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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양인 최초 에투알 박세은 "너무 하고팠던 작품으로 갈라공연"[On Stag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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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술의전당서 '파리 오페라 발레 에투알 갈라'
18개 작품 직접 기획하고 동료 무용수도 섭외

"13년 동안 파리 오페라 발레단에서 있으면서 하고 싶었던 작품들을 마음껏 공연 프로그램으로 넣었다. 지난 1년 동안 준비하는 과정은 너무 힘들었지만 모든 준비가 끝나고 무대만 잘 하면 되는 지금은 너무 뿌듯하고 설렌다."


파리 오페라 발레단의 동양인 최초 수석 무용수(에투알) 박세은이 2년 만에 다시 '파리 오페라 발레 에투알 갈라' 무대를 국내에서 선보인다. 오는 20~21일, 23~24일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에서 공연한다. 이틀씩 나눠 각 9작품 씩 모두 18개 작품을 선보인다. 박세은이 직접 공연할 작품을 선택하고 함께 공연할 파리 오페라 발레단의 동료 무용수 10명도 섭외했다.


박세은은 17일 예술의전당 인촌아트홀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18개 작품 중 가장 주목해야 할 작품 하나를 꼽아달라는 질문에 모두 보석 같은 작품이라며 하나를 꼽을 수 없다고 했다. 그만큼 너무 좋아하는 작품들로 무대를 마련했다는 뜻이다.


"좋은 작품은 저작권료 때문에 돈이 많이 드는데 (발레단) 대표님이 제가 하고 싶어하는 모든 작품을 할 수 있게 해주셨다. 너무 비싸니까 고려해달라는 말을 한 마디도 안 하시고 돈을 주고 좋은 작품을 가져오겠다고 하셨다. 그래서 정말 하고 싶었던 작품을 마음껏 할 수 있었다. 너무 설레고 행복했다."

동양인 최초 에투알 박세은 "너무 하고팠던 작품으로 갈라공연"[On Stage] 파리 오페라 발레단의 동양인 최초 수석 무용수(에투알) 박세은이 17일 예술의전당 인촌아트홀에서 열린 '파리 오페라 발레 에투알 갈라 2024' 기자간담회에서 질문에 답하고 있다. [사진 제공= 예술의전당, (c)songgyunsh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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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세은은 18개 작품 중 6개 작품에 출연한다. 20~21일 공연에서는 프레데릭 애쉬톤이 안무한 '랩소디'의 파드되, 케네스 맥밀란의 안무작 '마농의 이야기' 중 침실 파드되, 윌리엄 포사이스의 '정교함의 짜릿한 전율' 무대에 오른다. 23~24일 공연에서는 앙줄랭 프렐조카주의 '르 파르크' 중 3막 파드되, 미하일 포킨의 '빈사의 백조', '백조의 호수' 중 3막 흑조 파드트루아 무대를 선보일 예정이다.


작품의 중요 장면을 보여주는 갈라 공연은 무용수의 기교를 보여주는데 치우치기 쉽다. 하지만 박세은은 그런 기교적인 면이 강조되는 갈라 공연을 피하고 싶었다고 했다


"말이나 글로 표현할 수 없는 아름다움을 관객들이 느낄 수 있게 하고 싶었다. 그 아름다움은 공연을 봐야만 느낄 수 있다. 그런 정서를 전달하고 싶었다. 정서적인 면이 프랑스 발레의 특징인 것 같다. 동작이나 테크닉보다 더 먼저 중시되는게 감정이다."


이번 공연을 위해 파리 오페라 발레단의 발레마스터 리오넬 델라노에도 함께 방한했다. 박세은은 리오넬 덕분에 갈라 공연이지만 전막 발레 공연 때처럼 풍성한 무대를 볼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전막 발레 공연과 비교했을 때 갈라 공연에서 가장 아쉬운 점은 이렇다할 배경이 없다는 점이다. 휑한 무대에 무용수만 음악만 있는 모습을 보이고 싶지 않았다. 관객들이 작품에 몰입할 수 있도록 배경이나 소품, 조명 등이 잘 준비된 갈라 공연을 보여주고 싶었다. 리오넬이 그 부분에서 굉장히 큰 도움을 준다."

동양인 최초 에투알 박세은 "너무 하고팠던 작품으로 갈라공연"[On Stage] 왼쪽부터 파리 오페라 발레단의 수석 무용수(에투알) 발랑틴 콜라상트, 박세은, 폴 마르크 [사진 제공= 예술의전당, (c)songgyunshin]

파리 오페라 발레단은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발레단으로 1669년 설립됐다. 박세은은 2011년 네덜란드 국립발레단과 프랑스 파리 오페라 발레단에 동시에 합격했고 고심 끝에 파리 오페라 발레단을 선택했다. 입단 10년 만인 2021년 최고 등급인 에투알로 승급했다. 2011년 입단 당시 한국인은 자신 뿐이었지만 지금은 6명으로 늘었다. 최근에는 한국예술종합학교(한예종)을 졸업한 이예은이 최근 진행된 '2024 파리오페라 발레단 공개오디션'에서 1등을 차지해 지난 2월 준단원으로 입단한 지 5개월 만에 정단원이 됐다.


박세은은 "후배들이 저에게 어떤지 한 번 봐주세요라고 하는데 너무 잘해라는 말밖에 안 나올 정도로 굉장히 잘한다"며 뿌듯해했다.


박세은은 18개월 전 딸을 출산했다. 임신을 하면서 10개월 동안 춤을 추지 못할 수 있다는 점이 가장 두려웠는데 다행히 의사의 조언을 들으며 출산 3개월 전까지 춤을 췄다고 했다. 출산 후에도 6주 만에 연습을 시작하며 순조롭게 복귀했다. 복귀 직후인 지난 시즌에는 '백조의 호수' '돈키호테' 무대에 오르며 어느 때보다 바쁜 시즌을 보내기도 했다. 박세은은 "출산했다는 사실을 까먹고 살아갈 정도"라며 "성공적인 임신과 출산을 경험했다"고 했다. 그는 근육이 많은 편이라는 점이 도움이 된 것 같다고 덧붙였다.


다만 출산 때문에 지난해 3월 LG아트센터 서울에서 공연한 파리 오페라 발레의 '지젤' 공연에 참석하지 못한 점에는 아쉬움을 나타냈다. 박세은은 언젠가는 한국에서 갈라 공연이 아닌 전막 공연을 보여주고 싶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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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젤 전막 작품으로 너무 오고 싶었는데 지난해 공연이 출산하고 2개월 후여서 오지 못했다. 혹시 다시 오게 된다면 꼭 지젤로 왔으면 한다. 지젤은 너무 좋아하는 작품이기도 하고 또 잘 할 수 있는 작품이다. 루돌프 누레예프의 작품도 너무 좋아하기 때문에 로미오와 줄리엣도 한국에서 공연하고 싶다."




박병희 기자 nu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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