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드래곤, 카이스트 기계공학과 초빙교수 됐다…2년간 강의

카이스트, '이노베이트 코리아 2024' 개최
가수 지드래곤 기계공학과 초빙교수 위촉
카이스트 글로벌 앰버서더로도 활동 예정

작곡가 겸 가수인 지드래곤(본명 권지용)이 한국과학기술원(KAIST·카이스트) 기계공학과 초빙교수로 임명됐다. 임용 기간인 2026년 6월까지 2년간 카이스트 학생들에게 예술적 경험과 정신을 강의할 예정이다.

가수 지드래곤. [사진=지드래곤 인스타그램 갈무리]

5일 카이스트는 류근철 스포츠컴플렉스에서 '이노베이트 코리아 2024'를 개최하고 권 초빙교수에 임명장을 수여했다. 이번 임용은 카이스트에서 개발한 최신 과학기술을 전 세계인이 인정한 K-콘텐츠와 문화산업에 접목해 한국 문화의 글로벌 경쟁력을 확대하고자 추진됐다.

권 초빙교수는 학부생과 대학원생을 대상으로 하는 리더십 특강을 시작으로 강단에 선다. 보이그룹 '빅뱅'의 멤버였던 경험과 삶을 카이스트 학생들에게 적극적으로 공유하여 세계를 바라보는 비전과 통찰, 각자의 영역을 개척하는 도전과 영감을 제공할 예정이다. 또한 문화행사를 개최하여 구성원과 소통하고 창의적이면서도 융합적인 인재로 성장하는데 필요한 예술적 경험도 아낌없이 지원한다. 권 초빙교수는 교수로 임용됨과 동시에 카이스트 글로벌 앰버서더로도 발탁되어 카이스트 해외 홍보 강화에도 일조한다.

권 초빙교수는 소속사인 갤럭시코퍼레이션과 함께 카이스트의 다양한 기술을 문화 콘텐츠에 접목하는 공동 연구도 추진한다. 구체적으로는 'KAIST-갤럭시코퍼레이션 엔터테크 연구센터(가칭)'를 기계공학과 내에 설립하고, 한류 아티스트를 대상으로 한 디지털트윈(Digital Twin) 기술 연구도 실시한다. 또한 최근 급부상한 인공지능(AI)·로봇·메타버스 등의 과학기술 융합 연구와 볼류메트릭·모션 캡처·햅틱 등을 활용한 아티스트 아바타 개발 등의 연구도 이뤄질 예정이다.

가수 지드래곤이 인증한 카이스트 과 점퍼. [사진=지드래곤 인스타그램 갈무리]

권 초빙교수는 "수많은 과학 천재들이 배출되는 카이스트의 초빙교수가 되어 영광이다"라며 "최고의 과학기술 전문가들과 저의 엔터테인먼트 전문 영역이 만나서 큰 시너지, 즉 '빅뱅'이 일어나길 기대한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음악 분야에도 인공지능으로 작업하는 분들이 많이 늘고 있다. 이러한 첨단 기술이 보다 더 다양한 형태의 창작 작업을 가능하게 한다"며 "갤럭시코퍼레이션과 카이스트가 함께 개발한 인공지능 아바타를 통해 자주 만나지 못하는 전 세계 팬들과 더 가깝게 소통하고 싶다"는 바람을 전했다. 또한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카이스트 학과 점퍼(과잠)를 올리며 기쁨을 드러냈다.

이광형 카이스트 총장은 "카이스트의 과학기술이 K-컬쳐의 글로벌 무대 확산과 성장에 기여하는 것은 물론, 세계의 트렌드를 선도한 권 교수의 경험과 정신을 공유하는 것이 초일류 대학을 지향하는 카이스트 구성원에게도 큰 자산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권 초빙교수는 참신한 음악적 감각과 남다른 매력으로 대중을 매료시킨 힙합 아티스트다. 2006년 보이그룹 '빅뱅'으로 데뷔하여 본인이 단독 작사 작곡한 '거짓말'의 히트 이해 15년이 넘도록 커리어를 이어왔다. MBC 예능 '무한도전'에도 여러 번 출연하여 예능감을 뽐냈으며, 제7회 대중문화예술상 국무총리 표창과 가온차트 뮤직어워드에서 올해의 가수상을 받은 등 여러 업적을 세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