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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구의 야성을 살려내겠다"‥국내 1호 출연연 원장의 다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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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상록 KIST 원장, 취임 100일 기자 간담회
임무중심 3개 연구소 신설 등 새로운 경영 방침 밝혀
"연구개발 도전 통해 국가에 기여할 것"

"연구자들의 야성을 되살리겠다."
"연구의 야성을 살려내겠다"‥국내 1호 출연연 원장의 다짐 오상록 KIST 원장이 17일 KIST 본원에서 열린 취임 100일 기념 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KIS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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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상록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 원장이 임무 중심의 연구조직 재편을 통해 연구개발비 투입 대비 성과가 낮다는 '코리안패러독스'를 정면 돌파하겠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오 원장은 17일 KIST 과학컨벤션홀에서 취임 100일 기념 기자간담회를 열고 과감한 도전을 통한 미래 지향적 연구개발(R&D)을 추진하기 위한 조직개편과 향후 추진과제 등을 설명했다.


오 원장은 지난 3월 1년여 가까이 미뤄져 온 KIST의 26대 원장으로 취임했다. 오 원장은 취임 직후부터 100일간의 자신의 경영철학을 반영한 KIST의 발전 전략과, 한국 과학기술 발전의 비상에 대한 계획을 마련하는 데 집중했다.


오 원장은 "지난 7월 1일부로 출범한 3개 임무중심 연구소가 변화의 시발점이다"라고 강조했다. 기존 존재해왔던 KIST 내 연구소들과 달리 새로운 임무중심 연구소는 연구과제의 대형화, 프로젝트매니저(PM) 도입을 통해 출연연 연구에 새바람을 불러올 것이라는 게 오 원장의 설명이다.


KIST의 임무중심 연구소는 차세대 반도체 AI·로봇, 청정수소융합 등 3개로 우선 출범했다. 임무중심 연구소들은 국가 사회적 문제 해결을 위해 KISTI만이 할 수 있는 분야에 집중한다. 차세대 반도체 연구소는 연산능력은 높이고 전력소비는 낮추는 새로운 방식의 초거대 연산반도체(RPU) 개발 및 실용화와 광기반 양자프로세서(QPU) 및 분산형 양자컴퓨팅 개발을 통한 대규모 양자컴퓨터 실현에, AI·로봇연구소는 위험 감지 및 대응을 위한 사회 안전 플랫폼 구축 및 실증을 통한 국민 안심 안전사회 구현에, 청정수소연구소는 청정수소 생산 도입비용 절감을 통한 수소산업 활성화가 목표다.


이들 임무중심 연구소에는 PM을 중심으로 연구팀 구성과 예산배분 관리 권한이 부여되고 전담지원조직 배치, 외부 우수인력 유치 및 다양한 주체와의 협업 등이 허용된다.


오 원장은 기존 연구소 중 뇌과학, 기후환경 등의 전문연구소나 연구본부도 임무중심 연구소에 합류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오 원장은 특히 임무연구소에 PM도입이 절실하다고 했다. 그는 PM을 결정하기부터 쉽지 않았다고 했다. PM에게는 연구과제를 맡기지 않는다는 원칙을 제시했기 때문이다. 오 원장이 지금껏 많은 과제에서 PM으로 활동한 경험을 반영한 조치다. 연구자가 연구과제를 맡지 않을 경우 불이익이 돌아올 수 있지만 오 원장은 "감독에게 플레이까지 요구할 수는 없다"고 했다. 오히려 원내 PM 경험을 통해 과기정통부 등이 추진하는 PM에 도전할 기회를 찾을 것을 독려하며 PM을 임명했다. 이렇게 임명된 PM들이 장기간 추진할 도전적 연구과제의 터닝 포인트가 될 지점에서 과감한 결단을 내려야 한다는 게 오 원장의 의견이다. 그 과정에서 PM들도 책임과 성과에 대한 공정한 평가를 통해 보상을 받게될 것이라고 했다.


오 원장은 또 기술 창업화를 지원하고 선도 해외 협력 기관과의 협력을 확장하며 KIST 해외 거점의 역할도 재정립하겠다고 했다. 공적개발원조(ODA) 사업으로 추진 중인 베트남의 VKIST는 1단계 사업을 마치고 2단계 사업에서는 국내기업 아세안 베트남 진출 플랫폼으로 변화를 모색한다는 방침이다. 보스턴 연구센터는 바이오분야 현지 오피스에서 바이오·AI 반도체·양자 분야 인력 및 기업 협력 허브로, 유럽의 경우 호라이즌 유럽 준회원국 참여 중계 등으로 역할을 수정할 계획이다.


오 원장은 "KIST는 물론 국내 연구진들에게서 도전 의식이 과거와 비교해 줄어든 것이 현실이다. KIST도 출연연의 맏형, 국내 1위라는 평가를 받아 왔지만 현재의 역할이 과연 충분한지에 대한 고민이 필요한 시점이다. 연구자들의 잃어버린 연구 본능과 잠들어 있는 야성을 다시


깨우겠다"고 약속했다.




백종민 기자 cinqang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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