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 초지관리 실태조사 결과
전국 초지면적 3만1784㏊…1990년 이래 매년 감소
지난해 축구장(약 0.7㏊) 330개 크기에 달하는 초지가 사라진 것으로 나타났다. 주택·산업단지 등 각종 개발사업이 진행되며 방목과 사료작물 재배용으로 이용되고 있는 초지는 1990년 이래 매년 감소하고 있는 상황이다.
농림축산식품부는 이 같은 내용을 담은 '2023년도 초지관리 실태조사 결과'를 21일 발표했다.
초지는 다년생개량목초의 재배에 이용되는 토지 및 사료작물재배지와 목장도로, 진입도로, 축사 및 농림축산식품부령으로 정하는 부대시설을 위한 토지를 의미한다.
실태조사에 따르면 지난해 전국 초지면적은 3만1784㏊(국토 전체면적의 약 0.3%)로 전년 대비 230㏊ 감소(-0.7%)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 해 동안 축구장 330개 규모의 초지가 사라진 것이다. 사료작물 재배 등의 목적으로 14㏊가 신규 조성된 반면, 초지전용·산림환원 등으로 244㏊ 면적이 초지에서 제외됐다. 각종 개발사업 등으로 전용이 이뤄지면서 초지면적은 1990년(8만9903㏊) 이래 매년 감소하고 있다.
초지 감소 사유를 구체적으로 보면 주택·산업단지 등 각종 개발사업(121㏊), 농업용지 등(49㏊)으로 총 170㏊가 전용됐다. 산림 환원과 초지 기능 상실 등으로 74㏊는 초지에서 해제된 것으로 조사됐다.
지역별로는 제주도가 1만5435㏊(전체의 49%)로 가장 많은 초지를 보유하고 있다. 이어 강원(4944㏊), 충남(2307㏊), 전남(1900㏊) 순으로 나타났다. 충남의 경우 중요 산업시설로의 전용 등으로 전년 대비 초지면적 감소 폭(-99㏊)이 가장 컸다.
초지는 주로 방목용(42.2%) 또는 사료작물 재배용(22.1%)으로 이용되고 있으며, 축사·부대시설로도 일부(3.4%) 활용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또 관리 소홀 등으로 현재 미이용되고 있는 면적도 전체 초지의 3분의 1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농식품부는 올해 상반기 중에 미이용 초지에 대한 현장 전수조사를 통해 위치 확인과 함께 향후 이용가능성 등을 세밀히 파악하고 그 결과를 '방목생태축산 홈페이지'에 공개하는 등 관심 농가에 관련 정보를 제공해 초지 이용률이 제고되도록 노력할 계획이다.
아울러 미이용 초지나 유휴 토지에 초지를 조성해 유기축산과 동물복지를 실현할 수 있는 방목생태축산농장을 현재까지 전국에 60개소를 지정하고 지속해서 활성화해 나갈 예정이다. 이를 통해 자연 친화적인 축산환경 조성과 보다 안전한 축산물 생산 거점으로 육성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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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욱 농식품부 축산정책관은 "초지는 온실가스를 저감할 수 있는 탄소흡수원일 뿐만 아니라 친환경축산 구현을 위한 소중한 자원"이라며 "국내 초지가 보다 잘 유지·활용될 수 있도록 직불제 확대, 생산성 제고 등 기반 확충을 위해 적극적으로 노력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세종=주상돈 기자 do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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