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농촌 노인 돌봄 문제에 귀 기울이기 시작
노인 건강, 돌봄 강화 골자로 정책 검토 중
농촌에 거주하는 양웨(35)씨의 부모님은 내년에 60세가 된다. 베이징에 거주 중인 양씨는 노후 준비가 안된 부모님을 위해 노후 관련 연금을 알아보던 중 지방정부로부터 매 월 받을 수 있는 양로보험금이 월평균 204.7위안(약 3만8874원)에 그친다는 사실에 좌절했다.
급속한 고령화가 진행중인 중국에서는 양 씨처럼 부모님이 농촌에 거주하는 중국 젊은이들의 고민이 크다. 농촌에는 노인 돌봄 서비스나 병원 시스템이 제대로 구축돼 있지 않은데다 정부에서 지원하는 양로보험금도 턱 없이 부족하기 때문이다.
이를 염려한 중국 정부는 2025년까지 기한을 두고 농촌 노인들의 노후를 위한 다양한 정책을 내놓겠다고 밝힌 상황. 정책의 가이드라인이 될 '농촌 노인 돌봄 서비스 발전 가속화에 대한 지도 의견'은 노인들의 건강, 돌봄 등 복지 서비스를 강화하는 내용을 골자로 한다. 중국 정부가 농촌에 거주하는 노인 정책에 체계적이고, 포괄적인 검토를 실시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중국 정부는 지역 노인돌봄서비스 센터를 구축할 예정이다. 또 장애 치료, 의료 및 건강 관리 시설, 방문 관리, 학습 및 오락 등 농촌 내 노인 돌봄 서비스 공급도 늘릴 예정이다. 현재 농촌 노인 돌봄 시설 및 서비스에 한계가 있다고 판단한 것인데, 중국 농촌 위치한 요양원은 1만6000개, 병상은 168만1000개, 노인을 위한 서비스 시설은 약 14만5000개에 불과하다.
최근 중국사회과학원이 발표한 '농촌그린북'(농촌 경제 상황 분석 및 예측, 2023~2024)에 따르면 2022년 농촌 노인이 받는 1인당 연금액은 연간 2456위안(약 46만6418원)으로, 월평균 204.7위안이다.
중국 농촌의 고령화에는 해마다 가속도가 붙고 있다. 2020년에 발표한 제7차 전국인구조사 통계에 따르면 중국에서 60세 이상 농촌 인구는 1억2136만명으로 전체 농촌 인구의 23.81%를 차지한다. 이는 도시 지역보다 7.99%포인트 높은 수치다. 2010년에 발표한 제6차 전국인구조사 통계에서 60세 이상 농촌 노인 인구가 9928만3174명으로, 중국 인구의 14.98% 차지했던 것과 비교하면 10년만에 농촌 노인 인구 비중이 급증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작년 말 기준 중국의 60세 이상 인구가 2억9697만명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전체 노인 인구의 절반이 현재 농촌에 살고 있다는 얘기가 된다.
김진선 기자 carol@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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