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1분기 역대 최대 분기 매출 달성
인디브랜드 화장품 용기 수요 증가
실적 개선 흐름 당분간 이어질 것
미국과 일본 등 세계 각지에서 K-뷰티 인기가 높아지고 있다. 국내 화장품 브랜드의 해외 유통채널 입점과 신제품 출시 등을 통해 화장품 수출 규모가 꾸준하게 성장하고 있다. 국내 인디 브랜드는 혁신적인 제품과 마케팅 전략을 통해 해외 소비자의 선택을 받고 있다. K-뷰티 인기가 높아질수록 유통 플랫폼과 화장품 제조사, 용기업체 등의 실적도 좋아지고 있다. 인디 브랜드의 개성 있는 화장품 용기 생산을 담당하는 펌텍코리아 주가가 우상향 곡선을 그리는 이유다.
14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펌텍코리아 주가는 올해 들어 81.6% 올랐다. 같은 기간 코스닥 지수는 0.5% 올랐다.
2001년 설립한 펌텍코리아는 펌프 및 용기류, 튜브류, 콤팩트류, 스포이드류, 스틱류 등 화장품 용기를 전문으로 제조하는 업체다. 화장품 용기 산업 특성상 제품 주기가 짧다. 주요 고객은 국내외 화장품 업체,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제조자개발생산(ODM) 업체 등이다. 미리 설계하고 제작한 표준 금형을 사용해 다양한 고객사에 동일한 용기를 제공하는 프리몰드 방식을 강점으로 하는 업체다. 프리몰드 방식은 개발 비용과 시간 절감 효과가 크다.
국내 화장품 브랜드가 해외에서 인기를 끌면서 신생 인디 브랜드도 늘고 있다. 펌텍코리아가 제작한 프리몰드 모형을 채택하는 고객사도 늘었다. 해외 시장에서 국산 색조 화장품뿐만 아니라 기초 화장품까지 인기가 높아지면서 선제품, 클렌징폼 등 튜브 용기 수요가 증가했다. 립밤, 인디 브랜드의 핸드크림용 용기 제작까지 담당하면서 매출이 빠르게 늘고 있다. 펌텍코리아는 재활용, 리필 등 친환경 용기를 개발하면서 해외에서 좋은 평가를 받고 있다. 다양한 용기 제작 경험과 높은 자동화율을 바탕으로 경쟁력을 강화하고 있다.
올해 1분기에 펌텍코리아는 매출액 769억원, 영업이익 102억원을 달성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각각 18.6%, 36.9% 늘었다. 역대 최대 분기 매출을 경신했다. 영업이익은 시장 기대치 95억원을 웃돌았다. 조대형 DS투자증권 연구원은 "펌프사업부와 튜브사업부 매출액과 수익성이 함께 좋아졌다"며 "물량 증가에 따른 생산 효율화로 수익성이 높아졌다"고 분석했다. 이어 "국내 고객사는 물론이고 해외 고객사와 파트너사도 꾸준하게 늘고 있다"며 "모든 제품 포트폴리오에서 고른 성장이 나오고 있다"고 덧붙였다.
펌텍코리아에 대한 실적 전망이 밝다. 유안타증권은 펌텍코리아가 올해 2분기에 매출액 830억원, 영업이익 115억원을 달성할 것으로 추정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각각 9.4%, 11.1% 늘어난 규모다. 이승은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2분기는 성수기로 선제품 생산이 증가하는 시기"라며 "올 하반기에는 해외 고객사 수주량이 증가하면서 성장률이 높아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늘어나는 수주에 대응하기 위해 펌텍코리아는 증설 투자를 지속하고 있다. 지난해 7월 자기주식을 처분해 4공장을 투자자금 일부를 확보했다. 이달 착공 예정이며 내년 4분기 준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
박형수 기자 parkhs@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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