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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다이어리]흔들리는 美 흑인 표심…유색인종 파고드는 트럼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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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흑인과 히스패닉 주민이 주로 거주하는 뉴욕주 사우스 브롱스에 1만여명의 인파가 모여들었다. 미국 대선 공화당 후보로 확정된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유세를 보기 위해서다. 민주당 텃밭인 뉴욕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유세에 나선 건 8년만이다. 특히 브롱스는 뉴욕주에서도 민주당의 전통적 지지기반인 흑인, 히스패닉 주민 비율이 90%가 넘는다. 트럼프 전 대통령으로선 '적진(민주당 초강세 지역)' 심장부에 들어간 셈이나 마찬가지다. 일부 외신은 이와 관련해 "그가 브롱스로 간 것은 담대한 행보"라는 평가까지 내놨다.


[뉴욕다이어리]흔들리는 美 흑인 표심…유색인종 파고드는 트럼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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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전 대통령은 브롱스 유세에서도 특유의 선동적인 언사를 써 가며 표심을 자극했다. 그는 "불법이민의 가장 부정적인 영향은 우리 흑인 인구와 히스패닉 인구들이 받고 있다"며 "그들은 일자리, 집은 물론 그들이 잃을 수 있는 모든 것들을 잃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민자 출신이 많은 브롱스의 흑인과 히스패닉 인구를 겨냥한 발언이었다. 실제 뉴욕은 불법이민자 급증과 이들에 대한 지원으로 납세자들의 세금이 대거 투입되고, 치안이 나빠지는 등 몸살을 앓는 중이다. 합법적인 신분의 이민자 상당수는 이에 반발하고 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유세에서 찬조 연설자로 흑인인 바이런 도널즈 연방하원의원을 앞세우는 등 흑인 유권자를 적극 겨냥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이 민주당 초강세 지역에서 유세를 펼치는 직접적 이유는 그를 둘러싼 사법 리스크다. 성추문 입막음 관련 형사재판으로 해당 법원이 있는 뉴욕에 발이 묶인 상황이라서다. 혹자들은 트럼프 전 대통령이 뉴욕주에서 깜짝 뒤집기를 노리고 있다는 분석을 내놓는다. 뉴욕주는 미국 대선에서 1984년 이후 한 번도 공화당 대선 후보를 선택한 적이 없다. 하지만 자신을 비주류 노동계층의 옹호자라 자처하는 트럼프 전 대통령은 높은 물가상승률 등으로 현 정권에 반감이 큰 저소득층의 젊은 유색인종을 적극 공략하고 있다. 오프라인 연설에서 더욱 빛나는 트럼프 전 대통령 특유의 농담과 호소력 등을 감안하면 뉴욕주에 거주하는 유색인종 유권자들의 마음을 파고 들 여지가 충분하다. 굳이 뉴욕주가 아니라 다른 주에 메시지를 보내기 위해서라도 트럼프 전 대통령으로선 이 같은 뉴욕 내에서의 선거운동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그는 할렘 지역 히스패닉 식료품점과 건설 현장을 방문하는가 하면, 두 손에 피자를 들고 뉴욕 소방서를 찾기도 했다.


[뉴욕다이어리]흔들리는 美 흑인 표심…유색인종 파고드는 트럼프

대세를 바꿀 정도는 아니지만 트럼프 전 대통령에 대한 흑인 유권자들의 지지율도 눈에 띄게 높아지고 있다. 미국 여론조사 전문기관인 퓨리서치센터에 따르면 흑인 유권자들은 지난 2020년 바이든 대통령에게 92%, 트럼프 전 대통령에게 8%의 지지를 보냈다. 현재 지지율은 조 바이든 대통령이 77%, 트럼프 전 대통령이 18%로 양측 간 격차가 대폭 줄었다. 무엇보다 젊은 흑인층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의 지지율이 눈에 띈다. 50세 미만 흑인 유권자의 68%는 바이든 대통령을, 29%는 트럼프 전 대통령을 각각 지지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전통적 지지기반인 흑인 유권자들의 표심 이탈이 심상치 않자 바이든 대통령도 '집토끼' 단속에 나섰다. 최근에는 유색인종이 대다수인 모어하우스대학교 졸업식에서 축사를 하는가 하면, 흑인 유권자가 3분의 1 가량인 조지아주를 방문하며 지지층에 구애하고 있다. 인플레이션과 중동전쟁으로 젊은층과 유색인종 등 지지층이 이탈 조짐을 보이자 고령에도 불구하고 전통적 지지기반을 향한 유세에 적극 나서고 있다는 해석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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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미국 대선과 관련해선 이스라엘·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의 전쟁, 인플레이션, 이민정책, 트럼프 전 대통령 관련 사법 리스크 등 고려해야 할 변수가 많다. 본선까지는 6개월 가까이 남았지만 너무 많은 변수가 놓여 있어 예측 자체가 힘들다. 여론조사 결과 '박빙'이라는 분석 속에 흑인을 비롯한 유색인종의 표심까지 이번 선거의 변수로 작용하고 있다. 미국 대선 결과에 큰 영향을 받는 대부분 국가들로선 한치 앞을 내다볼 수 없는 미국 대선 정국에 긴장과 한숨이 깊어질 수밖에 없다.




뉴욕=권해영 특파원 roguehy@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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