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bar_progress

글자크기 설정

닫기

중소업체 주도 새 시장 '맞춤형 제작가구' 떴다

시계아이콘01분 33초 소요
숏뉴스
숏 뉴스 AI 요약 기술은 핵심만 전달합니다. 전체 내용의 이해를 위해 기사 본문을 확인해주세요.

불러오는 중...

닫기
뉴스듣기 글자크기

넥시스·키친리노·베카·와셀로·루베 등 코로나 때 고전 중소업체의 반전
"대한민국 0.1% 부자 잡기 위한 치열한 경쟁 중"

"나만이 가질 수 있는 가구, 자랑하고 싶은 가구를 갖고 싶다."


대한민국 최상위 0.1% 부자를 고객으로 하는 하이엔드 수입 가구나 맞춤형 가구가 가구시장의 새로운 트렌드로 자리 잡았다.

중소업체 주도 새 시장 '맞춤형 제작가구' 떴다 봉준호 감독의 영화 '기생충'에 등장한 프리미엄 주방브랜드 키친리노. [사진=키친리노]
AD

이 트렌드를 주도하는 가구업체들은 가구시장의 전통 강자인 한샘·현대리바트·LX하우시스 등 대형브랜드가 아닌 넥시스디자인그룹이나 키친리노, 와셀로코리아, 베카코리아, 루베코리아 등과 같은 중소가구업체이다.


이들은 대부분 최근 3~4년간 인테리어·리모델링 붐으로 코로나 특수를 누리던 대형브랜드의 틈새에서 고전을 면치 못했던 무명 업체였다는 점에서 반전의 스토리가 있다.


23일 가구 업계에 따르면, 코로나가 유행하던 2020년 이후 대형브랜드들이 중저가 인테리어·리모델링 사업에 치중할 때 중소업체들은 돈에 구애받지 않는 최상위 부자들을 타깃으로 한 초고가 하이엔드 수입 가구와 맞춤형 제작가구로 돌파구를 모색했다.


독일·이탈리아·벨기에·스페인·오스트리아 등 해외 유명 가구 브랜드와 제휴해 고객의 취향에 맞는 가구를 선택하고, 디자이너와 고객이 함께 인테리어를 설계·제작하는 시스템이다.


제작가구의 설치비용은 세트당 최소 1억~최대 12억원까지 다양하지만, 일부 고객은 가격에 상한선을 두지 않고 주문하기도 한다. 97% 이상 수입자재과 가구로 제작하며, 서울 강남권의 개인 주택이나 수도권의 타운하우스 등이 주 고객층이다. 업계 추산 제작가구 시장규모는 연간 2조3000억원이다. 통상 주택 한 채당 주방가구 등 인테리어 평균비용이 신축 2200만원, 구축 3300만원인데 비해 최소 4배에서 최대 36배에 달하지만, 고객은 '자신만을 위한 가구'에 투자를 아끼지 않는다.


넥시스디자인그룹이 새 트렌드를 주도하는 대표적 업체다. 넥시스디자인그룹은 1970년 대한주택공사(현 LH)에 주방가구를 납품하면서 사업을 시작해 올해로 54년째 국내 가구 업계를 지탱해온 중견 가구업체다. 지난 4월 서울 서초동에 엠포리움서울(갤러리)을 오픈했다. 12층에 달하는 빌딩 전체를 최고급 이탈리아 가구를 전시하는 쇼룸으로 사용하면서 건설사 위주의 납품(B2B)에서 일반 고객을 상대로 한 B2C 사업을 본격화했다.


최민호 넥시스디자인그룹 의장은 "코로나 시기에 생존 방안을 고민하던 영세업체들이 하이엔드급 수입 가구와 제작가구를 통해 돌파구를 찾은 셈"이라면서 "제작가구 시장에서는 대량생산 시스템에 맞춰진 대형브랜드보다 맞춤형 설계 시스템을 갖춘 넥시스디자인그룹을 포함한 중소업체들이 시장을 선점할 수 있는 이점을 가지고 있다"고 말했다.


고객 맞춤형인 제작가구의 특성상 대기업은 공정이 분업화돼 한 사람이 여러 공정을 담당할 수 없고, 제조라인도 자동화돼 있어 불리하다. 반면 중소업체는 한 명의 기술자가 다기능·다공정을 소화할 수 있으며, 특별주문을 받자마자 기술자가 개별 생산·제작할 수 있어 시장환경이 더 유리하다는 것이 최 의장의 설명이다.


봉준호 감독의 영화 '기생충'에 등장해 화제가 됐던 프리미엄 주방가구 브랜드인 키친리노, 럭셔리 맞춤가구 분야에서 연예인을 비롯해 유명인들의 주문 가구를 제작해 온 베카코리아와 와셀로코리아, 고객과 디자이너가 함께 설계해 이탈리아 현지 공장에 주문을 넣고 배송받은 완제품으로 제작·시공하는 루베코리아 등도 핵심 고객층을 다수 확보하고 있다.


이처럼 중소업체들의 활약이 두드러지자, 대량 자동화 설비를 갖춘 대형브랜드도 속속 제작가구 시스템 도입을 추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가구 업계 관계자는 "코로나 이후의 대응 방안을 마련하지 못했던 일부 대형브랜드도 제작가구로 시스템을 정비하며 시장 진입을 노리고 있다"면서 "B2B에 주력하던 업체는 B2C로, B2C에 주력하던 업체는 B2B로 전환하는 등 사업전환과 시장 다각화를 시도하면서 대한민국 0.1%의 부자들을 잡기 위한 치열한 경쟁을 펼치고 있다"고 전했다.




김종화 기자 justin@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AD
AD

당신이 궁금할 이슈 콘텐츠

AD

맞춤콘텐츠

AD

실시간 핫이슈

AD

다양한 채널에서 아시아경제를 만나보세요!

위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