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해상에서 다큐팀과 연구진이 포착
14개월간 7차례 발견…“환경 나빠진다는 뜻”
제주 해상에서 남방큰돌고래가 죽은 새끼를 업고 다니는 모습이 또 관찰됐다.
2일 다큐제주와 제주대 돌고래 연구팀에 따르면 전날 낮 12시 28분쯤 서귀포시 대정읍 일과리 양어장 인근 앞바다에서 어미 남방큰돌고래가 죽은 새끼 돌고래를 업고 다니는 장면이 포착됐다.
발견 당시 어미의 등 위에 있는 새끼 돌고래는 몸이 축 늘어져서 죽은 상태였지만, 어미 남방큰돌고래는 새끼를 위로 들어올리며 살리기 위해 애를 썼다.
앞서 지난 4월 13일에도 서귀포시 대정읍 무릉리 해상에서 폐어구에 걸린 어린 남방큰돌고래와 갓 태어난 것으로 보이는 돌고래의 사체가 발견된 바 있다. 당시 어린 돌고래는 죽은 지 시일이 지났는지 몸 대부분이 부패한 상태였으나, 어미 돌고래는 어린 돌고래 사체를 계속 물 위로 들어올리는 모습이었다.
다큐제주와 제주대 연구팀은 지난해 3월 4일부터 이번까지 14개월간 어린 돌고래 사체를 어미가 들어올리는 모습을 총 7차례 목격했다고 밝혔다. 특히 늦겨울부터 봄 사이 집중적으로 발견됐다.
주로 발견된 곳은 대정읍 일과리, 영락리, 무릉리, 신도리 등 노을해안로 일대 해상으로 평소 돌고래가 자주 목격되는 해역이다. 해당 일대에는 양식장들이 집중돼 있고 수심이 깊어 돌고래들의 먹잇감이 많고 낚시객들에게도 인기다.
오승목 다큐제주 감독은 ”태어난 지 몇 달 되지 않은 어린 새끼 돌고래 죽음이 두드러지게 나타나고 있다”면서 “이는 제주 바다 환경이 나날이 남방큰돌고래 서식에 좋지 않게 바뀌고 있다는 의미”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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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관련 기관이 남방큰돌고래의 서식 환경 조사 등 발 빠르게 대응, 멸종위기에 놓인 제주 남방큰돌고래의 안전한 서식 환경을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최승우 기자 loonytuna@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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