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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재선 가능성에 美국채 ‘껑충’…엔화 37년 만에 최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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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채 10년물 금리 5월31일 이후 최고치
트럼프 재선 가능성에 인플레 재점화 우려
미·일 간 금리 격차 커지며 엔화 약세
달러당 엔화 환율 170엔 가능성도

트럼프 재선 가능성에 美국채 ‘껑충’…엔화 37년 만에 최저 [이미지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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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화 가치가 한때 달러당 161.7엔을 돌파하며 또다시 37년여 만에 최저치를 경신했다. 시장에서는 일본 중앙은행이 이달 말 열릴 금융정책결정회의에서 효과적인 긴축 방안을 제시하지 않는다면 달러당 엔화 환율이 170엔을 뚫을 수 있다는 경고도 나오고 있다.


1일(현지시간) 뉴욕외환시장에서 엔·달러 환율은 장중 달러당 161.73엔까지 치솟았다(엔화 약세). 이는 엔화 가치가 1986년 12월 이후 37년6개월여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이다.


달러당 엔화 환율은 지난 4월29일 160엔을 넘어선 이후 두 달 만인 지난달 28일엔 161엔마저 돌파하는 등 연일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일본 정부는 엔화 환율이 달러당 160엔까지 오른 이후 환율 방어를 위해 외환시장에 개입하고 있지만 일시적 효과에 그치고 얼마 지나지 않아 환율이 반등하는 현상이 반복되고 있다.


이날 엔화 가치가 또 한 번 약세를 보인 것은 미국채 금리가 상승한 여파에 엔화 매도, 달러 매수세가 나타났기 때문이다. 미국채 10년물 금리는 4.49%를 기록 중인데 이는 지난 5월31일 이후 최고 수준이다. 지난달 27일 열린 첫 미국 대선 TV 토론에서 조 바이든 대통령의 인지력 문제가 부각되며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재선할 가능성이 높아지자 인플레이션 재점화 우려에 국채 금리가 뛰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인건비 상승을 부추길 수 있는 반이민 정책과 수입품 가격이 뛸 수 있는 관세 인상 정책을 시행할 태세다.


일각에서는 엔·달러 환율이 달러당 170엔으로 치솟을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일본은행(BOJ)은 이달 31일 열릴 금융정책결정회의에서 월 6조엔 규모의 국채 매입 규모를 어느 정도 축소할지 계획을 밝힐 예정이다. 국채 매입 규모를 축소하면 시중에 풀린 돈이 조금 걷히고 장기금리가 상승하는 효과가 날 거라는 기대에서다.


이에 대해 뱅가드의 알레스 쿠트니 국제금리책임자는 “BOJ가 국채 매입 규모를 (시장 기대치가 아닌) 소폭 축소한다고 발표한다면 시장의 실망이 커져 엔화값이 급속도로 떨어질 수 있다”며 “이 경우 달러당 엔화 환율이 170엔까지 오를 수 있다”고 내다봤다.



일본이 단기 기준금리 추가 인상을 통해 미·일 간 금리 격차를 줄여 엔화 약세에 방어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블룸버그통신이 조사한 분석가들 3명 중 1명만이 지난 3월 단기 기준금리를 -0.1%에서 0~0.1%로 인상한 BOJ가 이달 금리를 추가로 인상할 것이라고 보고 있다.




변선진 기자 sj@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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