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원식 "정부는 국회 입법권 존중해야"
국민의힘은 본회의장 밖에서 규탄 대회
배준영 "첫 본회의, 민주당 일방으로 강행"
22대 국회 전반기 국회의장으로 우원식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선출됐다. 국민의힘은 여·야 합의 없이 본회의가 개원한 것에 반발해 표결에 불참했다. 부의장은 여당과 야당에서 각 1명씩 뽑는데, 여당인 국민의힘 몫의 부의장 선거는 치러지지 못했다.
5일 오후 열린 22대 국회 첫 본회의에서 국회의장이 선출됐다. 범야권 의원 192명이 참석해 189표를 얻은 우 후보가 의장으로 뽑혔다. 우 의장은 이날 당선 후 밝힌 당선 소감에서 대통령의 재의요구권(거부권) 행사를 우회적으로 비판했다. 그는 "민주화 이후 역대 정권을 통틀어 (거부권을 행사한 횟수가) 가장 많다"며 "22대 국회에서도 입법권이 제대로 쓰이지 못하면 신뢰의 위기는 더 깊어지고 민생 개혁 위기는 임계점을 넘을 것"이라고 발언했다.
우 의장은 원 구성 일정과 관련해서 "국회법을 준수하자"라는 방침을 분명히 했다. 그는 "의견이 달라도 합의된 기준은 따르자"라며 "새로운 합의에 이르지 못한다면 이미 정해진 기준인 헌법과 국회법을 따라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민주주의는 토론할 권리와 승복할 의무라고 한다"며 "충분한 대화와 토론을 지원할 것이지만, 이견이 있더라도 정해진 기준에 승복하는 자세를 요청한다"고 강조했다. 나아가 "국회의 의사 결정은 물론이고 행정부와의 관계에서도 이 원칙을 단호하게 지키겠다"고 덧붙였다.
이날 우 의장이 선출되기 전까지는 최다선(6선)이면서 최고령(65)인 추미애 의원이 본회의를 주재했다. 우 의장은 당선 후 사회 권한을 넘겨받아 부의장 선거를 진행했다.
국민의힘은 이날 본회의 일정이 합의되지 않았다며 규탄 대회를 진행하고 본회의에 불참했다. 추경호 의원은 국민의힘 의원으로는 홀로 본회의장에 들어가 "제가 이 자리에 참석한 이유는 오늘 본회의의 문제점을 지적하기 위함이지 본회의를 인정하는 것이 아니다"며 "여야 합의에 따라 개원하지 못해 여당 원내대표로서 매우 유감스럽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추 의원을 제외한 국민의힘 의원들은 본회의장 밖 로텐더홀에서 '협의 없이 의회 없다, 의회 독주 중단하라'라는 현수막을 내걸고 규탄 대회를 가졌다.
오지은 기자 joy@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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