sheeso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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