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방암 4기 투병…뇌, 뼈로 전이 후 죽음 준비
1990년대 미국 드라마 ‘베벌리힐스 아이들’의 주인공 ‘브렌다 월시’ 역으로 큰 인기를 얻은 배우 섀넌 도허티가 별세했다. 향년 53세.
13일(현지 시각) CNN, 뉴욕타임스 등 현지 언론은 도허티의 홍보 담당자 레슬리 슬론이 이날 성명을 통해 그녀가 오랜 기간 투병하던 유방암으로 별세했음을 전했다고 보도했다.
1971년 태어난 도허티는 10살 때 'Father Murphy'를 통해 아역배우로 데뷔한 뒤 위노나 라이더, 얼리사 밀라노, 크리스천 슬레이터 등 당대 유명 배우들과 함께 '베벌리힐스 아이들'에 출연하며 하이틴 스타로 발돋움했다. 이 작품으로 1990년대 국내에도 이름을 알렸다.
1995년엔 국내 유명 화장품 브랜드 전속 모델로 기용돼 소피 마르소의 뒤를 이어 활동하기도 했다.
도허티는 1994년 영화 '올모스트 데드'와 1995년 '몰랫츠'로 아역 이미지를 벗고 발랄한 이미지로 영역을 확장하며 다양한 작품에서 활약했다.
그러던 중 도허티는 2015년 9월 잡지와 방송 인터뷰를 통해 유방암 투병 사실을 공개했다. 이후 수년간 상태가 호전됐다 악화하는 과정을 반복했지만 지난해 암이 뇌와 뼈 등 다른 조직으로 전이되었다는 소식을 전했다.
이후 주기적으로 소셜미디어를 통해 투병 근황을 전해오던 도허티는 올해 4월 급격히 나빠진 병세를 이기지 못하고 신변을 정리한다는 소식을 전해 주위를 안타깝게 했다.
도허티는 극한의 투병 상황 속에서도 희망을 잃지 않았다고 알려졌다. 그는 여러 인터뷰와 개인 팟캐스트 운영을 통해 암 환자들과 팬들을 향해 희망과 연대의 메시지를 전했다. 그는 투병 중이던 2021년 암 환자 이야기를 그린 영화 ‘내 평생의 리스트’에 출연하기도 했다.
또한, 도허티는 지난 1월 팟캐스트 방송을 통해 "하루하루가 선물이라서 희망은 항상 존재한다고 생각한다"는 감동의 메시지도 전했다. 아울러 지난해 11월 피플지와의 인터뷰에서는 "살아가기, 사랑하기를 아직 끝내지 않았다"며 "여전히 상황이 나아질 거라는 희망을 품고 있다"고 말했다.
도허티의 마지막 소식에 소셜미디어 계정에는 팬들과 더불어 작품에 함께 출연했던 동료들의 애도 메시지가 이어지고 있다.
김희윤 기자 film4h@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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