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주교 서초동성당과 1호 협약
공공녹지 입양해 민·관 함께 관리
양재천·강남역 상권 등에도 추가
후미진 곳에 있어 활용과 관리가 어려웠던 공공녹지를 민간에서 함께 관리하는 ‘녹지 입양’ 사례가 서울에서 등장했다. 도심 속 녹지공간을 찾아내 주민 휴식이나 커뮤니티 공간 등으로 이용 효율을 극대화하자는 취지다.
서초구(구청장 전성수)는 최근 천주교 서울대교구 서초동성당과 제1호 녹지입양 협약을 체결하며 ‘녹지 입양제’를 서울시 최초로 시행한다고 29일 밝혔다.
'녹지 입양제'는 공공기관에서 관리하는 녹지를 지역 내 기관과 단체에서 입양해 관리하는 제도다. 제대로 활용되지 않던 시설녹지를 민관 협업을 통해 정비해 주민들이 녹지공간으로 활용하는 것이다.
‘제1호 녹지 입양’ 대상은 서초동성당 인근의 시설녹지로 면적은 약 2400㎡(726평)다. 이번 협약으로 서초구는 해당 시설녹지에 대한 정비공사를 올해 8월까지 마칠 예정이다. 구는 예산 범위 내에서 녹지 유지관리에 필요한 용품 및 정비활동을 지원한다. 협약 기간은 5년이다.
서초동성당은 쓰레기 줍기, 물주기 등 녹지 유지관리와 순찰 활동을 실시한다. 구와 협의해 해당 시설녹지 공간에서 문화행사, 조각·미술품 전시 등도 연다.
서초구는 양재천변 시설녹지(양재천 상권), 랑데부9(강남역 상권) 등 녹지 입양을 추가 검토해 ‘녹지 입양제’를 지속적으로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전성수 구청장은 “서초구 곳곳에 산재한 시설녹지의 관리 사각지대를 해소하고, 민·관 협업을 통해 도심 속 녹지공간을 쾌적하게 조성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김민진 기자 enter@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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