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선재도 인근 목섬에 고립
썰물에 바닷길 열려 들어가
조수 간만의 차로 바닷길이 열린 무인도에 들어갔다가 밀물에 고립된 중학생이 무사히 구조됐다.
8일 연합뉴스는 인천해양경찰서를 인용해 "지난 6일 오후 3시26분께 인천 옹진군 선재도 인근 목섬에 중학생 A군이 고립됐다는 신고가 접수됐다"고 보도했다. 해경은 인근 영흥파출소 경찰관들을 투입해 동력구조 보드를 이용해 신고 접수 40여분 만에 A군을 구조했다.
A군은 가족과 함께 선재도에 관광을 왔다가 썰물 때 혼자 목섬에 들어간 것으로 조사됐다. 목섬은 선재도에서 500m가량 떨어진 무인도로, 썰물 때 바닷물이 빠지면서 선재도와 이어지는 모랫길이 열리고 밀물 때는 길이 사라지는 현상이 하루 두 번 반복된다. 목섬에 들어간 A군은 물때를 파악하지 못하고 있다가 밀물에 그대로 고립됐으며, 당시 파도는 1.5~2m로 높았던 것으로 전해졌다.
해경은 A군의 건강 상태에 이상이 없는 것을 확인하고 무사히 가족에게 인계했다. 해경 관계자는 "목섬에 들어갈 때는 반드시 물때를 미리 확인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한편 인천 등 서해안에서는 밀물과 썰물의 차가 크고 수심이 얕아 갯벌 체험 등에 나섰다가 고립되는 사고가 빈번하게 발생한다. 지난 4월 인천 무의도에서는 갯벌에서 조개 등을 캐다 바닷물에 고립된 50대 여성이 해양경찰에 구조됐다. 같은 달 충남 당진에서도 도비도항 선착장 앞 인근 갯벌에서 해루질하던 50대 남성이 고립돼 허리까지 물에 빠졌다가 구조되기도 했다. 갯벌 사고로 숨진 사람은 지난해에만 12명으로, 매년 10명 안팎의 사망자가 나오고 있다.
바다에서 밀물 때 물이 밀고 들어오는 속도는 시속 7~15㎞로 성인 보통 걸음보다 2~3배나 빠른 것으로 알려져 있다. 갯벌에서는 평소처럼 걸을 수 없기 때문에 밀물 시간 1~2시간 전엔 육지로 이동해야 사고를 예방할 수 있다. 또 수심이 얕은 갯벌이라도 구명조끼를 착용하고, 혼자보다는 2~3명이 함께 활동해 긴급 상황에 대비하는 등 주의가 필요하다.
김현정 기자 kimhj2023@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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