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 희생자 수천명으로 알려져
후쿠시마 미즈호 일본 사회민주당 대표가 4일 광복 직후 폭침으로 탑승 한국인 수천 명이 희생된 것으로 알려진 우키시마마루(浮島丸·이하 우키시마)호와 관련해 일본 정부에 승선자 명부를 한국 측에 제공하라고 촉구했다고 교도통신이 보도했다.
후쿠시마 대표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이같이 말하며 오는 11일부터 한국을 방문해 한국 국회의원들과 명부 제공에 대해 의견을 교환하겠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날 회견에 앞서 일본 후생노동성 및 외무성 담당자와 명부 제공 문제에 대해 협의했으나 일본 정부 측은 "성실하게 대응하겠다"면서 입장을 명확히 밝히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일본 정부는 그동안 승선자 명부가 우키시마호 침몰로 상실됐다고 주장하다가 최근 일본 언론인의 정보공개 청구에 응해 명부 3개를 공개했다.
명부의 직종, 성명, 생년월일, 본적지가 기록된 부분은 개인정보 보호를 이유로 가려진 채로 공개됐다.
일본 정부는 다만 공개한 명부에 대해 법령에 따른 승선자 명부가 아니라 승선이 예정됐던 사람이 기재돼 있다는 입장이다.
명부 공개 이후 일제 강제동원 희생자 유해 봉환을 담당하는 한국 행정안전부 관계자는 "외교부를 통해 관련 자료를 일본 측에 요청했다"고 말했다고 도쿄신문은 지난달 보도했다.
우키시마호는 1945년 광복 직후 귀국하려는 재일 한국인들을 태우고 부산으로 향한 일본 해군 수송선이다.
1945년 8월 22일 아오모리현 오미나토항을 출발해 이틀 뒤인 24일 교토 마이즈루항에 기항하려다 선체 밑부분에서 폭발이 일어나 침몰했다.
일본은 우키시마호가 해저 기뢰를 건드려 폭침했고 승선자 3700여명 중 한국인 희생자가 524명이라고 발표했다.
하지만 한국인 생환자와 유족은 일본이 고의로 배를 폭파했고 승선자 7500~8000명 중 한국인 희생자가 수천 명에 이른다며 일본 정부에 진실규명을 요구하고 있다.
문채석 기자 chaes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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