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출액 1000대 기업 대상 수출 전망 조사
응답 기업 63.2% "하반기 수출 증가"
선박·석유화학·바이오헬스 등 "수출 증가"
업황 개선·신기술 개발 등 긍정 요소
우리 대기업 절반 이상은 올해 하반기 수출이 지난해 동기보다 증가할 것으로 내다봤다.
한국경제인협회(한경협)는 시장조사 전문기관인 모노리서치에 의뢰해 12대 수출 주력 업종을 영위하는 매출액 1000대 기업을 대상으로 '2024년 하반기 수출 전망 조사'를 한 결과 응답 기업의 63.2%는 지난해 동기 대비 수출이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다고 1일 밝혔다.
업종별로 살펴보면 선박(100.0%), 석유화학(75.0%), 바이오헬스(72.7%), 자동차부품(70.0%), 전기·전자(68.3%), 일반기계(54.5%), 자동차(50.0%) 업종에 속한 기업 절반 이상이 하반기 수출이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수출 증가 이유로는 '업황 개선으로 인한 수요 증가'(35.4%), '신기술 개발 등 제품경쟁력 강화'(15.6%) 등을 꼽았다.
반면 철강(46.2%), 석유제품(0.0%)은, 수출이 감소할 것으로 전망한 기업이 더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수출 감소를 예상한 기업들은 '원자재 및 유가 상승에 따른 수출 경쟁력 약화'(33.9%), '중국 등 주요 수출 대상국의 경기 부진'(25.0%) 등을 주요 요인으로 꼽았다.
다만 응답 기업 10곳 중 8곳(79.0%)은 올해 하반기 수출 채산성(수입과 지출이 맞아서 이익이 생기는 성질)이 지난해 하반기보다 비슷(50.0%)하거나 악화(29.0%)될 것으로 내다봤다. 특히 석유제품, 바이오헬스, 석유화학, 전기·전자, 철강, 일반기계 등 업종들에서 채산성이 약화될 것이란 응답이 많았다. 채산성 악화의 요인으로는 '원유·광물 등 원자재가격 상승'(38.7%), '수출단가 인하'(22.7%), '환율 상승에 따른 수입 비용 증가'(13.6%) 등이 꼽혔다. 반면 채산성 악화보다 개선이 전망된 업종은 선박, 자동차, 자동차부품 등으로 조사됐다.
올해 하반기 수출에 영향을 미칠 리스크로는 '원부자재 단가 상승'(29.0%), '글로벌 저성장 추세에 따른 수요 회복 지연'(27.6%),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지속 및 중동 분쟁 확대'(15.1%) 등이 꼽혔다. 특히 올해 하반기 유가 불안이 지속되면 기업들은 '판관비, 운영비 등 비용 절감'(40.8%), '제품가격 인상'(21.7%), '공급망 다변화'(20.4%) 등으로 대응할 것으로 전망됐다.
기업들은 올해 하반기 수출 채산성을 확보할 수 있는 적정 원/달러 환율을 평균 1332원으로 예상하기도 했다. 또 수출 경쟁력 강화를 위한 정부 정책으로는 '외환시장 안정성 강화 조치'(19.6%), '원자재 수입 관련 세제지원'(17.9%), '법인세 감세·투자 공제 등 세제지원 확대'(17.5%), '물류 차질 방지 지원'(13.2%), '정책금융 확대'(12.5%) 등을 선호했다.
이상호 한경협 경제산업본부장은 "올해 하반기 수출은 주력 수출 품목인 반도체 등의 호조로 증가세가 이어질 것으로 보이나 미국과 중국 등 주요 수출 대상국의 경기둔화, 환율 불안정, 반도체 경쟁 심화, 지정학적 리스크, 주요국 선거 등으로 불확실성이 높다"고 말했다.
김형민 기자 khm193@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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