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 송치 뒤 사이코패스 진단검사
서울 강남역 인근 건물 옥상에서 여자친구를 흉기로 찔러 살해한 혐의를 받는 의대생 최모씨(25)가 검찰로 넘겨졌다.
14일 오전 8시39분께 서울 서초경찰서에서 검찰 송치를 위해 나온 최씨는 ‘이별 통보를 받고 범행을 계획한 것이 맞는지’, ‘처음부터 살인 의도가 있었는지’. ‘범행을 언제부터 계획했는지’, ‘범행을 은폐하려고 한 건지’, ‘프로파일러 면담 때 어떤 얘기를 했는지’ 등 취재진의 질문에 대답하지 않고 호송차에 탔다. 최씨는 대학수학능력시험에서 만점을 받았고, 서울 명문대 의대에 재학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최씨는 지난 6일 오후 5시께 서초구 강남역 근처 건물 옥상에서 동갑내기 여자친구에게 흉기를 휘둘러 숨지게 한 혐의를 받는다. 경찰은 "옥상에서 남성이 투신하려 한다"는 신고를 받고 출동해 끌어냈는데, 약이 든 가방 등을 두고 왔다는 말에 현장을 다시 확인하는 과정에서 숨진 피해자를 발견하고 최씨를 긴급체포했다. 피해자 시신을 부검한 결과 사인은 흉기에 찔린 출혈(자창에 의한 실혈사)인 것으로 조사됐다.
최씨는 경찰 조사에서 여자친구가 '헤어지자'고 하는 말에 범행을 저질렀다고 진술했다. 범행 2시간 전 경기 화성의 한 대형마트에서 흉기를 미리 구입하고 피해자를 불러내는 등 범행을 미리 준비한 정황도 드러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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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은 지난 10일과 11일 프로파일러를 투입해 최씨를 면담했다. 최씨에 대한 사이코패스 진단검사(PCL-R)는 검찰 송치 뒤 이뤄질 예정이다. 경찰 관계자는 "프로파일러가 일반 심리검사는 했는데 면담 뒤 평가하고 모여서 결론을 내리는 것이라 일주일 정도는 걸린다"고 말했다.
임춘한 기자 choo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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