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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생제 내성' 당뇨환자 썩은 발…꿀·구더기 조합 '약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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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더기, 꿀, 태반 사용해 상처 치료
항생제 내성 증가하자 구더기 요법

이란의 한 병원에서 당뇨병 환자의 족부 궤양을 구더기, 꿀, 인간 태반을 사용해 치료했다는 연구 결과가 발표됐다.


19일(현지시간) 영국 데일리메일은 국제 외과 저널(International Journal of Surgery)에 게재된 구더기 요법을 전했다.


'항생제 내성' 당뇨환자 썩은 발…꿀·구더기 조합 '약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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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널에는 15년 동안 제2형 당뇨병을 앓은 환자의 발뒤꿈치에 있던 7cm 길이의 압박 상처가 6개월 동안 상처 세척과 항생제 치료를 진행했음에도 치료되지 않았지만, 죽은 조직을 제거한 뒤 4회의 구더기 요법을 사용하자 치유됐다는 내용이 담겼다.


이란 의사들은 "상처에서 죽은 조직을 제거한 후 4회의 구더기 요법을 사용했다"며 "이 요법은 파리 유충을 사용하여 상처의 박테리아를 분해하고 치유 과정을 자극하는 화학 물질을 방출한다"고 설명했다.


현지 매체는 영국 국민보건서비스' NHS(National Health Service)' 의사들이 감염과 싸우기 위해 이러한 치료법을 때때로 사용한다고 밝혔다.


연구팀은 항균 및 항염증 특성이 입증된 특수 꿀 '메드 허니(Med-honey)'로 상처를 드레싱하고 48시간마다 교체했다. 동시에 상처에 태반의 안쪽 부분을 사용하는 인간 양막(HAM) 치료를 적용했다. 이 치료는 상처의 장벽 기능을 복원하고 수분을 유지하여 조직 재생을 돕는데 도움이 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세포막 내 성장 인자는 손상된 조직을 치료하는데 도움이 됐다. 연구팀은 사이토카인이 상처 '미세환경' 내에서 생물학적 반응을 제공했다고 했다.


연구팀은 "3개월 이상의 치료 후 상처 크기는 현저히 줄어들고 염증과 감염이 감소했으며 상처가 봉합되는 개선을 보였다"고 전했다.


현대의학에서 상처 치료에 구더기를 사용하기 시작한 것은 1차 세계대전부터다. 한 의사가 상처에 구더기가 있을 경우 더 빨리 낫는다는 것을 발견하고 구더기 요법이 널리 사용되다 1940년대 항생제 사용이 늘어나며 감소했다.



그러나 최근 항생제 내성 증가로 상처 치료가 어려워지자 의료진은 다시 구더기 요법을 사용할 수밖에 없는 상황에 몰리고 있다.




이소진 기자 adsurdis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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