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 나주 영산포 홍어축제가 3일간 관광객 10만여명을 끌어모으며 지역 최장수 축제의 저력을 보여줬다.
28일 시에 따르면 제20회 영산포 홍어축제는 지난 24일부터 26일까지 영산강 둔치 시민체육공원 일원에서 개최됐다.
축제는 ‘홍어 맛보고, 음악 취하고, 양귀비 물들고’라는 주제로 600년 전통을 이어온 영산포 숙성 홍어의 진수를 느낄 수 있는 다채로운 먹거리와 풍성한 볼거리를 선보이며 흥행 열풍을 이끌었다.
특히 올해 첫시도한 50%상설할인부스는 반값 가격에 국내산 최상급 숙성 홍어를 구매하려는 손님들로 문전성시를 이루며 연일 완판 행진을 이어갔다.
영산포 홍어의 거리 상인들도 홍어 음식의 대중화를 위한 상생 활동의 일환으로 축제 기간 방문객들에게 30%상설할인판매에 동참해 큰 호응을 얻었다.
축제장 주무대 좌우로 설치된 먹거리 부스에서도 합리적인 가격에 인심 가득한 음식으로 방문객들의 입맛을 사로잡았다.
부스 상인들은 축제 현장 바가지요금 근절을 위해 홍어애국 등 식사류는 1만원, 홍어회·무침 등 안주류는 3만원 이하 선에서 요금을 동결해 호평을 받았다.
축제 기간 1일 1천개 달걀 증정 이벤트, 남도탁주 시음 행사와 더불어 야시장, 만물상, 품바 공연장 등도 축제장 한편에 자리해 관광객들의 눈과 입을 즐겁게 했다.
1만2천평 규모로 조성된 붉은 꽃양귀비가 장관을 이룬 영산강변에는 꽃길을 걸으며 사진을 찍는 인파로 가득했다.
홍어 깜짝 경매, 홍어 예쁘게 썰기, 홍어 탑 쌓기 등 축제 방문객들이 직접 참여할 수 있는 프로그램들도 눈길을 끌었다.
인기 트로트 가수가 총출동한 공연 무대는 축제의 흥을 더했다.
24일 나주출신 가수 차효린, 이상채를 시작으로 25일 우연이, 배일호, 천가연, 박건우, 동후가 출연했으며 26일엔 무룡, 최윤하, 나혜진, 김산하, 김벼리가 어깨가 들썩이는 트로트 메들리로 무대를 꾸몄다.
메인 공연이자 무대 피날레를 장식한 미스터트롯1 출신 가수 김희재는 노래와 춤이 다 되는 경쾌한 퍼포먼스를 선보이며 관객들을 열광케 했다.
가수 공연에 이어 영산강 밤하늘을 수놓은 화려한 불꽃쇼를 끝으로 영산포 홍어축제는 사흘간의 잔치를 마무리했다.
장행준 축제추진위원장은 “성공적인 축제 개최를 위해 적극 협조해주신 홍어의 거리 상인들과 시민, 축제장을 찾아주신 관광객 여러분께 감사드린다”며 “나주의 최장수 축제로서 50회, 100회에 이르기까지 명품 먹거리 축제로 도약할 수 있길 기대한다”고 전했다.
윤병태 시장은 폐막식서 “600년 전통을 이어온 숙성 홍어가 영산포, 남도 대표 음식을 넘어 식문화로서 유네스코 인류무형유산 등재를 통해 전세계로 확산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홍어의 거리를 포함한 남도음식거리 조성, 전라남도 자율상권구역 지정 등에 따른 영산포 상권 활성화는 물론 영산강 저류지 정원 조성과 10월 2024 나주 영산강 축제 개최를 통해 나주 관광의 매력을 드높여가겠다”고 덧붙였다.
나주=아시아경제 호남취재본부 김육봉 기자 baekok@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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