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셀카 그만""친한 척 어깨동무"…악플에 與 당대표 후보 반응

9일 국민의힘 당대표 후보 방송토론회
'무플보다 악플' 코너 진행

한동훈 국민의힘 당대표 후보가 9일 '셀카 좀 그만 찍으라'는 악성 댓글을 읽고 "셀카 찍어드리는 것은 앞으로도 하겠다"고 말했다.

[이미지출처=TV조선 방송화면]

한 후보는 이날 오후 TV조선에서 열린 국민의힘 당대표 후보 1차 방송토론회에서 '무플보다 악플' 코너를 통해 '한동훈이 잘하는 것? 압수수색과 깐족대는 것. 이준석과 똑같은 관종. 셀카 좀 그만 찍어'라는 댓글을 읽고 이같이 답했다.

그는 "저는 댓글 보는 것을 즐긴다. 다 동의할 수는 없지만, 그래도 들을 만한 말들이 하나씩은 있다"며 "저는 친절하고 좋은 사람이고 싶다. 저를 보러 시간 내서 와주시는 분들에게 친절하게 해드리고 싶다"고 말했다.

또 한 후보는 '자기 성공하려고 형님, 형수님에 뒤통수치냐'는 악성 댓글을 읽고 "사실 저는 총선에 불출마했다"며 "제가 뭘 바라고 하는 것은 없다"고 했다. 이어 "되고 싶은 건 없고 하고 싶은 게 많다"며 "제가 뭐가 되고 싶어서 공적인 임무를 저버리는 일은 없을 것으로 여기서 약속드린다"고 말했다.

그런가 하면 원희룡 후보를 향해선 지난 총선 비상대책위원장이었던 한 후보와의 관계를 겨냥해 '친한 척 어깨동무할 때는 언제고. 용산에서 그렇게 하라더냐'라는 악성댓글이 게시됐다.

원 후보는 "그 점에 대해서는 정말 미안하다"며 "결과는 총선 참패였고 여기에 대한 성찰과 뼈아픈 반성, 책임론이 불가피하지만, 당시 한 후보가 고생했던 것은 사실"이라고 했다. 이어 "개인적 고마움과는 달리 당원과 당이 국민의 뜻을 받들기 위해서는 그래도 성찰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국민의힘 대표 후보들이 8일 오후 광주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제4차 전당대회 광주·전북·전남·제주 합동연설회에서 정견발표를 마친 뒤 당원들에게 인사하고 있다. 왼쪽부터 한동훈·윤상현·나경원·원희룡 당 대표 후보. [이미지출처=연합뉴스]

나경원 후보에 대해선 '쓴소리도 못 하고 반대도 못 하는 사람'이라는 악플이 달렸다. 이에 나 후보는 "당내선거에선 독하게 못 한다"며 "하지만 조용하게 할 일은 다 하는 사람이라는 말씀드린다"고 했다.

또 '모든 선거 다 출마해 별명이 참새방앗간'이라는 악플에 대해선 "사실 이번 전당대회 웬만하면 출마하고 싶지 않았으나, 이번 선거 끝나고 더불어민주당이 의회를 기반으로 한 무도한 독주를 하는데 이런 독주는 의회에서 막아야 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그는 당대표 후보 중 국회의원 배지를 유일하게 달고 있는 자신과 윤상현 후보가 적임자라고 했다.

윤 후보는 '김어준 방송에 나가 집구석을 흉보니 재미있냐. 당 대표가 되면 집구석을 말아먹겠다'는 댓글을 보고 "좌파 방송에 나가는 우리 진영(인물)이 없다"며 "우리 진영을 벗어나 확장해야겠다는 의미에서 나갔다"고 답했다.

허미담 기자 damdam@asia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