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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메라 든 수천명 있어도 과잉논란 없었다…BTS 진 '경호의 정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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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변우석 '과잉 경호' 논란에 몸살
공항 통제하고 시민들 여권 검사하기도
이와 대비되는 BTS 진의 '경호의 정석'
접촉 없이 안전 경호…팬들도 '질서정연'

배우 변우석을 둘러싼 '과잉 경호' 논란이 연일 가중되고 있는 가운데, 이와 대비되게 남자 아이돌 그룹 방탄소년단(BTS)의 멤버 진의 경호가 '경호의 정석'이라 불리며 화제가 되고 있다.


카메라 든 수천명 있어도 과잉논란 없었다…BTS 진 '경호의 정석' BTS 진이 경호를 받으며 이동하는 모습(좌), BTS 진 성화 봉송에 몰린 아미(우). [출처=엑스(X·옛 트위터 갈무리,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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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4일(현지시간) 오후 8시 20분쯤 진은 2024 파리올림픽 성화 봉송에 참여했다. 진의 성화 봉송 참여는 올림픽 공식 후원사인 삼성전자의 인연으로 성사된 것으로 알려졌다. 본격적인 행사 시작 2시간여 전부터 수천 명의 팬이 몰렸고, 바리케이드 앞에는 태극기와 진을 응원하는 현수막으로 가득 찼다. 진과 마주한 이후 팬들은 그의 본명인 '김석진'을 외쳤고, 진은 팬들에게 손을 흔들며 화답했다. 진이 성화 봉송을 한 거리는 약 200m다.


카메라 든 수천명 있어도 과잉논란 없었다…BTS 진 '경호의 정석' 성화봉송을 위해 프랑스 파리를 찾은 BTS 진이 경호를 받으며 이동하는 모습. [사진=엑스(X·옛 트위터 갈무리]

성공적인 성화 봉송은 진의 안전을 보장하는 든든한 경호 인원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일부 팬들이 진을 더 보기 위해 이동 경로를 따라가기도 했지만, 현장 통제가 철저하게 이뤄지면서 불상사는 일어나지 않았다. 경호 요원들은 서로의 팔을 엮어 폴리스 라인(police line)을 만들고, 팬들에게 직접 양해를 구하며 진을 안전하게 배웅했다. 이 과정에서 불필요한 접촉이나 물리력 행사는 일절 없었고, 팬들도 경호원의 안내에 수긍하며 진에게 육성으로 응원을 건넸다.

카메라 든 수천명 있어도 과잉논란 없었다…BTS 진 '경호의 정석' 그룹 방탄소년단(BTS) 팬들이 14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 루브르 박물관 근처에서 BTS 맏형 진의 파리올림픽 성화 봉송을 관람하기 위해 모여 있다. ⓒParis 2024 / Nom du photographe / SIPA PRESS [2024 파리올림픽 조직위원회 제공] [이미지출처=연합뉴스]

출국장에서도 마찬가지였다. 진은 지난 11일 성화 봉송을 위해 프랑스 파리행 비행기에 몸을 실었다. 이날 진을 보기 위해 수많은 팬이 공항에 몰렸으나, 진의 경호원은 열 명이 채 되지 않았다. 진의 팬들은 설치된 안전 라인 뒤에서 진을 응원했고, 진은 그런 팬들에게 일일이 손 인사를 하며 입국장으로 들어갔다.


공항 게이트 통제·여권 검사…지나친 경호에 인국공 직원도 '절레절레'

진의 경호는 지난 11일 불거진 변우석의 경호와 대비된다. 변우석은 지난 12일 홍콩 팬 미팅 일정을 위해 인천국제공항을 이용해 출국했다. 출국 과정에서 변우석의 현장 경호원은 공항 게이트를 임의로 통제하고 출입객의 출입을 막았으며, 공항 에스컬레이터 앞에서는 일반인의 여권과 항공권을 검사하고 라운지 출입을 통제하기도 했다. 심지어는 일반 시민들에게 빛이 강한 플래시를 비추기도 했는데, 이같은 경호는 '과잉 경호'라는 비판과 함께 변우석의 이미지에 큰 타격을 줬다.


카메라 든 수천명 있어도 과잉논란 없었다…BTS 진 '경호의 정석' 6월 12일 서울 용산구 하이브 사옥 인근에 그룹 방탄소년단(BTS) 진의 전역을 축하하기 위해 팬들이 모여있다. 2024.6.13 [빅히트뮤직 제공] [이미지출처=연합뉴스]

당시 경호를 맡았던 A 경호업체 대표는 "공항 라운지 등에서 항공권을 검사한 행위는 공항경비대와 협의가 이뤄진 내용이다"라고 주장했다. 이에 인천국제공항공사는 "협의된 것이 없었다"고 즉각 반박했다. 논란이 커지자, 몇몇 누리꾼들이 이 사건을 국가인권위원회에 제소하기도 했다.


인천국제공항 재직자 A씨는 아시아경제에 "많은 유명 연예인이 공항을 찾지만, 이런 경우는 처음이다"라며 "더구나 사설 경호원이 공항 게이트 하나를 통제한 것은 듣지도, 보지도 못했다. 스타를 보기 위해 팬들이 많이 몰려와 물의를 빚기도 하지만, 저런 과잉 경호가 아닌 다른 방법으로 경호를 했으면 어땠을까 하는 아쉬움이 든다"고 말했다.


'과잉경호' 논란이 지속되자 변우석의 소속사 바로 엔터테인먼트는 지난 15일 입장문을 통해 "인천공항에서 (변우석 배우의) 경호 업무를 수행하던 과정 중 (공항) 이용객분들이 피해를 보는 일이 발생한 점에 대해 깊이 사과드린다"며 "모든 경호 수행 과정에서의 불미스러운 일에 대해 도의적인 책임감을 통감한다"고 고개를 숙였다. 논란이 일어난 지 사흘만의 사과였다.


성숙해진 팬 문화와 대비되는 경호원 '과잉 경호'
카메라 든 수천명 있어도 과잉논란 없었다…BTS 진 '경호의 정석' 출국하는 BTS 진. [사진=엑스(X·옛 트위터 갈무리]

공항 내 무질서 문제는 꾸준히 제기되고 있지만, 최근 더욱 논란이 되는 것은 경호원의 '과잉 경호'다. 팬 문화가 성숙해지며 직접 스타에게 다가가거나, 피해를 끼치는 사례는 과거와 비교해 현저히 줄었다. 이번 BTS 진의 사례가 성숙한 팬 문화를 보여주는 표본이다. BTS의 팬덤인 '아미'는 팬카페에서 부적절한 행동을 한 팬을 비판하고, 서로 자정하는 모습을 보인다. 이 외에도 배우 김수현, 박보검 등의 팬들도 스타가 입국할 때 별다른 소란을 피우지 않고 질서정연하게 줄을 맞춰 선 다음 응원의 목소리를 건넨다.


하지만 이러한 팬들의 노력에도 경호업체는 팬들을 '잠재적 가해자'로 취급하며 과할 정도로 스타를 경호한다. 공항 내 질서 유지 및 아티스트를 보호하는 것은 올바른 행동이지만, 그 행위가 너무 과격하여 경호 중인 스타의 이미지에 타격을 줄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된다. 지난해 12월에는 남자아이돌 그룹 보이넥스트도어가 공항을 빠져나가는 과정에서 경호 업체가 한 여성 팬을 세게 밀쳐 논란이 됐고, 같은 해 2월에는 NCT 드림을 경호하던 경호원이 여성 팬을 밀쳐 늑골이 골절되는 전치 5주의 상해를 입혔다.



한편 변우석은 오늘(16일) 오후 '2024 아시아 팬 미팅 투어 서머 레터(SUMMER LETTER)' 팬 미팅 일정을 마치고 홍콩에서 귀국해 다시금 인천국제공항을 찾는다. 출국 당시 '과잉 경호' 논란이 불거졌던 만큼, 입국에는 경호 인력이 보다 성숙해진 모습을 보여줄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고기정 인턴 rhrlwjd0312@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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