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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양곤 "홈런 노렸지만 2루타…최종승인 위해 항서제약과 협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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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보세라닙' 승인 좌절된 HLB
진양곤 회장, 직접 해명나서
"보완 및 논의 이어가겠다"

"홈런을 치려고 했지만 2루타 정도로 간 걸로 이해해주시면 감사하겠다. 약효 전반에 대한 문제는 넘어갔다고 볼 수 있고, 임직원들의 참담함에 대해서는 격려해주셨으면 좋겠다."


진양곤 "홈런 노렸지만 2루타…최종승인 위해 항서제약과 협력" 17일 서울 강남구에서 열린 긴급 기자간담회에 참석한 진양곤 HLB 회장[사진=이춘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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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양곤 HLB 회장은 17일 오후 서울 강남구에서 열린 긴급 기자간담회에서 "심경의 참담함을 말로 표현할 수 없다"며 "아직 끝난 게 아니기 때문에 보완요구서한(CRL)을 받은 신약의 92%가 최종승인을 받은 만큼 이런 결과가 나오도록 항서제약과 협력하겠다"고 말했다.


HLB는 이날 오전 국내 바이오텍 최초로 미국 식품의약국(FDA) 승인을 노리던 항암 신약 리보세라닙에 대한 CRL을 수령했다. CRL은 FDA에서 승인 신청을 받은 품목에 대해 추가 실사, 자료 보완 등이 필요할 때 보내는 서한이다. 이를 받은 회사는 관련 사항을 수정·보완해 다시 승인을 신청해야 한다. 다만 HLB, 그리고 병용요법 대상 약물인 캄렐리주맙을 개발한 중국 항서제약 모두 CRL 관련 내용을 명확히 파악하지는 못한 상태여서 재승인 신청 자체에도 상당한 시일이 걸릴 수 있다. 이 경우 연내 승인도 불투명해질 수 있다.


FDA가 CRL을 통해 지적한 사안은 크게 두 가지다. 의약품 생산 과정, 그리고 임상을 진행한 의료기관에 대한 실사 지연이다. 우선 생산 관련 문제는 캄렐리주맙 생산 과정의 화학·제조·품질관리(CMC)와 관련한 사항이 지적됐다. 다만 진 회장은 "항서제약 쪽에서는 FDA에서 어떤 하자가 있었는지를 통보받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항서제약은 현재 캄렐리주맙과 리보세라닙 모두 생산하고 있는데 리보세라닙에 대해서는 CMC 관련 지적이 없었다.


FDA가 지적했을 것으로 추정되는 사안은 지난 1월 FDA의 캄렐리주맙 생산 실사에서 발견된 문제다. 문제가 발견됐다는 사실 자체는 당시 HLB 측에도 통보가 됐다. 다만 종속 관계가 아닌 파트너 관계인 만큼 항서제약이 이와 관련한 모든 사안을 HLB에도 공유하고 있지는 않다. 진 회장은 "항서제약은 FDA로부터 지적받은 내용에 대해 충분히 소명·입증했다고 자신하고 있다"면서도 "FDA로부터 문제가 없다는 대답을 항서제약이 들은 적은 없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관련 피드백 자체가 없다 보니 항서제약에서도 끝난 문제라고 생각했다가 당황할 수밖에 없었을 것"이라며 "항서제약도 발등에 불이 떨어진 상황인 만큼 (문제 해결을) 서두를 것"이라고 설명했다.



진양곤 "홈런 노렸지만 2루타…최종승인 위해 항서제약과 협력"

또 다른 문제인 임상 진행 의료기관에 대한 실사인 생체연구모니터링프로그램(BIMO) 조사와 관련해서 진 회장은 "정확히 말하면 지연 사항으로 CRL과 완전히 다른 문제"라고 강조했다.

리보세라닙·캄렐리주맙 병용요법은 2019~2022년 13개국 121개 의료기관에서 543명을 대상으로 진행된 임상 3상 시험 연구를 통해 효능과 안전성을 입증했다. 하지만 FDA가 심사 과정에서 여행제한 문제로 BIMO를 진행하지 못한 지역이 있다는 점을 이번 CRL에 함께 언급됐다. '여행제한'이라는 언급 때문에 HLB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을 그 원인으로 보고 있다. 전쟁으로 인해 러시아(13개소)와 우크라이나(8개소)에 대한 실사가 어려워졌고, 이번 임상의 인종 구성이 아시아인의 비중이 83%로 상당히 높은 만큼 해당 기관이 '핵심 기관'으로 선정돼 이에 대한 실사가 꼭 필요하다고 본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진 회장은 "왜 거기에 가고자 하는지를 알아야 한다"면서도 인종 구성으로 인한 문제일 가능성은 높지 않다고 선을 그었다. 그는 "FDA가 인종 구성 이슈로 문제를 제기한 적이 없다"며 "시판 후 조사 등을 통해 히스패닉, 흑인 등으로 다양화해 조사하겠다고 했고, 이에 대해서도 FDA가 어떤 의견도 제시하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HLB가 이번 허가 추진 과정에서 '아무 문제 없었다'는 점을 강조해 온 가운데 갑작스레 터진 이번 CRL에 대해서 회사 측은 '예상치 못한 문제'라는 반응이다. 진 회장은 "신약 허가 부문의 의견은 리뷰를 통해 들을 수 있지만 (FDA의) CMC와 허가는 독립돼있어 서로 소통하지 않는다"며 "회사 내 FDA 출신 임직원들의 의견은 'CMC에만 문제가 없다면'을 전제로 허가에 큰 차질이 없을 것이라고 봤다"고 설명했다. BIMO 미완료와 관련해서는 앞서 승인 과정에서 FDA에서도 언급했음이 확인됐다. 다만 진 회장은 "관례적인 문구라고 봤다"며 "가장 큰 병원들은 BIMO를 마쳐서 BIMO를 아예 안 한 것도 아니고, 어느 지역을 하고 싶은데 못했다고 우리에게 적시하지도 않았다"며 이 같은 문제가 핵심적인 문제는 아니라고 강조했다.


진양곤 "홈런 노렸지만 2루타…최종승인 위해 항서제약과 협력" 17일 서울 강남구에서 열린 긴급 기자간담회에 참석한 한용해 HLB그룹 CTO, 진양곤 HLB 회장, 정세호 엘레바테라퓨틱스 대표(왼쪽부터)[사진=이춘희 기자]

HLB와 항서제약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우선은 빠르게 문제를 파악하겠다는 입장이다. 진 회장은 "CMC에 대해서는 FDA가 문제를 제기한 부분에 대해서 보완을 하면 된다"며 "BIMO는 어디를 대신해야 하는지 구체적으로 제안을 해달라고 하는 등 논의를 이어나가야 한다"고 설명했다. 어떠한 부분을 보완해야 하는지가 아직 불명확한 만큼 이날 간담회에서 회사 측은 구체적인 재승인신청 시점이나 허가 시점에 대해서는 말을 아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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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으로 진 회장은 "병용요법으로 글로벌 허가를 받겠다는 원대한 꿈이라는 홈런을 치려고 했다"며 "CRL이 나오면 문제가 아니냐고 하지만 심각한 약효 문제 제기는 없는 것 아니냐"며 "냉정히 보면 안타깝긴 하지만 2루타까지는 간 것 같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그는 "CRL을 받은 신약의 92%가 최종승인을 받았다"며 "이런 결과가 나오도록 항서제약과 협력하겠다"고 말했다.




이춘희 기자 spring@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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