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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썩은 달걀' 냄새나는 행성, 생명 탄생 확률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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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한 달걀냄새는 생명 탄생 가능성 높여
태양계의 목성과 유사…기온 섭씨 1000도 육박

대기에서 상한 계란 냄새가 나는 행성이 발견됐다. 이번 발견은 천체 과학자들이 제임스 웹 우주 망원경의 데이터를 분석해 도출한 결과로, 이 행성은 기온이 섭씨 1000도까지 올라간다고 한다.


영국 BBC 방송은 이번 연구를 주도한 미 존스 홉킨스대 발표를 인용, "행성 HD 189733 b는 마치 녹은 유리가 쏟아지는 것만 같은 뜨거운 기온과 강수량을 가졌다"며 보도했다.


이 행성에서 주목할 점은 대기에서 풍겨오는 독특한 악취다. 목성에서도 검출된 바 있는 황화수소가 대기의 대부분을 구성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 기체는 생물체가 배출하는 방귀에도 함유돼 있다.


'썩은 달걀' 냄새나는 행성, 생명 탄생 확률 높다 해당 행성의 예상 이미지. [이미지출처=존스홉킨스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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존스 홉킨스대 천체 물리학자인 푸 박사는 매체에 "우리의 코가 섭씨 1000도 환경에서도 제대로 작동한다면 행성의 대기 냄새를 맡을 수 있을 것"이라며 "썩은 달걀 냄새와 유사하다"고 설명했다.


과학자들이 이 행성에 관심을 갖는 이유도 황화수소 때문이다. 황화수소가 포함된 행성에서는 원시 유기체가 탄생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다만 HD 189733 b 행성에 생물체가 살 가능성은 매우 낮을 것으로 보인다. 이 행성은 목성처럼 기체로 이뤄진 행성인데다, 온도도 너무 높은 탓이다.


대신 과학자들은 이번 연구를 통해 우주의 행성들이 어떻게 형성되어 왔는지 이해할 중요한 실마리를 얻었다고 강조한다. 제임스 웹 망원경으로 먼 거리에 있는 행성의 화학 물질을 분석, 해당 행성의 기원을 유추할 수 있다는 것이다.


푸 박사는 제임스 웹 망원경에 대해 "천문학 분야에 혁명을 일으킨 게임 체인저"라며 "약속된 기능을 모두 제공했을 뿐만 아니라, 어떤 면에서는 우리의 기대를 뛰어넘는 성능을 발휘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제임스 웹 망원경은 1996년 기획된 뒤 2006부터 제작돼 2021년 비로소 가동된 망원경이다. 제작 프로젝트에는 100억달러(약 13조8000억원)의 비용이 들어갔으며, 미 항공우주국(NASA), 유럽 우주국(ESA), 캐나다 우주국 등 여러 나라가 협력해 제작했다.



허블, 스피처를 잇는 제임스 웹은 인류의 우주 관측 기술에 있어 새 가능성을 열었다는 평가를 받는다. 전 세대인 허블 망원경보다 10~100배가량 높은 해상도, 민감도로 우주에서 쏟아지는 수많은 파장을 포착할 수 있다. 우주 대폭발(빅뱅) 직후 2억년쯤 지난 초기 우주의 파장도 관측할 수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임주형 기자 skepped@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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