팔이 어깨 아래에서 자유롭게 스윙
32피트가 평균 2퍼트 ‘손익분기점’
리버스 오버래핑 그립 거리감 유리
말렛보단 블레이드 퍼터 장착 필요
라운드를 하기 좋은 계절이다. 코스 컨디션이 점점 좋아지는 시기다. 그러나 그린도 빨라지면서 주말골퍼들은 고민에 빠진다. 바로 ‘3퍼트’이다. 완벽한 티샷과 아이언 샷을 해서 파온에 성공했지만 그린에서 고전한다. 3퍼트는 라운드 내내 범할 수 있는 ‘좌절’이다. 파가 보기가 되고, 보기는 더블보기로 변한다. 샷을 잘하고도 그린에서 무너지며 스코어는 엉망이 된다. 3퍼트를 절반으로 줄인다면 동반 플레이를 압도할 수 있다.
대부분의 3퍼트는 거리 조절의 실패다. 퍼팅 스트로크를 할 때 일관성이 없는 접촉과 거리 감각이 떨어지기 때문이다. 이 능력이 부족하면 타수를 쉽게 까먹는다. 2010년 메이저 대회 US오픈에서 우승한 그레임 맥도웰(북아일랜드)은 3퍼트를 피할 수 있는 팁을 줬다. 퍼팅 스트로크를 위한 어드레스를 할 때 팔이 어깨 아래에서 자유롭게 스윙할 공간을 만들라는 조언이다.
이를 통해 손목이나 어깨를 과도하게 사용하지 않고 부드러운 템포로 스윙할 수 있다. 팔을 쭉 뻗거나 지나치게 구부리면 정확한 스트로크를 할 수 없다. 연습 방법은 다음과 같다. 똑바로 서서 팔을 앞으로 뻗어 퍼터를 지면과 평행하게 잡는다. 팔꿈치가 흉곽 바닥에 거의 닿을 때까지 몸 안으로 가져온다. 퍼터가 땅에 닿을 때까지 앞으로 구부린다. 팔꿈치를 부드럽게 하고 스트로크를 한다.
미국 100대 교습가인 짐 머피는 연습 그린에서 짧은 거리 퍼팅보다는 긴 거리 퍼팅으로 거리감을 익히라고 알려줬다. 머피가 공개한 최적의 퍼팅 연습 거리는 32피트(약 9.7536m)다. 이 거리가 평균 2퍼트의 ‘손익분기점’이다. 투어 선수들도 32피트보다 가까우면 3퍼트보다 1퍼트를 더 자주 한다. 32피트보다 멀면 1퍼트보다 3퍼트를 더 많이 한다. 32피트에서 퍼트를 하면 속도 조절과 에임 연습을 할 수 있다. 32피트 거리에서 공 3개를 놓고 퍼트를 한다. 모두 2퍼트로 마무리했다면 홀을 다른 위치로 옮겨 스트로크한다.
그립은 ‘레프트 핸드 로우’가 아닌 ‘리버스 오버래핑’이다. 클럽을 잡는 것과 같다. 리버스 오버래핑 그립을 장착할 때는 양팔을 자연스럽게 늘어뜨리고, 오른손으로 퍼터를 타깃 방향으로 세트업 한 뒤 왼쪽 손을 얹는 순서로 진행한다. 아마추어 골퍼들에게는 아이언 등 다른 클럽을 잡는 것과 비슷해 편하고, 롱퍼팅에서 거리 조절이 쉽다. 무엇보다 부드러운 템포가 중요하다. 임팩트 과정에서 살짝 밀어준다.
퍼터 선택도 신중을 기한다. 거리감이 떨어진다면 말렛이 아닌 블레이드를 잡는다. 블레이드는 샤프트 중간 부분을 손바닥에 올려놓으면 헤드 앞부분 토가 45도 이상 아래쪽으로 향한다. 토가 열렸다가 임팩트 과정에서 살짝 몸쪽으로 들어오면서 자연스럽게 아크를 그린다. 두께가 얇고, 무게중심은 상대적으로 높아 정확한 중심타격과 컨트롤이 중요하다. 거리감엔 유리하지만 스위트 스폿이 좁아 예민하다는 약점도 있다.
노우래 기자 golfman@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