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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퍼 엔저]⑥“1년 내 165엔 넘을 것”…日 이코노미스트의 경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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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라카마 다이스케 일본 미즈호은행 수석 이코노미스트
엔저, 금리 차 때문만 아냐…무역·서비스 적자 영향도
“향후 1년 엔·달러 환율, 최종적으론 165엔 초과할 것"

[슈퍼 엔저]⑥“1년 내 165엔 넘을 것”…日 이코노미스트의 경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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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라카마 다이스케 일본 미즈호은행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향후 1년간 엔·달러 환율이 “최종적으론 165엔을 초과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미국의 금리 인하와 일본은행(BOJ)의 금리 인상이 맞물리면 150엔 이하까지 엔고(엔화 강세)가 될 가능성이 있지만, 미국 대선에서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승리하면 미국의 임금·물가 상황이 강세를 보일 가능성이 높아 엔저(엔화 약세)가 재개될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가라카마 이코노미스트는 지난 9일 아시아경제와의 서면 인터뷰에서 엔저가 장기화하고 있는 주요 원인에 대해 “하나는 미·일 금리 차, 또 하나는 수급 환경의 변화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금융시장은 전자에 대해서만 논의하는 경향이 있지만 2022년 이후부터는 그러한 설명을 의심해 왔다”며 “금리 차만으로 110엔에서 160엔으로 50엔이나 절하된 것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슈퍼 엔저]⑥“1년 내 165엔 넘을 것”…日 이코노미스트의 경고

그가 언급한 수급 환경의 변화는 일본의 대규모 무역수지 적자를 뜻한다. 무역수지는 통관기준 수출입 차액을 나타내는데, 일본은 엔화 약세로 인해 치솟은 수입 물가의 영향을 받아 무역수지 적자를 지속하고 있다. 그는 “일본은 2022년 역대 최대, 2023년 역대 4번째로 큰 무역 적자를 기록했다”며 “이 외에도 GAFAM(구글·애플·페이스북·아마존·마이크로소프트)에 지불하는 플랫폼 사용료 등이 상당히 늘어나 세계적으로 큰 서비스수지 적자를 기록한 점이 엔저의 원인이 됐다”고 설명했다.


그는 일본의 대표 환율 전문가다. 단기적인 환율 예측에 그치지 않고 중장기적인 엔화의 변동 원인을 해설하는 애널리스트로 알려져 있다. 2004년 게이오기주쿠대 경제학부를 졸업한 후 일본무역진흥기구(JETRO)에 입사, 일본경제연구센터를 거쳐 유럽위원회 경제금융총국에 파견 근무한 뒤 2008년부터 미즈호은행에서 외환시장 경제·금융분석팀을 거쳤다. 2023년 6월 한국에 ‘엔화의 미래’ 번역본을 발간하기도 했다.


[슈퍼 엔저]⑥“1년 내 165엔 넘을 것”…日 이코노미스트의 경고

다음은 가라카마 이코노미스트와의 일문일답.


-엔저 장기화의 주요 원인은.

▲두 가지가 있다. 하나는 미·일 금리차, 또 하나는 수급 환경의 변화다. 금융 시장은 전자에 대해서만 논의하는 경향이 있다. 하지만 2022년 이후 나는 그러한 설명을 의심해 왔다. 금리 차이만으로 110엔에서 160엔으로 50엔이나 절하된 것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일본은 2022년 역대 최대, 2023년엔 역대 4번째로 큰 무역 적자를 기록했다. 이 외에도 세계적으로도 큰 서비스 적자가 있다. 이는 GAFAM에 지불하는 플랫폼 사용료 등이 상당히 늘어난 영향이다.


-올해 일본의 임금과 물가가 크게 상승했음에도 엔저가 계속되는 이유는.

▲무역 흑자 소멸로 인한 수급 구조의 변화 때문이다. 최근엔 디지털 적자가 겹치면서 일본에서 나가는 외화가 더 많아지고 있는 것이 크다.


-‘엔 캐리 트레이드’가 엔저를 부추긴 건가.

▲‘엔 캐리 트레이드’는 소위 금리 차이에 따른 엔 매도·달러 매수를 뜻한다. 물론 이것도 엔저의 주된 원인 중 하나다. 하지만 이것만 강조해선 본질을 놓칠 수 있다. 실제로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금리 인상을 멈추고 금리 인하를 시사해도 엔저는 멈추기는커녕 가속되고 있다. 이번 엔저 국면의 교훈에서 일본이 배워야 할 것은 ‘금리 차이만으론 엔저를 설명할 수 없다’라는 사실이다.


-엔저는 언제까지 지속될까.

▲1973년 변동환율제로 이행한 후 엔화는 ‘엔고의 역사’였다. 그러나 무역수지 흑자가 소멸했던 2011~2012년쯤부터 ‘엔저의 역사’가 시작됐다. Fed의 금리 인하에 따라 엔고가 될 수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지금까지의 ‘엔고의 역사’ 속에서도 엔저 국면이 있었듯 앞으로의 엔고 국면은 ‘엔저의 역사’에서 작은 휴식기(小休止)로 이해하고 싶다.


-올해와 내년 엔·달러 환율 전망치는.

▲앞으로 1년 동안 도중에 150엔 부근도 있겠지만 최종적으론 165엔을 초과할 것으로 예상한다. 미국의 금리 인하와 일본은행 금리 인상이 맞물리는 가운데 150엔 이하까지 엔고가 될 가능성은 있다. 하지만 트럼프 전 대통령이 당선된다면 미국의 임금·물가 상황이 강세를 보일 가능성이 높다. 이에 따라 다시 엔저가 재개될 가능성이 있다.


-해외에 투자하는 개인투자자와 기관투자가가 증가했다. 엔저 현상 심화와 관련 있나.

▲기시다 후미오 정권의 자산운용 국가 선언 이후 2024년 1월 투자의 비과세 한도를 확대하는 신(新) 소액투자비과세제도(NISA)가 시작됐다. 그로부터 반년이 경과했지만 이미 지난해 실적의 두 배 이상의 해외 증권 투자가 투자 신탁에서 나오고 있다. 엔저에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은 틀림없다.


-일본 정부의 대규모 부채로 일본은행이 기준금리를 쉽게 인상할 수 없다는 이야기도 있다.

▲실제로 해외 자금은 ‘어차피 (일본은행은) 금리 인상은 못 할 것’이라는 생각과 함께 엔 매도를 진행하는 투기 세력이 많을 것으로 보인다. 그 누구도 부정도, 긍정도 하지 않지만 부정하기 어려운 건 사실이다.


-최근 일본 주식시장이 매우 좋은 흐름을 보이고 있다. 엔저가 얼마나 영향을 미쳤나.

▲지난 1년간 세계 주식시장을 보면 아르헨티나, 이집트, 터키 등 국가들의 상승률이 매우 크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모두 통화가치가 크게 하락하고 있는 국가들이다. 일본이 이들 국가와 같다고는 할 수 없지만 상황 증거만 보면 인플레이션이 통화 약세를 초래하고 주가지수를 끌어올리고 있는 것처럼 보인다. 이론적으론 예상된 전개다.


-엔저가 일본 경제에 주는 장단점은.

▲장점은 자동차를 중심으로 한 대기업 수출 제조업의 수익을 끌어올린다는 점이다. 단점은 내수 산업과 가계 부문의 실질 소득 환경이 악화하는 것이다. 본래 수출 제조업의 수익이 내수 산업이나 가계 부문에 파급된다면 ‘엔저는 일본에 긍정적’이라는 결론에 이를 수 있다. 안타깝게도 일본에서는 그 파급이 실현되지 않고 있다. 현재로서는 단점이 더 크다고 할 수 있다. 정부·여당의 지지율도 실제로 이로 인해 하락하고 있다.


-엔저에 대한 일본 전반의 여론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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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압도적으로 부정적인 시각이 많다. 많은 국민이 실질 임금의 하락에 고통받고 있다.




박재현 기자 now@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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