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주 대신 봐준 친구 "네 남편 여자 있더라"
어느 사주집인지는 입 꾹 닫고 "미안하다"
"괜히 남편 의심…찝찝한데 진짜 아니겠죠?"
친구가 동의 없이 사주를 대신 봐주고, 남편에게 여자가 있다며 주의를 당부했다는 사연이 전해져 논란이 되고 있다.
지난 24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친구가 사주 대신 봐줬는데 황당하네요'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해당 친구와 친해진 지 5년이 넘었다는 작성자 A씨는 "친구가 뜬금없이 저에게 사주를 보러 갔다고 말했는데, 선녀님이 시간이 많다고 더 물어보라 해서 제가 생각나 제 사주를 물어봤다고 한다"고 운을 뗐다.
A씨는 "생일을 서로 챙기기도 하고, 제가 전에 태몽 관련 이야기를 하면서 태어난 시간도 친구에게 이야기해 줬기 때문에 기억하고 있었던 것 같다"며 "저는 그런 걸 믿지 않는다고 말했는데, 친구는 제가 살아온 이야기들이랑 성격이 너무 잘 맞는다고 신기해했다. 제가 아버지랑 어머니 때문에 골머리를 앓았는데, 선녀가 말하길 '네 친구는 초년 운이 너무 안 좋고 부모 복이 없다. 딱하다'고 그랬다더라"라고 상황을 설명했다.
평소 무속신앙을 믿지 않는 A씨였기에 "신기하긴 하다"며 친구의 말을 넘기려 했지만, 친구인 B씨는 "이야기를 안 하려다가 말해주는 거다"라며 "남편에게 여자가 있는 것 같으니 잘 살펴보라"며 A씨에게 조언했다고 한다. 이에 기분이 나빠진 A씨가 "무슨 소리를 하는 거냐"라고 화를 냈고, B씨는 "다른 게 다 맞으니까 걱정돼서 이야기해 주는 거다. 기분 나쁘게 듣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사과했다.
A씨는 "너무 불쾌했다. 남의 사주를 본 것도 어이가 없는 마당에 좋은 이야기도 아니고 나쁜 이야기를 왜 전하는지 모르겠다"며 "사람이 웃긴 게 나쁜 이야기를 듣고 나니 남편 행동을 유심히 보게 되더라. 일전에 남편이랑 직장 여직원의 관계를 의심했었는데, 알고 보니 별일 아니었다. 정말 어이가 없다"고 털어놨다.
화가 난 A씨는 B씨에게 해당 점집 주소를 물었고, B씨는 점집 주소를 알려주는 대신 "마음 상하게 해서 미안하다"고 거듭 사과만 했다고 한다. A씨는 "자꾸 미안하다고만 하는데 찜찜한 기분을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다"고 의견을 구했다.
해당 사연을 접한 누리꾼들은 "왜 굳이 친구 사주를 봐주는 거지", "친구가 A씨 질투하는 듯", "친구가 없는 얘기 지어낸 거 아닌가", "나쁜 말은 굳이 안 전하는 게 맞다", "친구가 오지랖이 넓은 성격인 듯", "저래서 내가 사주를 안 믿는다", "괜히 남편만 피해 봤네" 등의 반응을 보였다.
반면 몇몇 누리꾼들은 "친구가 그래도 A씨 생각해서 사주 봐준 건데 야박한 반응만 있네", "나였으면 어려운 말해 준 게 고마워서 더 잘해줄 듯", "과거라도 여직원이랑 뭐가 있었으면 용한 거 아닌가" 등의 반응을 보이기도 했다.
고기정 인턴 rhrlwjd0312@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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