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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월 "CPI 진전 있지만 확신 더 필요"…매파 금리 전망에도 S&P500·나스닥 최고치(상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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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ed, 금리 5.25~5.5%로 7연속 동결
연내 금리 인하 전망 3회→1회
시장, 점도표·파월 발언보다 CPI 둔화 주목

"가장 최신 인플레이션 지표는 올해 초보다 우호적이었고, 최근 몇 달 간 목표치를 향한 꽤 좋은 진전이 있었습니다. 하지만 금리를 인하하려면 좋은 데이터가 더 필요합니다".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이 기준금리 인하를 위해서는 인플레이션이 둔화하고 있다는 추가 확신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Fed는 이날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7연속 기준금리를 동결하는 한편, 올해 금리 인하 전망 횟수를 기존 3회에서 1회로 하향했다. 매파적(통화긴축 선호)인 Fed의 금리 전망에도 투자자들이 이날 오전 발표된 5월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 둔화, 인플레이션에 진전이 있다는 Fed의 평가에 반응하면서 S&P500지수와 나스닥지수는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파월 "CPI 진전 있지만 확신 더 필요"…매파 금리 전망에도 S&P500·나스닥 최고치(상보) [이미지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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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월 의장은 12일(현지시간) 열린 6월 FOMC 정례회의 직후 열린 기자회견에서 "5월 CPI 보고서에서 진전이 있었지만 정책을 완화하기엔 충분하지 않다"고 밝혔다. 그는 "최근 인플레이션이 완화됐지만 여전히 높다"며 "인플레이션이 목표치인 2%로 둔화하고 있다는 확신을 더 얻기까지 금리 인하를 기다려야 한다"고 말했다.


Fed는 이번 회의에서 연방기금금리를 기존 5.25~5.5%로 동결한다고 발표했다. 지난해 9월과 11월, 12월, 올해 1월, 3월, 5월에 이어 7회 연속 동결 결정이다. 한국과의 금리 차는 상단 기준으로 2%포인트를 유지했다.


이번 FOMC 관건은 위원들의 금리 전망을 담은 점도표였다. Fed는 이날 점도표에서 올해 연말 금리 전망치를 앞서 3월 제시했던 4.6%에서 5.1%로 상향했다. 당초에는 5.25~5.5%인 금리를 연내 0.25%포인트씩 3회 인하할 것으로 예상했으나, 이번에는 0.25%포인트 1회 인하에 그칠 것임을 예고한 것이다. 올해 금리 인하 전망과 관련해 FOMC 위원 19명 중 7명이 연내 1회 인하, 4명이 인하가 없을 것이라 예상했다. 연내 2회 인하를 예상한 위원은 8명이었다. 2025년 금리 전망은 3.9%에서 4.1%로 상향해 당초 3회 인하에서 4회 인하로 수정했다. 2026년 금리 전망은 종전대로 3.1%를 유지했다. 중장기 금리 전망은 2.6%에서 2.8%로 상향했다.


Fed가 올해 인플레이션 전망치를 상향하면서 연내 금리 인하 전망 횟수가 줄었다. 이날 Fed는 경제전망요약(SEP) 업데이트를 통해 올해 근원 개인소비지출(PCE) 물가지수 전망치를 종전 대비 0.2%포인트 높은 2.8%로 올려잡았다. 2025년에는 2.3%, 2026년에는 2%로 둔화될 것으로 예상했다. 올해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은 2.1%, 실업률은 4%로 기존 전망치를 유지했다.


다만 이날 FOMC 몇 시간 전 발표된 5월 CPI 보고서에서 인플레이션 둔화세가 확인된 데 대해 Fed는 충분하지 않지만 진전이 있었다고 봤다. 미 노동부에 따르면 지난달 CPI와 근원 CPI는 전년 대비 각각 3.3%, 3.4% 상승해 시장 예상치(3.4%, 3.5%)와 전월(3.4%, 3.6%) 수치 모두 밑돌았다. 파월 의장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진전이 있었다고 평가하면서도 이 같은 추세가 당분간 지속돼야만 금리 인하에 착수할 확신이 설 것이란 신중한 입장을 재확인했다.


파월 의장은 또한 인플레이션을 자극했던 고용 시장이 점차 냉각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그는 일자리 창출, 퇴직률, 근로자 공급 증가 등을 거론하며 "노동시장 여건이 팬데믹 이전 수준으로 전반적으로 돌아왔다"며 "고용시장이 점진적으로 냉각되고 있으며 (수요와 공급이) 점차 재균형을 맞춰가고 있다"고 평가했다.


이날 파월 의장의 기자회견에 앞서 공개된 FOMC 정책결정문에도 인플레이션 상황이 진전됐다는 평가가 담겼다. Fed는 정책결정문에서 인플레이션과 관련해 "최근 몇 달 동안 목표치인 2%를 향한 완만한 추가 진전(modest further progress)이 있었다"고 평가하면서도 "인플레이션은 여전히 높은 수준이며, 2%를 향해 지속 움직일 것이라는 더 큰 확신을 얻을 때까지목표 범위를 줄이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고 밝혔다. 앞서 5월 FOMC 정책결정문에는 인플레이션 추가 진전이 "부족하다(lack)"는 문구가 포함됐다.


시장은 Fed가 연내 금리 인하 전망을 당초 3회에서 1회로 하향했음에도 인플레이션에 추가 진전이 있었다고 평가한 점에 주목했다. 이날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S&P500지수와 나스닥 지수는 전거래일 대비 각각 0.85%, 1.53% 상승해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거래일 보다 0.09% 내려 거래를 마쳤다.


LPL 파이낸셜의 퀸시 크로스비 수석 글로벌 전략가는 "데이터 의존적인 Fed는 금리 완화 주기에 착수하기 전 더 시원한 인플레이션 보고서를 요구하고 있다"며 "그렇기 때문에 (이날 점도표는) 불필요하게 금융 여건을 완화하길 원하지 않기 때문일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제이 햇필드 인프라캡 설립자 겸 최고투자책임자(CIO)는 "CPI는 매파적인 Fed를 무력화했다"며 "대부분의 시장 참가자들은 경제가 둔화하고 있고, Fed가 금리를 인하해야 한다고 믿고 있다. 시장은 연내 1회 인하란 (Fed의) 매파적 전망을 무시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뉴욕=권해영 특파원 roguehy@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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