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 합병법인 60%대 지분 확보
SK이노베이션과 SK E&S의 합병이 승인됐다. 자산 규모만 100조원이 넘어가는 초대형 에너지 기업이 탄생한다.
SK이노베이션과 SK E&S는 17일 각각 이사회를 열고 양사 합병안을 승인했다고 밝혔다. 대주주인 SK㈜는 SK이노베이션 지분의 36.22%, SK E&S의 지분 90%를 갖고 있어 이번 합병으로 합병회사 지분율은 60%대가 된다.
합병 비율은 1대 1.1917417이다. SK이노베이션 합병가액은 11만2396원, SK E&S는 13만3947원으로 정해졌다.
애초 1대 2의 비율로 합병될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했으나 실제로는 차이가 작았다. 기존 SK이노베이션 소액주주 입장에서는 주가 기준 저평가된 회사 가치를 상대적으로 후하게 쳐준 셈이다. 반면 SK E&S에 3조원가량의 상환전환우선주(RCPS)를 보유한 콜버그크래비스로버츠(KKR) 등 재무적투자자(FI) 입장에서는 반발할 가능성이 있다.
두 회사의 합병은 SK그룹이 연초부터 추진 중인 리밸런싱(사업 재편)의 일환이다. 특히 이번 합병은 부진에 SK온을 살리기 위해 추진됐다. SK E&S는 액화천연가스(LNG), 수소, 재생에너지 등 에너지 사업을 운영하는 계열사로, 그룹 내에서도 현금 창출력이 뛰어난 ‘알짜 회사’로 평가받는다.
SK 측은 "양사의 에너지 사업과 인적·물적 역량을 통합해 현재와 미래 에너지 산업 가치사슬 전반을 아우르는 사업 구조를 구축할 것"이라며 "안정적인 수익 구조 구축과 미래 에너지 사업의 성장 동력을 확보해 수익성과 성장성을 동시에 제고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SK㈜도 다음날인 18일 이사회를 열고 SK이노베이션과 SK E&S 합병안을 논의할 예정이다.
이성민 기자 minut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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