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 사망, 사인 공개되지 않아
한때 온라인 입시 강사로 유명세를 떨쳤던 '삽자루' 우형철(59)씨가 13일 별세했다. 과거 그는 인터넷 강의 업계가 자사 홍보 및 경쟁사 비방을 목적으로 댓글 조작이 벌어지고 있다며 폭로하기도 했다. 고인의 사인은 유족의 의견에 따라 공개되지 않았다.
서울대 공대를 졸업한 우씨는 1995년 남강학원을 설립하며 강사 경력을 시작했다. 비타에듀, 이투스교육(이투스), EBS 등을 거치며 유명해졌고 2010년대 전후로는 '일타' 수학 강사로 자리매김했다.
학생들 사이에서 우씨는 특유의 걸걸한 입담으로 인기를 끌기도 했다. '삽자루'라는 별명에 걸맞게 다소 난폭하면서도 의표를 찌르는 그의 발언은 소위 '명언'이 돼 수능 준비생들 사이에서 공유됐다.
우씨의 사망 소식이 전해진 뒤 그의 강의를 들으며 수능 공부를 했던 누리꾼들은 충격적이라는 반응을 보였다.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선 "내 수리 점수를 책임졌던 분이다", "진짜 삽자루를 들고 강의하시던 것 절대 잊지 못한다", "삽자루 아니었으면 수포자에서 벗어날 수 없었다", "맨날 삽자루 강의 들으며 멘탈 부여잡던 게 엊그제 같은데 돌아가셨다니 믿기지 않는다" 등 애도가 쏟아졌다.
또 우씨는 2017년 자신이 속해 있던 온라인 강의업체 이투스교육(이투스)이 '댓글 알바를 고용해 경쟁 학원이나 강사를 깎아내리는 글을 작성하고 검색 순위를 조작했다'는 취지로 폭로하기도 했다.
당시 그는 입시 학원가에 이런 관행이 비일비재하다고 고발했으며, 댓글 조작에 반대하는 다른 강사들과 힘을 합쳐 '클린인강협의회'를 결성하기도 했다.
우씨의 폭로로 2021년 대법원은 업무방해와 정보통신망법 위반(명예훼손) 혐의 등으로 기소된 김형중 이투스 대표에 징역 1년6개월에 집행유예 2년을 확정한 바 있다. 김씨와 함께 재판에 넘겨진 이투스 온라인사업본부장 정모씨도 1년6개월의 실형이 확정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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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씨의 빈소는 세브란스병원 신촌 장례식장 17호실에 차려졌다. 발인은 오는 15일 밤 0시 예정이다.
임주형 기자 skepped@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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