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대 국회, 거부권 남발되는 부분 아쉬워"
"여당도 대통령하고만 똘똘 뭉치지 말아야"
천하람 개혁신당 원내대표는 4일 국회에서 추경호 국민의힘 원내대표를 만나 "개혁신당이 앞장서서 국민의힘에서도 거부하기 어려운 채상병 특검법 대안을 만들어보려고 한다"며 "우리 추 원내대표께서 워낙 합리적이시고 국민의힘에서도 합리적이고 열려있는 소장파 정치인이 많기 때문에 채상병 특검법을 함께 논의하고 대안을 만들어 가는데 협조해주시길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천 원내대표는 윤석열 대통령과 여당이 야당과의 소통도 늘려야 한다고 주문했다. 그는 "최근 대통령께서 보낸 난을 버리느니 마느니 한바탕 소동이 있었다"며 "대통령이라는 헌법기관과 국회라는 헌법기관 사이에 개인적인 감정이 아니라 기관 대 기관의 상호존중이 필요하다고 생각했기 때문에 오히려 난에 물을 주는 사진을 올리기도 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런데 상호존중이라는 것이 대통령께서 입법부를 존중하는 방향으로도 좀 나타났으면 좋겠다고 생각한다"며 "여당에서도 너무 대통령님하고만 똘똘 뭉치지 마시고 입법부의 일원으로서 야당과도 적극적으로 소통하고 똘똘 뭉치는 모습을 보여주면 국민이 보기에 훨씬 좋은 국회가 되지 않을까 싶다"고 강조했다.
천 원내대표는 "제가 21대 국회를 바깥에서 보면서 아쉬웠던 점 중 하나는 굳이 거부권이 남발되지 않아도 될 부분들에 있어서 입법부의 권위가 부정됐던 것"이며 "개혁신당이 적극적으로 거부권 행사된 법안들, 특히 간호법같이 서로 이견이 별로 크지 않았던 부분에 대해서도 절충안 내지는 대안을 제시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추 원내대표는 천 원내대표의 취임을 축하하면서 "의정활동 하면서 지켜보면 젊은 정치인으로서 탐나고 오랫동안 함께 정치를 같이하고 싶은 의원"이며 "어떻게 하면 손잡고 멋진 정치를 만들어갈 수 있을까 하고 욕심을 많이 내왔던 대표님이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앞으로 얼굴을 맞대고 상의하면 일부 지점은 각자 당의 입장에 따라 견해차가 있는 부분도 있을 수 있다"며 "하지만 언제든 깊이 있게 같이 앉아서 논의하면 좋은 접점을 만들어낼 수 있는 대표님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최영찬 기자 elach1@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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