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역 북부역세권 복합개발 본궤도…연내 '첫 삽'

서울시, 도건위 열고 지구단위계획 변경안 가결
지난해 말 건축허가 이후 일부내용 수정

'강북의 코엑스'로 불리는 서울역 북부역세권 개발사업이 연내 첫 삽을 뜬다. 지난해 12월 건축허가에 이어 이번에 지구단위계획안을 변경하며 인허가 절차를 마무리 지었다. 장기간 방치된 철도 유휴부지가 고밀개발을 통해 컨벤션(MICE) 시설과 오피스, 호텔 등 복합단지로 탈바꿈할 예정이다.

서울역 북부역세권 복합개발 조감도. (제공=서울시)

11일 서울시는 제10차 도시·건축공동위원회를 열고 서울역 북부역세권 복합개발사업의 지구단위계획 변경 결정안을 원안가결했다고 밝혔다.

이번 변경안은 지난해 12월 건축허가 이후 원활한 사업추진을 위해 기존에 결정된 지구단위계획 내용의 일부를 수정한 것이 골자다. 문화재위원회심의 등 관련 기관의 의견을 반영해 서울역광장 간 연결 브릿지의 규모와 선형을 변경했다. 시민개방공간인 최상층 전망대의 위치도 조정하는 내용이 담겼다. 아울러 도심권 업무지원을 위해 계획된 국제회의시설에 '전시장' 용도를 추가했다.

건축허가에 이어 이번 지구단위계획 변경으로 서울역 북부역세권 복합개발 사업도 가속이 붙을 것으로 전망된다. 연내 착공, 2028년 준공을 목표로 사업을 진행할 계획이다.

계획안에 따라 해당 부지는 지하 6층~최고 지상 38층, 총 5개 건물로 이뤄진 전시·호텔·판매·업무 복합단지로 조성된다. 특히 도심·강북권 최초로 2000명 이상 수용 가능한 회의장과 전시장을 갖춘 컨벤션 시설이 들어선다. 서울에서 국제회의 수준의 시설은 코엑스, 세텍(SETEC) 등 주로 강남지역에 편중돼 있었다.

서울역 북부역세권 개발사업 위치도. (제공=서울시)

중구 봉래동2가 일대인 대상지는 서울로7017과 염천교 수제화거리 사이에 위치한 유휴 철도부지로, 장기간 공터로 방치돼왔다. 2008년부터 사업 논의가 시작됐지만, 글로벌 금융위기와 감사원의 사업성 재검토 요구, 민간사업자의 사업 포기 등으로 10년 넘게 표류했다. 이후 개발 물꼬를 트기 위해 서울시와 토지 소유자인 코레일이 개발 방향과 가이드라인을 다시 마련했다. 2019년 12월 사업자로 선정된 한화 컨소시엄이 사전협상제안서를 제출하며 사업이 재개됐다.

조남준 서울시 도시공간본부장은 "이번 결정으로 서울역 공간재편의 시작을 알리는 북부역세권 개발사업의 추진 동력을 확보할 수 있게 됐다"며 "국가중앙역인 서울역의 위상을 강화하고 도심부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김혜민 기자 hmin@asia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