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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행기서 "땅콩 먹지 말아달라" 말했다가…기상캐스터, 기내서 쫓겨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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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BC 기상캐스터 조지 팔머
"딸이 땅콩 알레르기 있어서 먹지 말아달라"
항공사 측 "무질서한 행동 용납 못 한다"

비행기서 "땅콩 먹지 말아달라" 말했다가…기상캐스터, 기내서 쫓겨났다 선 익스프레스 사진 [사진출처=선 익스프레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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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공영방송 BBC의 기상캐스터가 딸의 알레르기 때문에 비행기 내 승객들에게 땅콩을 먹지 말아 달라고 요청했다가 기장에 의해 쫓겨났다. 26일(현지시간) 영국 데일리메일은 BBC 기상캐스터 조지 팔머(49)가 남편 닉 솔롬(48), 딸 애니(14)와 로지(12)와 함께 런던 개트윅 공항에서 튀르키예 달라만으로 가는 '선 익스프레스' 항공편에 탔다가 쫓겨난 사연에 대해 보도했다.


팔머 가족은 로지가 땅콩 알레르기가 있다는 이유로 주변 승객들에게 땅콩을 먹지 말아 달라고 정중히 부탁했고, 승객들은 부탁을 들어줬다. 그러나 이 사실을 알게 된 기장은 화를 내며 비행기 이륙 전 가족들을 쫓아냈다는 게 팔머의 주장이다.


팔머는 "우리가 받은 대우는 역겨웠다"며 "기장은 내가 다른 승객들에게 말을 걸었다는 것을 알았을 때 조종석에서 소리를 질렀다. 그는 매우 화가 났었고 비행기에서 내리라고 지시했다"고 했다. 이어 "비행기의 모든 승객은 훌륭했지만, 그 비행기에서 일하는 사람들은 누구도 동정심을 보여주지 않았다"고 했다. 그는 "로지가 땅콩에 직접 접촉하지 않았더라도 기내에서 누군가 땅콩을 먹고 있었다면 로지는 죽을 수도 있었다"고 토로했다.


해당 사건을 접한 영국의 식품 알레르기 자선 단체 '나타샤 알레르기 연구 재단'의 공동 설립자 나딤 에드난-라페루즈는 "항공사는 식품 알레르기가 있는 고객과 소통하는 방식을 다시 세우고 정책을 명확히 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항공사들은 음식 알레르기가 있는 사람들을 포함한 모든 이들이 안전하게 여행할 수 있도록 조치를 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비행기에서 쫓겨난 팔머 가족은 추가 항공편 예약, 공항 호텔 및 기타 비용으로 5000파운드(약 870만원)를 추가로 지출했다. 팔머는 "우리는 항상 멀리 떠나지는 않는다"며 "1년에 한 번 비행할 때도 있고, 그때 다른 항공사와 문제가 발생한 적은 없었다"고 했다.


비행기서 "땅콩 먹지 말아달라" 말했다가…기상캐스터, 기내서 쫓겨났다 [이미지출처=픽사베이]

논란에 대해 선익스프레스는 "승객 가족 중 한 명이 심각한 땅콩 알레르기를 가지고 있으니 다른 승객들에게 안내방송을 해달라고 요청했다"고 밝혔다. 이어 "기내에서 알레르기 유발 물질이 없는 환경을 보장할 수 없고, 다른 승객이 알레르기 유발 물질이 포함된 식품을 반입하는 것을 막을 수 없다"며 "이런 종류의 방송은 삼가야 한다"고 밝혔다.


또 "해당 승객이 기내에 있는 다른 사람들에게 땅콩을 섭취하면 안 된다고 고집스럽게 행동해서 기장은 이 가족이 항공편에 탑승하지 않는 것이 안전하다고 판단했다"며 "이 사실을 설명하자 이 승객이 승무원들에게 공격적인 행동을 보이며 조종석에 접근하려고 시도했고, 승무원과 승객의 안전 보장을 위해 이런 공격적이고 무질서한 행동을 용납할 수 없었다"고 덧붙였다.



해당 사연을 접한 현지 누리꾼들은 "알레르기를 가진 딸이 걱정됐다면 다른 교통수단을 타거나 아예 여행하지 않는 게 좋았을 것", "조종사의 결정이 옳았다고 생각한다", "다른 승객들은 땅콩을 먹을 자격이 있는데 왜 사람들에게 먹지 말라고 하냐", "왜 모두가 한 사람을 위해 배려해야 하는가. 알레르기가 그렇게 심각하다면 비행기를 타지 마라" 등의 반응을 보였다.




허미담 기자 damda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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